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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스포] 겨울왕국 (Frozen) - 디즈니의 이단아-
게시물ID : movie_232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망그로브
추천 : 13
조회수 : 1813회
댓글수 : 31개
등록시간 : 2014/01/21 00:04:57


겨울왕국.jpg

최근 화제가 되는 애니메이션이 있는데요.

바로 최고의 애니메이션 제작 회사 디즈니에서 만든 겨울왕국(Frozen)이라는 영화입니다

이 작품의 모티브는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을 원작으로 하지만 스토리 자체는 무척이나 다릅니다.

본영화는 개성있는 캐릭터와 아름다운 영상미 그리고 귀를 즐겁게하는 OST로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죠.

하지만, 본 포스팅에선 감히 이 영화를 '디즈니의 이단아'라고 불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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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로 말하고 싶은 이단은 디즈니 역사 최초로 

처음 사랑에 빠진 이와 맺어지지 않은 첫 공식 공주인 점 인데요.

에렌달의 대관식날 에렌달의 차녀인 안나는 이웃나라의 왕자 한스를 만나게 되고

그리고 그 둘은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약혼까지 하게되죠


그리고 그 둘의 듀엣곡 'Love is an open door'에선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Our mental synchronization

우리가 이렇게 마음이 맞는 건

Can have but one explanation

하나로밖에 설명이 안 되죠

You and I were just meant to be

당신과 나는 천생연분이라는 걸


둘의 듀엣곡에서는 전형적인 디즈니의 공주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천생 연분이고 당신을 만난 순간 사랑에 빠졌어!'라는 내용을 말이죠.

하지만 이 노래와 끝에는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노래 시작 전 Can I just, say something crazy?

노래 마치고 난 뒤 Can I say something even crazier? Yes


안나는 충분히 처음 본 상대에게 사랑에 빠지고 하루도 안되어 결혼까지 승락하는게 얼마나 

대단하고(?) 무모한 것인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스의 매력(?)에 빠지고

오랫동안 무도회/파티에서 만난 왕자님과의 사랑에 묘한 기대가 있던 안나기에... 퐁당 빠지고 맙니다.

그리고 모두가 아시는 엘사의 폭주가 일어나고 안나는 두번째 남자 크리스토프 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곤 이러한 대화를 나누게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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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프 : 말해줘요. 무엇 때문에 여왕이 그렇게 미쳐 버렸는지.

안나 : 다 제 잘못이었어요.

          결혼하려고 했는데 언니가 화를 내잖아요. 

          금방 만난 남자랑 결혼한다고요. 있잖아요. 그 날에요

          그리고는, 결혼을 허락해 주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

크리스토프 : 잠깐만, 그 날 방금 만난 사람이랑 결혼을 하려 했다고요?

(중략)

안나 : 그렇지만 한스는 낯선 사람이 아니에요.

크리스토프 : 아, 그래요? 그 사람 성이 뭔데요?

안나 : ...남부 제도의

크리스토프 : 가장 좋아하는 음식?

안나 : 샌드위치!

크리스토프 : 친한 친구 이름?

안나 : 아마도 존?

크리스토프 : 눈 색은?

안나 : 꿈결 같죠.

크리스토프 : 발 사이즈?

안나 : 발 사이즈는 문제가 안돼요.

크리스토프 : 아직 같이 식사도 안 해 봤죠?

                    그 사람 식사하는 방식이 싫으면 어쩔 거에요? 

                    그 사람 코 파는 방식이 싫으면요?

안나 : 코를 파요?

크리스토프 : 그리곤 먹는 거죠.

안나 : 죄송하지만요. 한스는 왕자님이에요.

크리스토프 : 누구나 다 그래요.

안나 : 봐요,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아요. 이건 진실한 사랑(True love)이라고요.

크리스토프 : 진실한 사랑(True love)같이 안 들리는데요.


우리의 진 남자 주인공 크리스토프 역시 말합니다.

방금 만난 이랑 어떻게 사랑에 빠지는가?

그러자 안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건 진실한 사랑이다.

그리고 크리스토프는 조소하며 이렇게 말하죠. 

진실한 사랑(True love)같이 안 들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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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트롤들과의 대화에서도 트롤들의 노래 가사 중에는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People make bad choices if they’re mad or scared or stressed.

사람들은 흥분하거나 무섭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중히 선택하지 못 하지.

그리고 트롤들은 진실된 사랑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큰 메인스토리에도 영향을 주는 안나의 저주를 푸는 방법도 바로 '진실된 사랑'입니다.


즉, 첫눈의 사랑에 빠지는 게 로멘틱하긴 하지만 그것이 과연 진실된 사랑일까?

라는 질문을 던지는 색다른 디즈니의 사랑 이야기이자, 결말에는 결국 안나의 선택은 옳지 못했다는걸 보여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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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바로 디즈니가 동성애를 암시하는 소재를 이야기에 담았다는 점입니다.

