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상처를 주고서, 완전한 파장의 상태였습니다.
다른 헤어진 어느 커플보다도,
제가 했던 어떤 이별보다도,
가장 최악으로 서로를 부쉈어요.
그 상태에서 잡는다는 자체가 스스로 미쳤다는 생각이 들 정도루요.
그리고 그 날, 할 말 다 하고서.
멍하니 누워서 노래를 들었습니다.
진짜로 주마등처럼 같이 있었던 일들이 모두 선명하게 스쳐지나가더라구요.
그 순간 너무 두려웠습니다.
순간 공허해지고, 정말로 죽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 생명이 죽는게 아니라, 그.. 하나의 세계가 죽는다는 느낌? 좀 추상적인가요;)
그래도, 꾹 참고.
사진을 하나하나 지우려고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예쁘게 찍힌 사진들 어떻게 지우나요.
더군다나, 제 폰으로 찍은 사진 중에,
그 아이가 너무 이쁘게 나온 사진들은, 제가 지우면 인류 역사에서 소멸이 되잖아요.
미련스럽게 보냈습니다.
지우긴 너무 아까운 사진들이라고. 그래서 보낼테니.
지우려면 지우라고.
그러고 멍 때리다가. 다시 왈칵.
정말 큰 상처를 준 이유가, 내가 정말 이 아이를 미워해서였을까?
아니였어요. 단지 그 못난 상황에 휘말려서,
마음을 제멋대로 왜곡하고 표현했을 뿐이었어요.
그것을 깨닫는 순간,
아니. 진심은 그게 아니었단 것을 말하고 싶었구요.
그래서 방언이 터져나옵니다.
그런 상황 말하고, 사실 정말 그런거 아니었다고. 너 잘못 없다고. 뒤늦게 말해서 미안하다고.
그러자 답장으로, 제가 최고의 사람이었고 사랑한거 후회 안한다고 미안하다고 오더라구요.
그 끝에, 그러니 잘지내라고..
근데 이대로 못 놓겠어요.
그래서 룰을 어깁니다.
나 마음의 정리 아직 못했다고.
오늘 저녁 12시 이전까지 하고 싶은 말 다 해도 되냐고.
그러면서 전부 토해냅니다.
몇시간동안 계속 생각났던 모든 일들, 후회한 것들,
다 말합니다.
12시가 되기 2분 전에 목소리 듣고 싶다고 전화하고 싶다고 문자를
보내려다가, 주춤한 사이에 12시 정각에 보내게 됩니다.
그런거 다 모른다고,
그냥 전화해서 울었지요.
한번 지켜본대요.
하지만 평생 용서는 안할거래요.
그리고 시작됩니다.
하루하루,
달라지고자 노력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해주려고 하고,
그동안 누구를 만나도
길들여지지 않던 제 고집과 이빨과 발톱을 스스로 다 뽑았습니다.
마음에서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을 계속 합니다.
친구들이 말립니다.
밀땅 하라고.
무모하다고.
더 싫어할거라고.
전 끝까지 스토커마냥 얘기를 합니다.
단,
하루에 장문의 카톡 두세개만, 저녁에 일기 형식으루요.
그 결과.
오늘 카톡 내용입니다.
잡았습니다.
놓칠 것 같아도, 다신 안놓을겁니다.
오유에 이런 글 올려서 죄송합니다..
저 잠시 다녀올께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