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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게리온: 게이치정극이 된 에바 24화 원안. /약간 스압/
게시물ID : animation_1769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이노우유
추천 : 10
조회수 : 1150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1/21 05:10:46


* 픽션이 아니라 에반게리온의 폐기된 공식 대본 맞습니다. (각본가: 薩川昭夫) 

친구한테 보여줬더니 팬픽 썼냐고...ㅠㅠㅋ 



에반게리온 24화 - 1안 중 발췌



////////제3신(新)동경시 교외-역앞 로터리 (오후)////////

 

 

한 대의 차량이 멈춰 서 있고, 리츠코와 신지가 열차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리츠코가 입에 문 담배에 불을 붙이려고하지만, 때마침 분 바람 때문에 잘 되지 않는다.

신지의 손바닥이 자연스럽게 뻗어서 바람을 막는다.

 

 

리츠코 [고마워. (라며 담배를 피우며) 신지 군은 언제나 남을 신경써주는구나. 집에 돌아가도 한숨 돌릴 시간 없는 거 아니니?]

 

신지 [그런 일 없어요. 게다가 최근엔 세 명이 어울릴 일이 적으니까요. 미사토 씨는 계속 바쁘고, 아스카는 테스트 때문에 남아서 밤늦게까지 안 돌아오는 걸요.]

 

리츠코 [가정붕괴의 주범은 아무래도 우린가 보구나.]

 

신지 [어쩔 수 없어요. 일인 걸요. 하지만, 조금 신경 쓰여요. 미사토 씨가 술 마시는 일이 는 것 같아서.]

 

리츠코 [--신지 군은 누군가를 사랑해 본 적, 있어?]

 

신지 [아직 없어요…….]

 

리츠코 [미사토의 맘 속에서 카지 군은 신체의 일부가 돼 있었어. 그가 없어지고나서, 미사토는 처음으로 그걸 깨달았나봐. 그런데 때때로 애달픈 마음이 넘쳐흘러서 억누를 수 없을 때가 있어. 그런 밤엔 살짝 술의 힘을 빌리는 거지.]

 

 

역의 홈으로 특별열차가 미끄러져 들어온다.

 

 

신지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그런 걸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건가요?]

 

리츠코 [이해할 수 있는 어른이 되면 말이지. --자, The Fifth Child의 등장이야.]

 

 

정차했던 특별열차가 출발한다. 홈에는 사랑스러워 보이는 남색의 수영복을 입은 소년 한 명이 남겨진다. (나기사 카오루) 

 

아지랑이 속에 선 카오루.



kaworu04.jpg


 

꿀 색의 풍성한 머리카락이 석양의 역광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그 성스러운 아름다움에 신지는 저도 모르게 넋을 잃고 본다. 


 

카오루와 시선이 맞는 신지.

두근, 거린다.






////////귀갓길////////

 

 

빗속에서 혼자 우산을 쓰고 돌아가는 카오루. 누군가가 뒤에서 뛰쳐나와서 제치고 간다.

그것은 비에 푹 젖은 신지였다.

 

 

신지는 카오루를 눈치채고 멈춰 선다. 


카오루는 우산을 조금 들어올리고 빙긋이 웃는다.



신지 [-]



카오루는 한 번 더 우산을 들어올린다.


신지는 조금 망설이지만, 카오루의 우산 아래 들어간다.



카오루 [이제부터 네르프에 가는 거야?]


신지 [응…….]


카오루 [그럼, 같이 가자.]

 

 

//레이의 방//

 

 

젖은 몸을 닦고 있던 레이, 불현듯 깨닫곤, 창문 밖을 본다. 제3신동경시에 

선명한  가 걸려있다.



Tokyo3.jpg

 


레이 […….]

 

 




////////네르프 본부-제3시험장////////

 

 

아스카가 들어와서 2호기의 트랩(승강 시 쓰이는 사다리)를 타려고 한다.

 

 

아스카 [자 그럼, 오늘도 내 2호기는 나이스 컨디션일까나.]

 

리츠코의 목소리 [(방송) 잠깐, 기다려. 미안하지만, 아스카는 다음에 하자.]

