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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이 중에 어떤 반찬이 짜냐고 물어봤다.
게시물ID : wedlock_72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푸루스구
추천 : 22
조회수 : 2155회
댓글수 : 39개
등록시간 : 2017/02/28 12:41:52
결혼한지 8개월. 연애한지는 6년차. 
맞벌이 부부. 열심히 한다고 해도 초보 부인.
남편은 세상 다정남. 언제 나에게 총기난사를 할지 모른다.

KakaoTalk_20170228_102157903.png


장거리 연애, 나라의 남자인 육군장교와 5년 동안 참고 연애 할 수 있었던 것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2주에 한번씩은 꼭 보러 와줬던 남편 덕분이다.

남편과 결혼해서 살기 시작하자 어머님은 전화하셔서 요리를 누가하냐고 물어보셨다.
남편은 "마누라가 다해"라고 말했고 어머님은 "번갈아서 해야지 혼자서 다하면 어떡하니"라고 남편을 혼내셨다.
어머님 실은.. 남편이 쓰레기 다 치우고,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아침해주고 강아지 기저귀 갈고 밥맥이고 약맥이고 다해요..
저는 저녁이랑 간식, 집 정리하고 쓸고 닦고 치우기, 욕실 청소 해용 ㅠ^ㅠ
우리는 철저한 가사 분담으로 서로 스트레스 받는일이 없도록 하고 있다.


지난 주 목요일 밤에 강아지 데리고 산책을 나섰다가 시장에 가서 항정살 6천원어치를 샀다. 양이 꽤 많았다.
하루는 된장찌개를 해서 구워먹고 다음 날은 김치찌개에 항정살을 송송 썰어넣어 햄스크램블과, 오징어 젓갈과 함께 상에 올렸다.

사실 햄스크램블은 백종원식 계란말이를 해보려다가 햄을 너무 많이 넣어서 실패한 작품이다.
남편에게 스크램블의 진실을 이실직고 하자 피식 웃는다.
또 "맛만 있으면 됐지 뭐." 해준다.

나는 남편보다 좀 더 짜게 먹는다. 남편은 나보다 좀 더 싱겁게 먹는다.
남편에게 맞춘다고 맞춰도 결국 내가 맞추는 간이기에 노파심에 묻는다.
"이 중에 짠거 있어? 다음에 간 다시 맞추게."

남편은 3초간 고민하고 대답한다.
"젓갈이 짜네."