이전 <개구리 왕자>에서 디즈니 최초의 흑인 공주를 선보여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동성애라니? <겨울왕국>에 동성애라는 소재는 어디에 있을까요?


바로 엘사의 저주/능력이 암시하는 것이 바로 동성애가 아닐까하는 점 입니다.


애초에 엘사의 저주는 '타고 난' 것이죠.

동성애자들 역시 후천적이 아닌 선천적이라는 주장을 보여준다는 설이죠.

그리고 엘사의 부모님은 말합니다.


Conceal, Don't feel, Don't let them know

숨기렴, 느끼지말고, 아무도 알게 하지마렴


이는 동성애를 기피하는 전형적인 부모님의 모습과 동성애 자체를 

순리에 어긋난다고 보는, 동성애를 꺼리는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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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엘사의 저주/능력 은 공개됨과 동시에 사람들에게 배척 받고 두려움을 삽니다.

'우리(다수)와는 다른 존재' 라는 인식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엘사를 궁지에 몰아넣습니다.


이러한 대중의 시선과 배척 때문에 동성애자들은 스스로를 숨기고 사회의 뒷편으로 숨어버립니다.

이는 <겨울왕국>에선 엘사도 국민들의 두려움에 스스로를 숨기고 북쪽산 으로 숨어버립니다.


또한 많은 이들이게 사랑을 반은 OST인 'Let it go'라는 곡의 가사에선 이런 부분이 있죠.



 The wind is howling like this swirling storm inside

바람은 내 안의 소용돌이 치는 폭풍처럼 울부짖고 있고

Couldn't keep it in, Heaven knows I've tried

더이상 버틸 수가 없어, 하늘도 내가 노력했다는 걸 알겠지



Don't let them in, don't let them see

"사람들을 들여보내지도 말고 비밀을 보이지도 말거라"

Be the good girl you always have to be

"언제나 늘 착한 아이로 있어야 한다."

Conceal, don't feel, don't let them know

"비밀로 해라, 신경쓰지 말렴, 눈치채지 못하게 해"

Well, now they know

글쎄, 이젠 그들도 알지 않았을까


Let it go, let it go

그만둘래, 그만둘꺼야

Can't hold it back anymore

더 이상 주저하지 않겠어

Let it go, let it go

그만둘래, 이젠 그만둘꺼라고

Turn away and slam the door

무시하고 문을 크게 닫아버릴테니

I don't care what they're going to say

그들이 뭐라하건 걱정 안 해

Let the storm rage on

폭풍이 몰아쳐도 상관없어

The cold never bothered me anyway

추위는 아무것도 아니었으니까



It's funny how some distance makes everything seem small

약간 떨어져 있을 분인데 모든 게 작게 보인다니 재밌기도 하지

And the fears that once controlled me

한 때 날 지배했던 두려움은

can't get to me at all

아무것도 못 할 테니까

It's time to see what I can do

이젠 내가 하고싶은데로 하겠어

To test the limits and break through

한계를 시험하고 뛰어넘을꺼야

No right, no wrong, no rules for me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는 건 이제 없어

I'm free

난 자유로우니까!


하지만 엘사는 자신의 혼자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홀로 고독하게 산속에서 숨어 지내는

대중들에게 가족들에게 떨어져서 지내는건

자유를 위장한 도피이자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 이라는 것이죠.

실제로 안나의 설득에 엘사는 "난 자유로워"라며 안나의 권유를 거부하지만

결국엔 폭주하고 몹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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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왕국>의 결론을 보시면 아시다 시피

안나의 저주를 푼건 남자주인공인 크리스토프도 아니고 이웃나라 왕자님 한스도 아닌

바로 하나 뿐인 가족 엘사 였습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안나의 저주는 '진실된 사랑' 앞에서 풀어진다고 했죠.

그리고 안나의 진실된 사랑에 엘사는 자신의 저주(능력)을 컨트롤 할 방법을 찾고 에렌달의 겨울을 물리칩니다.

이는 가족에게 자신의 능력을 인정 받고 가족간의 사랑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동성애자 역시 가장 필요한건 바로 가족의 이해와 사랑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특히 <겨울 왕국>의 마지막 장면은 국민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두려워 했던

엘사의 능력으로 스케이트 장을 만들어 모두가 즐겁게 노는 모습을 비추며 끝이 납니다.


이는 동성애자가 가족에게 인정받고 사랑을 받으며 사회에 당당히 나아가

사회에서도 인정 받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자 주장이지만...요.


어찌됬든, 이번 <겨울 왕국>은 디즈니의 수작이라는 점은 확실합니다.

지금 자막판을 관람하고 왔는데도 너무 재밌네요.

다음 번엔 3D로 꼭 보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차후 재관람의 의사가 있으시다면

다른 시선으로 이 작품을 관람하시는 게 어떨까요?

추천 드립니다!


http://akasha.wo.tc/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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