 

아스카 [다음이라니….]

 

리츠코의 목소리 [2호기엔 Fifth Child가 들어가 있으니까.]

 

 

위의 층계참에는 플래그 슈트를 입은 신지와 카오루의 모습이 보인다.

 

 

카오루 [나, 신지 군이 날 싫어하는 줄 알았어.]

 

신지 [왜……?]

 

카오루 [어쩐지, 나를 피하고 있던 것 같아서.]

 

신지 [그런 일 없어.]

 

카오루 [정말?]

 

신지 [정말이야…….]

 

 

신지와 카오루가 키득키득 웃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스카 […….] 


images-5.jpg





////////제일중학교-교실 (다음날)////////

 

 

즐겁게 떠들고 있는 모습의 신지와 카오루. 그걸 멀찍이 둘러싸고 보고있는 몇 명의 여학생들.

 

 

여학생A [이카리 군, 그림자 같이 꼭 붙어있네. 카오루 님에게 달라붙어선 말야.]

 

여학생B [어제도 한 우산으로 돌아가던데.]

 

여학생C [(옆에 있던 아스카에게) 저기, 소류. 카오루 님이랑 이카리 군, 수상하지 않아?]

 

아스카 [뭐, 저 두사람, 사귀는 걸.

 


catthink2.jpg




여학생A [그건, 저 두사람이……말야?]

 

여학생B [에엣~, 못 믿겠어.]

 

 

뿌려진 소문이 여학생들 사이의 비밀 이야기를 타고 전해진다.

아스카는 조금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메롱하고 혓바닥을 내밀며, 모른 체 한다.

 

 




////////同-복도(방과후)////////

 

 

돌아가려는 신지를 불러세우는 켄스케.

 

 

켄스케 [신지.]

 

신지 [왜??]

 

켄스케 [우리집에서 토우지의 퇴원축하파티 할까 생각 중인데.]

 

신지 [미안. 오늘은 조금, 선약이 있어서…….]

 

켄스케 [그렇구나. 아쉽다.]

 

신지 [그럼, 내일 봐…….]

 

 

침착하지 못하고 서둘러 돌아가는 신지의 뒷모습을 서운한 모습으로 배웅하는 켄스케.     

 




 

////////구시가 (오다와라 부근)////////

 

 

15년 전 수몰된 거리. 바닷속에서 솟아오른 빌딩의 폐허가 숲처럼 늘어서 있다.

 

방파제의 위에서 그 전망을 보고 있는 신지와 카오루.

 

 

카오루 [<죽음의 도시>의 무대-브뤼주*같아. 아름답고, 처연한.]

 

신지 [뭐야, 그건?]

 

*조르주 로덴바흐 <죽음의 도시 브루게 Bruges-la-Morte> (1892) 

 

카오루 [젊은 나이에 죽은 부인을 잊지 못하고, 죽음의 도시의 가옥에 틀어박혀 버린 남자의 이야기야. 남자는 방들 중 하나를 <과거로부터의 사당>이라고 부르며, 추억이 담긴 죽은 부인의 소지품들을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어. 하지만, 아내를 빼닮은 무희가 나타나 마음을 단번에 흐트러뜨린 남자는 생과 사가 별개의 것임을 이해하고, 최후에는 죽음의 도시로부터 나갈 결심을 한단 이야기야.]

 

 

신지 [흐응…….]     

 

카오루 [저기, 헤엄치지 않을래?]  

 

신지 [헤엄친다니, 여기서?]

 

카오루 [응.]

 

신지 [수영복, 안 가지고 왔어.]

 

카오루 [맨몸으로 수영하면 돼. 주변에 아무도 없으니까.]     (*⊙◞◟⊙*#

 

신지 [하지만…….]

 

카오루 [뭘 부끄러워 해. 남자끼리 잖아.]     (///◞౪◟◉/// )ლ #

 

신지 [그렇지만…….] 

 

카오루 [가자.]

 

 

하고 수영복을 벗으며, 물가로 향한다.

