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링크입니다.
네, 당연히 조선일보의 기사는 유심히 살펴봐야겠죠.
아무리 조선일보라도 따옴표 안의 직접인용까지 구라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따옴표를 봅시다
"이번에는 양보받을 차례 아닌가?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정치 도의적으로"
이것을 가지고, 조선일보 식으로 "이번에는 민주당 혹은 박원순이 양보해야 한다"라고 해석하면, 선동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발언을 단순히 "이번에는 양보하지 않고 경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는 해석도 아닙니다
설령 지지자들이 한 해석이 큰 틀에서 맞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그동안 양보를 하면서 피해를 입었다는 피해의식, 더이상은 피해를 받지 않겠다는 의식이 은연중에 드러난 것입니다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면, 그게 양보인가?)
또 "양보"라는 워딩이 논란이 됐지만, 더 중요한 워딩은 "국민이 정치도의적으로 판단"할 거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이런 뜻이에요. "국민 여러분, 지금까지 양보받아 놓고도 욕심을 계속 부리는 민주당을 벌해주세요"
종합하여, 제 해석은 이렇습니다
"지금까지는 양보를 해서, 이번에는 내가 양보받을 차례지만, 그렇게 하기는 어려울 것 같으니 경쟁해보자. 그래도 국민들은 내가 지금껏 양보한 것을 정치도의적으로 판단해서 나를 지지해 줄 거야"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시민들은 누가 어떤 과정으로 후보로 선출되고 이런 거 별로 안 중요해요. 서울시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가 더 중요하지.
그래서 이런 논의에 빠져 있는 안철수를 비판하는 것이고요
탁현민 왈 "한 사람은 '서울시장직'을 이야기하고, 한 사람은 '서울시정'을 이야기한다."
(덧붙이면, 서울시장은 국민이 아니라 서울시민이 뽑는 자리입니다. 서울시장 자리 얘기하면서 국민을 언급하는 자체가 서울시장 자리를 전국적인 정치적 입지로 확대하려는 본심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 자체가 나쁘지는 않지만, 안철수가 하는 말이라면 다 순수한 마음에서 하는 말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라는 뜻에서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