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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백일장] 서울메트로 현대무술비급
게시물ID : readers_112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개재.
추천 : 3
조회수 : 33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1/21 00:59:27
 
모든 무협소설의 주인공들은 기연으로 고강한 힘을 얻는다.
결국엔 자신만의 수련으로 그 힘을 온전히 손에 넣는다.
나는 그러한가? 내게 그런 특별함이 있던가?
매우 애석하게도 나는 아직 그러한 때를 맞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러한 기회는 준비된 자 에게만 오는 법.
오늘도 나는 수련에 매진하고 있다.
 
-훕...
 
나는 지하철 의자에 앉아 수련을 하고 있다.
정확히는 괄x근에 힘을 주었다 뺐다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기연을 기다리는 나만의 수련법이다.
나는 이것을 괄괄권이라고 부르고 있다.
예전에 티비에서 나왔다. 이렇게 하면 똥x멍의 건강에도 좋을 뿐 아니라
정력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방년18세. 아직 어린 내가 똥x멍의 건강상태따위 알바 아니고
나의 관심사는 후자였다.
정력.
이 얼마나 좋은 말인가.
올바른 힘이라니.
물론 사용해본 적은 없지만. 후후.
 
콜라겐을 바른것 처럼 탱글탱글한 똥x멍에서
고강한 정력이 나온다는 얘기 역시 네이버 지식인과 각종 겔러리에서 증명된 의학적 사실이니
분명 나에게 효과가 있음이 틀림없다.
 
 
매일 아침. 학교를 가려면 나는 7호선 온수역에서 지하철을 타야 한다.
7시 11분 열차 3-2번 칸.
 
예전에는 시작 역이라 매일같이 앉을 수 있었는데 뒤에 노선이 연결된 후
좀처럼 앉기 힘들어져 버렸다.
학교까지 지하철을 타는 시간은 20여분.
괄괄권을 수련하려면 지하철에 앉아야만 하는데 말이다.
훗. 이 또한 영웅에게 닥치는 시련중 하나인가.
 
최근들어 뜸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몇년 가까이 수련을 한 결과일까?
단순히 자주 사용해서 근육이 활성화 된 것인지
3단, 4단계까지 괄x근의 힘을 조절할수 있게 되었다.
 
언젠가 이 괄괄권을 시전해야만 할 텐데.
좀처럼 그럴일이 없다.
 
중학교때부터 어쩐지 여자랑은 말도 섞기 힘들었고
그것은 고등학교 온다고 상황이 달라질리 없었다.
여자에게 애니팡 하트조차 받아본 적이 없지만
그래도 언젠가 나의 본 모습을 알아줄 그녀가 나타날 것이다.
언젠가 내게 다가올 그녀를 상상하며 나는 오늘도 괄괄권을 연마한다.
 
 
 
 
 
-세영아 저.. 저사람봐
 
-뭐? 저기 우리학교 교복입은 애?
 
- 아까부터 앉아서 콧구멍을 벌렁거리고 있어...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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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해보세요. 진짜 벌렁거린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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