신지도 뒤를 따라 걸으며 옷의 단추를 푼다.     # ㅁㅣ소_년22_ㅂrㄷr에서_R☆몸으로.avi (이런 거 해보고 싶었음...)# 

 

 

# <죽음의 도시>의 주인공 이야기는 겐도와 신지를 떠올리게 하네요. #

 




 

////////바다////////

 

 

빌딩 사이 골짜기의 얕은 여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들어가는 카오루. 조금 뒤늦게 신지.

 

수면의 반짝임 속에서 카오루의 나긋나긋한 나체가 떠오른다.

그 모습을 저도 모르게 홀린듯 바라보는 신지.

 

카오루는 점점 안쪽으로 나아가지만, 신지는 따라가지 못하고 멈춰서버린다.

 

 

카오루 [(돌아보며) 이쪽으로 와.]

 

신지 [여기서부턴 안돼……. 나, 못 헤엄쳐.]

 

카오루 [괜찮아. 날 붙잡으면 돼.]

 

 

카오루에게 끌어당겨지며, 신지는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카오루가 손을 놔버려서 신지는 물에 빠질 뻔한다.

 

신지를 끌어 당겨 안는 카오루.

 

달라붙는 신지.

 

 

카오루 [하하하, 정말 헤엄 못 치는구나.]

 

신지 [심술쟁이. 믿었었는데…….]









url-1.jpg  적당히 해, 게이들아!! @(^q^@ #



 

 

 

느닷없이 눈물을 흘리며, 신지는 카오루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이유도 없이 흐느껴 운다.

  



 

 

////////빌딩의 폐허-단칸방 (일몰후)////////

 

 

수평선 너머로 사라진 석양이 하늘을 녹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옷을 입으며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신지와 카오루.

 

 

카오루 [대단해……녹음의 저녁놀이야.]

 

신지 [예쁘다.]

 

 

신지는 수영복의 팔의 버튼을 끼우는 카오루의 손목에 몇 가닥의 상처가 나 있는 걸 깨닫는다.  

 

 

카오루 [저기, 아까는 왜 운 거야? 바다가 무서웠니?]

 

신지 [모르겠어……. 난 내 자신을 모르겠어. 저 바다에 가라앉아, 죽어버리고 싶다고 생각했어.]

 

카오루 [왜……?]

 

신지 [확실히 나는 너를 피했었어. 카오루 군에 비하면, 나같은 건 비참하고 재미없는 인간이겠지……네 곁에 있으면 미칠 것 같아서, 그런데도 네가 보이지 않으면……불안하고 불안해서……. 그런 좀스러운 내 자신과 일생을 마주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나는 그냥, 죽어버리고 싶어…….]

 

 

하늘은 완전히 어두워지고, 두 사람의 모습은 완전한 실루엣이 된다.

 

 

신지 [이제, 얼굴도 안 보이게 됐어……. 카오루 군, 나는 네가…….]  

 

카오루 [(말을 가로막으며) 미안……그런 거 싫어해.   

 

신지 [--]

 

카오루 [따로 돌아가자. 이 이상, 상처 주고 싶지 않으니까.]

 

 

혼자 돌아가버리는 카오루.

 

신지, 절망의 구렁 속에 잠긴다.      # ASKY... #

 

 

 

# 신지큥 멘탈 바스라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ω;`#

 

# 신지에게 카오루는 EOE에서 안정, 따뜻함, 서로 좋아할 수 있다는 희망과 같은 의미의 존재였는데, 카오루가 신지를 이렇게 대할 줄이야...(거기에 이유가 있단 건 알지만) 이러면 카오루는 신지에게 트라우마적 존재가 될 것 같은데. 게다가 이 대본엔 카오루가 신지에게 살갑게 대하긴 하지만 딱히 신지를 이해하는 것 같지도 않고. 그런데 신지가 카오루에게 맘을 줘버린 거는, 그냥 겉모습과 살가움에 홀린 것 같다. 한마디로 이건 그냥 호모... #

 




 

////////미사토의 맨션-리빙룸 (밤)////////

 

 

펜펜과 함께 파미콘을 하고 있는 아스카.

 

신지의 방에서 식은 밥을 얹은 쟁반을 들고 미사토가 나온다.

