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중에 은지원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요..
생각해보니 몇 가지 이유가 있네요.
일단 첫 번째로 은지원이 게임을 잘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주변 사람들의 평을 들어보면 돌발행동이나 엉뚱함으로 예측불가라는 특성이 있는 것 같은데
결국 그런건 자리바꾸기 게임에서 보여준 '이유와 목적을 알 수 없는 거짓말'같은 전략으로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게 게임의 흐름이나 승부와 맞아 떨어지는 면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여기다 엉뚱하다, 예측불가다 라는 설명을 붙이는건 플레이 외적인 이미지를 통해서 실상보다 행위 자체를 좀 과대평가하는 느낌.
두 번째가 좀 더 큰 이유인데, 타인에게 동정적인 듯 하지만 사실은 별로 그렇지 않다는 점
3화에서 조유영을 신경쓰고 도와주려고 하는 듯 하더니 결국 지극히 현실적인 수준에서 타협해 버리고 끝이더라구요.
이두희의 신분증을 훔치고 죄책감을 느끼는것 같이 말했지만 결국 돌려주지 않았고,
그 일에 대해서 책임감을 느끼고 미안해 하는 것 같았지만 가장 결정적인 배신을 했죠.
재경의 해달별 데스매치에서 플레이어들의 연합에 미안해 하는 것 같더니 혼자 쐐기를 박는 발언을 하기도 하고..
이게 선택 자체만 두고 보면 생존에 충실한 여타 플레이어와 다를 것 없는, 별로 두드러지지 않는 면인것 같기도 한데
다른 플레이어들은 그런 선택을 할 때 언제나 조금은 독기가 드러나 보이는데
은지원은 평소 전혀 그런 면이 없는 것 같이 구는게 오히려 더 눈에 띠어요.
세 번째는 그냥 솔직히 말하면 홍진호를 탈락시켰다는 겁니다..
홍진호와 데스매치를 들어갈때 통 크게 한판 붙자는 듯이 칩 수를 제한하자고 공개적으로 제안하죠.
사실 그건 홍진호에게 특화된 능력을 저지하려고 수를 쓰는건데, 아무리 홍진호가 그런 종류의 개인전에 특화되어있다고 한들,
그렇게 당당하게 요구할 건 아닌데요.
마지막 카드 오픈 때 자기 카드가 10이 나오고 난 다음, 홍진호의 카드가 더블이 될 경우를 걱정하듯이 말합니다.
여기서 엉뚱하다거나 미련없는 모습이 아니라 굉장히 강한 승부욕을 봤어요.
더블 또는 10이 나와서 이기거나 동률이 될 확률이 그렇지 않을 확률보다 훨씬 낮은데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