난 그냥 웃는다. 더 이상 캐묻지 않는다.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다정한 남편이다.
평생 둘이서, 혹은 셋이서, 넷이서, 강아지까지 다섯이서, 이렇게 따뜻하고 다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2017-02-28 14:30:40추천 176
남편분은 젓갈이 짜고... 나는 이 글이 달고 ㅜ
이 무슨 단짠의 조화인가요...
댓글 3개 ▲
2017-02-28 14:33:12추천 30
달고 짠맛이야말로 진리죠
2017-02-28 23:05:21추천 1
캬~
2017-03-01 01:37:27추천 2
단짠단짠운 진리죠
근데 왜 나는 이글이 달콤 쌉쌀할까....췟....
베스트 게시판으로 복사되었습니다!!!
2017-02-28 14:34:54추천 6
반찬이 다 짜네.... 그러니 달콤한 여보 입술 한번씩 번갈아 먹쟈~
댓글 0개 ▲
2017-02-28 14:35:00추천 106
내눈물이짜다.,
댓글 0개 ▲
2017-02-28 14:35:26추천 4
하... 화내고 싶은데 부부라 화도 못내겠고... 이걸 본 내 잘못이다....
댓글 0개 ▲
2017-02-28 14:52:32추천 3
제 눈물이 짠데여...
댓글 0개 ▲
2017-02-28 14:54:30추천 334
젖같이 짜네를 잘못들으신 거 아닌가요
댓글 18개 ▲
2017-02-28 14:58:15추천 10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루팡하다 걸릴뻔햇잔아욧 평생 한번 안하던 욕을 여기서 한건가요 ㅋㅋㅋㅋㅋㅋ
2017-02-28 15:00:50추천 296
그리고 그건 짜지 않은데요 (?)
2017-02-28 15:27:06추천 111
세상에...
2017-02-28 15:37:42추천 11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건 짜지 않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7-02-28 15:38:02추천 22
땀이 섞이면 짤수도 쿨럭~
2017-02-28 15:38:08추천 118
합법적 부부드립 ㅇㅈ합니다 ㅡㅡ
2017-02-28 15:40:50추천 29
내감동..ㅋ
2017-02-28 15:46:14추천 68
사무실에서 빵 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휴 걸렸네 ㅜㅜㅋㅋㅋㅋㅋㅋㅋ
[본인삭제]왼다리쿨바지
2017-02-28 15:48:30추천 28
2017-02-28 15:50:54추천 61
아.............................. 대단한 드립이다 ..................
2017-02-28 15:57:00추천 20
나...난다고레....ㅎㄷㄷ
2017-02-28 16:17:17추천 17
세상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7-02-28 16:35:51추천 35
길이 남을 댓글이로다...
2017-02-28 16:52:32추천 10
시-상에...
2017-02-28 19:30:56추천 5
ㅋㅋㅋㅋㅋㄱㅋㅋ그극ㅋㅋㄱ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그 그렇구나..
2017-02-28 21:10:06추천 4
이야 오늘의 드립퍼다...
2017-02-28 21:10:28추천 8
오랜만에 배산임수급 드립을 본 기분이다ㅋㅋ
2017-03-01 00:02:24추천 5
요새 누추한 댓글보다 이 댓글보고 기차에서 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게 진짜 댓글이지
2017-02-28 14:57:53추천 11
사실 다 짠데
여기서 내가 이게 짜다고 하면 아내가 삐지겠지, 어떻게 답해야하지? 모법답안을 어디서 봤는데~ 하고 골똘히 생각한게 3초입니다...
잘못 대답하면 일주일 내내 반찬이 짜집니다 ㄷㄷㄷ 아니면 극도로 싱거워지거나 ㄷㄷㄷ
댓글 2개 ▲
2017-02-28 14:59:17추천 59
맞아요!!ㅋㅋㅋ그래서 예쁘다고 한겁니다. 분명 자기 입맛엔 짰을거에요 제 입맛에 딱 좋았으니 ㅋㅋㅋ
근데 저렇게 이쁘게 대답해줘서 이쁘다고 자랑한거에용 !
2017-02-28 15:32:49추천 1
아니면 평생 이걸 먹어야할수도 있죠
2017-02-28 15:05:21추천 69

하....
댓글 1개 ▲
2017-02-28 16:59:06추천 12
이 개구리 더이상 새로운개 없을 줄 알았는데 뭐가 계속 나오네욬ㅋㅋ
2017-02-28 15:27:27추천 1
글 엄청 재밌게 쓰시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댓글 0개 ▲
베오베 게시판으로 복사되었습니다!!!
2017-02-28 15:32:56추천 0
총기난사..ㅎㅎㅎ

행복하십시용~
댓글 0개 ▲
[본인삭제]아오의마도서
2017-02-28 15:35:31추천 30
댓글 0개 ▲
2017-02-28 15:51:51추천 2
뭐지.. 이 단내나는글은... ㄷㄷㄷ
글쓴님 행쇼~ 아니. 이미 그것까지 하였구나...(feat.깨비)
댓글 0개 ▲
2017-02-28 15:54:26추천 1
(눈치없는)남편 : 어우, 오늘따라 다 짠데?
댓글 0개 ▲
2017-02-28 16:13:51추천 1
젓가락이 짠건 아닐까요. ㅋ

뭐, 저야 밥에다 단무지만 있어도 밥먹는 스타일이라. ㅋ
댓글 0개 ▲
2017-02-28 16:17:52추천 1
염도 상대성 이론에 의해 젖갈이 짠겁니다...
댓글 0개 ▲
[본인삭제]언노운비스트
2017-02-28 16:19:31추천 1
댓글 0개 ▲
2017-02-28 16:26:16추천 1
난 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저런 장면 속 주인공이 되어 볼 수 있을까 ㅜㅜ
댓글 0개 ▲
[본인삭제]감집아들
2017-02-28 19:30:03추천 2
댓글 0개 ▲
2017-02-28 21:07:11추천 1
나는  이글이 짤거라고 해서 들어왔어요
ㅜ ㅜ읽다보니 달아서 화났어요
술쟁이는 달은거 싫어해요
그래서 비공감할려고 했어요
하지만 글쓴님은 계속 달게 살길 바래서 추천해요
댓글 0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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