 

 

아스카 [신지 녀석, 안 먹은 거야?]

 

미사토 [응, 한 입도. 왜 그러지. 열은 없는 것 같은데. 일단, 병원에서 감사 받을 필요가 있을까?]

 

아스카 [그런 일 해도 소용 없어.]

 

미사토 [왜?]

 

아스카 [상사병인걸.]

 

미사토 [에….]

 

아스카 [저 바보, 분명 상대에게 무시 당해서 혼자 망연해 있는 거야,]

 

미사토 [상대라니……설마,]

 

아스카 [맞아, Fifth Child 말야. (일어서며)--자, 이 몸이 힘 좀 나게 해줄까.]

 




 

////////同-신지의 방//////// 

 


문이 열리고, 아스카가 들어온다.

머리까지 이불을 뒤집어쓰고 침대에 길게 누워있는 신지.

 

 

아스카 [신지.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말야, 언제까지 넋부러져 있을 거야? 꼴사납게.]

 

 

아무런 대답도 없는 신지.

 

 

아스카 [(신지의 볼을 손가락으로 찌르며) 야, 대답 정도 하는 게 어때? 신지. 신지 쨩.]

 

신지 [(험악하게 아스카의 손을 뿌리치며) 더러운 손으로 만지지마…….]

 

아스카 [--]

 

신지 [잘도 말하네. 그런 불결한 소문 퍼뜨렸으면서. 얼굴 보기 싫으니까, 나가.]

 

 

아스카, 분연히 방을 뛰쳐나간다.






//////// 同-제어실//////// 

 

 

테스트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리츠코 [신지군이 카오루 군에게!?]

 

미사토 [남자애가 남자애에게 그렇게 되다니. 엄청난 오산이었어.]

 

리츠코 [그럼, 지금 신지 군은?]

 

 




////////同-의무실//////// 

 

 

침대 위에서 베개를 안고 웅크리고 있는 신지. 

 

 

미사토 [본부에는 와 있지만, 의무실에서 쉬고 있어. 확연히 약해진 느낌이라 두고 볼 수 없는 거야.]

 

 




//////// 同-제어실//////// 

 

 

미사토 [카오루 군과 처음으로 만났을 때, 실은 조금 싫은 예감이 들었어. 하지만, 이런 일이 될 줄은. 정말, 당황스러워.]

 

리츠코 [너, 카오루 군에게 질투하고 있어. 신지 군을 빼앗겨서.]

 

미사토 [무슨 말이야. 걱정하는 건 보호자로서 당연한 거 잖아.]

 

리츠코 [네가 겉보기처럼 강한 사람이 아니란 거, 나는 알고 있어. 요 수 개월 동안 여러 일이 있었어. 그럼에도 네 정신의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은 건 신지 군과 함께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미사토 […….]

 

오퍼레이터A [(리츠코에게) 예정시간을 넘겼는데, 파이럿은 아직 엔트리 안 했습니다만.]

 

리츠코 [이상하네. 올 때, 확실히 확인했는데…….]

 

미사토 [길 잃은 걸까? 아직 익숙하지 않으니까.]

 

 

돌연, 경보가 울린다.






<끝>


에반게리온 24화 - 2안 중 발췌

 

 

// 네르프 본부거주지역신지의 개인실 //

 

 

카오루의 얼굴이 스윽하고 다가온다.

카오루, 신지와 입맞춤을 나눈다.

신지는 거절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자신을 느낀다.

 

묘하게 냉정한 기분이 되어 천장의 불빛을 바라본다.

 

 

 

 

 

 <끝>






신세기 에반게리온 24화의 '폐기된' 제1안과 제2안 일부입니다. 각각 <별간 JUNE> (쥬네라고 읽음) 1996년 6월호와 9월호에 게제 됐던 (폐기된) 공식자료입니다. 이 각본들은 Satsukawa Akio (薩川昭夫)가 담당했다고 합니다. JUNE 원본을 웹에서 구경하고 싶었는데 찾진 못했습니다. 참고로, 별간 JUNE라는 잡지는 여성향 BL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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