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회사다닐 때 잠시 독립해서 혼자 살면서 만들었던 홈바. 커피와 칵테일, 홍차 등등을 엄청 만들어 먹었지욤.
원래는 허브 기르는 것부터 시작했는데 허브 - 허브티 - 홍차 및 녹차 - 커피 - 칵테일 테크를 타면서 하나씩 모은게 어느 새 저렇게 되어버렸습니다.
처음엔 방에 쌓아두다가, 나중엔 공간이 부족해서 부엌으로 진출하면서 어머니 눈치보고, 그러다 독립하면서 앗싸~ 하고 정리해보니 홈바 완성.
이거 만들면서 느낀 건데, '홈바를 만들어야징!'하고 모으면 활용도가 떨어지고 이래저래 조금씩 사놓다보니 어느새 홈바가 되어있더라 하는게 가장 좋은 듯 합니당.
원룸에 홈바라니 좀 과한 면이 없잖아 있지만서도.. -_-;;
뭐, 미국 올때 다 본가에 두고 온 관계로 지금은 그냥 그림의 떡 ㅠ_ㅠ 맘같아서는 홈바를 또 만들고 싶은데 곧 이사가야해서리...
베일리스 밀크. 나초랑 같이 먹으면 맛나요. 개인적으로는 깔루아 밀크보다 베일리스 밀크가 더 부드러운 느낌이라 좋아합니당.
엔젤스 키스. 크렘 드 카카오 위에 생크림을 살짝 띄우면 완성입니다. 체리를 생크림에 퐁당 찍었다 빼면 생크림이 오물거리면서 줄어드는 모습이 키스하기 위해 입술을 모으는 모양같다고 해서 천사의 키스라는 이름이 붙었다지요. 근데 이건 뭐 거의 크렘 드 카카오 스트레이트인지라 입에 맞는 칵테일은 아님돠.
No name. 이름 없음이라는 이름을 가진 칵테일. 처음엔 칵테일북 사서 레시피 봐가면서 만들고 그랬는데 나중엔 바텐더라는 만화책 보면서 흥미로운 칵테일을 따라 만들곤 했지요.
럼과 벌꿀을 4:1, 여기에 계피스틱을 넣고 셰이킹.
만화에서는 시가와 함께 즐길 만한 강한 칵테일이라던데, 시가 안피워봐서 모름.
준벅. 참 잡다하게 리큐르 많이 들어가는 칵테일이죠. 미도리, 바나나 리큐르, 말리부, 스윗 앤 샤워 믹스, 파인애플 주스가 재료.
6월(June)에 이거 만들어놓으면 주변에 벌레란 벌레는 다 꼬일정도로 달달하고 향기 좋대서 준벅이라나요.
블랙 러시안. 보드카와 깔루아 2:1로 넣고 가볍게 스터. 굉장히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칵테일이죠. 그만큼 인기도 많고~
핑크 레이디~ 꽃구경 가서 만들어먹기 좋은 칵테일입니당. 드라이 진 3온스, 그레나딘 시럽 1온스, 계란 흰자 한개, 레몬즙 1티스푼.
계란 흰자가 들어가는 만큼 셰이킹을 잘 해서 부드럽게 만드는 게 관건. 벚꽃구경 가서 이거 마시는데 꽃잎 한장 이 위에 떨어지면 운치있지욤.
데킬라 선라이즈. 몇몇 칵테일은 만들고 난 후의 완성샷보다 만드는 과정이 더 예쁜 것도 있습니다. 데킬라 선라이즈도 그 중 하나. 데킬라에 오렌지 쥬스를 넣고 가볍게 저은 후, 바 스푼을 타고 그레나딘 시럽이 밑바닥에 깔리도록 흘려넣습니다. 마치 태양이 올라오는 것 같아서 멋지지요.
쿠바 리브레. 바카디 럼에 콜라와 라임 섞어서 만드는 간단한 칵테일... 이지만 이거 만들때만 해도 라임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고생해가며 만들었음당.
레몬은 여기저기 널려있는데 왜 라임 구하기가 그렇게 힘들었는지... 근데 미국 와보니까 널린게 라임.
쿠바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축하하기 위해 만든 칵테일인데, 그동안 도와준 미국이 고마워서 쿠바의 럼과 미국의 콜라를 섞어 만든 술입니다. 근데 그 뒤로 미국과 쿠바의 사이가 급속도로 안좋아진거 생각하면 되게 아이러니컬한 칵테일이죠.
여름에 마시기 좋은 모히토. 직접 기른 민트를 넣어서 만들었습니당. 라임과 민트, 설탕을 글라스에 넣고 으깬 다음 럼을 넣고 얼음 채운 후 탄산수로 풀업. 민트와 탄산수의 청량감이 합쳐져서 시원하지욤.
한잔 만들어놓고 구경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블루 스카이.
일단 피치트리를 밑에 깔고, 블루 큐라소를 띄워줍니다. 보드카를 섞이지 않게 살살 채워준 후 베일리스를 스푼으로 똑똑 떨어트리며 구름을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바카디를 위에 살짝 깔아서 불을 붙이면 완성. 불이 꺼지면 설탕 살살 뿌려가며 눈 오는 장면을 연출할 수도 있지요.
테네시 왈츠. 만화 바텐더에서는 '깡통에 든 드롭스 사탕맛'이라기에 만들어봤는데 진짜 그러네요.왠지 모르게 어릴 적에 먹던 싸구려 사탕이 떠오르는 맛이랄까요.
오렌지 블러썸. 진과 오렌지를 1:1로 넣고 설탕 약간 뿌려서 셰이킹합니다. 오렌지꽃의 꽃말이 '순결'이기 때문에 결혼식 피로연에서 자주 사용되는 술이라고도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1:1은 알콜 도수가 너무 쎈거 같아서 1:3 정도로 만들어 먹곤 합니다.
칵테일은 일단 여기까지. 사진은 찍었는데 블로그엔 안 올렸던 메뉴와 비알콜 칵테일까지 포함하면 더 많아지겠지만, 정리가 안됩니당.
사진 못 찍었던 칵테일 중에 제일 아쉬웠던 건 퀵샷. 바카디 151 베이스로 만드는 칵테일인데 만드는 과정이 참 예쁩니다. 술에다 불 붙여서 따르면서 불타는 폭포 만드는데 양손 다 쓰다보니 도무지 사진을 못 찍겠더라구요. 다음에 언제 한번 다시 도전해봐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