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더 넓은 세계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류가, 실질적으로 훨씬 더 넓은 세계를 보고 있는 다른 부류의 존재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사태. 이 사태를 기반으로 하는 일종의 사회관계론.
딴지일보에서 주장된 19대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선거 현상을 분석중 하나. 춘심애비라는 딴지일보 블로거의 글에서 유래된 말이다. 당시 춘심애비는 30대 초반 야당 성향 남성이었고, 4·11 총선 결과를 아프게 돌아보다 이런 현상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을 설명하는 다른 표현으로는 찻잔 속의 태풍이라는 것도 있다.
간단히 말해 뱅뱅이론이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던 세상이 사실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입지 않아 뱅뱅 청바지가 사라졌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뱅뱅이 국내 청바지 시장에서 압도적 1위라는 데에서 나온 말이다. 이와 대비 되는 것이 대표적으로는 리바이스 청바지. 그 외에도 게스(GUESS), 캘빈 클라인, NIX 청바지를 1위로 예상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패션비즈> 2011년 보도를 보면, 2010년 청바지 단일 브랜드로 뱅뱅이 매출 2050억원을 올려 1위였다.
당시 30대 초반에, 패션과 트렌드에 관심 있으며,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젊은이에 속했던 춘심애비는 충격을 받고 패션 성향이 다른 소비자 집단을 상상조차 못한 자신의 좁은 시각을 반성하며 다음과 같은 발언을 했다.
오해 없길 바란다. 필자는 '뱅뱅'과 '잔디로'를 구매하는 분들을 폄하하거나 촌스럽다고 얘기하려는 게 아니다. 앞서 필자가 굳이 청바지에 관한 필자의 패션 정체성을 얘기한 건, 이런 특징을 가진 필자는 '뱅뱅'과 '잔디로'가 부동의 1위 브랜드라는 사실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춘심애비는 그 시각을 4·11 총선에 적용시켰다. 진보적인 젊은 유권자들의 외침이 트위터로 전파되고 그 메아리가 다시 젊은 유권자들에게 현실로 인식되는 일이 벌어졌다는 취지다. 트위터가 트위터를 쓰지 않는 세대를 이해하는 걸 가로막는 폐쇄회로가 돼버렸다는 반성이다. 이것이 이른바 뱅뱅이론의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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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게나, 군게나 한 테이블 위에 놓여진 찻잔입니다.
잔의 크기는 하나는 톨 사이즈, 다른 하나는 라지 사이즈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둘다 작은 찻잔입니다.
서로의 찻잔을 향해 바람을 불든, 티 스푼으로 휘휘 젓든, 혹은 상대방의 입맛에 맞게 시럽이나 프림, 각설탕을 넣든,
어느 쪽 의견에도 호응하지 않은 채 여러분들이 주고받은 의견, 비판, 존중, 배려, 비난들을 기억하며 방관하는 다수가 있음을 알아두세요.
찻잔 속의 태풍, 그리고 찻잔에 넘실대는 물결과 올라오는 수증기를 쇼윈도 너머에서 쳐다보는 사람들
그리고 쇼윈도 너머에서 쳐다보는 사람들이 의견제시를 하지 않은채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될지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