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선 3년동안 고생해서 나온 성적으로 대학 원서넣는데 가장 가깝고 국립인곳 가라고하고
나머지 학교는 그저 사립이고 서울권이니까 돈이 많이 드니까 그냥 안된다.
여태까지 이랬었어요. 그래서 전 항상 얘기했죠. 왜 더 비싼지 왜 내가 거길 적었는지. 거기가 비전이 더 좋다. 내가 가는 학과가 알아준다.
등등 제 개인적인 생각이 아닌 선생님이나 그냥 보편적으로 알려진 그런걸로 다 얘기를해봐도
우리집 사정 알지않냐, 그건 아닌것같다, 내가 들어본 대학이름이 아니다. 이런식으로 말하더라구요.
사실 저희집 그렇게 가난한건아니에요..; 부모님서로 맞벌이하셔서 월 500 버세요. 물론 나가는것도 많겠지만요.
그래서 전 일단 제 생각하는대로 원서를 다 넣고 일이주일전 국립대 발표가 났습니다.
합격이더라구요.
기쁘긴했지만 부모님한테 말하려고 하지않았습니다. 다른 대학들 발표나는 날에 다른 대학 한곳이 붙으면 국립대는 떨어졌다고 말하려 했습니다.
그럼 좋든싫든 무조건 그 대학으로 가라 하실테니까요.
괘씸한놈이죠? 집안걱정도 안하구요.
근데 저도 나름 생각이 있었어요. 그냥 국립대에 드는 등록금만 달라. 나머지 드는 비용은 방학때든 시간남을때 알바를 하든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장학금으로 메꾸든간에 제가 책임지려고했어요.
아직 세상 안살아본애니까 이렇게 쉽게말하지 라고 생각할수도있고 부모님도 그렇게 생각할꺼에요.
근데 되려 아들이 왜 이런 고생을 해서라도 위로 가고픈지 생각도 하지 않은게 너무 섭섭해요.
그냥 남들이 다 서울좋다해서 서울간다. 이런 마인드가 정말 아니에요.
다른대학발표가 나는 다음주에 말하려다 그냥 오늘 엄마한테 합격했다고 말했어요.
섭섭하다 하시더라구요. 저도 섭섭해요.
내일은 제 생각을 더 안들어주는 아빠한테 말씀드려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