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뜨거운 사람들은 직진하죠.
그 힘으로 독재도 무너뜨려 버리고 민주화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민주화 된 이후에도 뜨거운 가슴으로 직진하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언론환경이 완전히 뒤틀려 있는 상황에서는 뜨거운 가슴과 직진만으로 이길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옳은 말을 외쳐도
'좌파프레임'으로,
'친노강경파운동권386'프레임으로
'막말논란'프레임으로
'노인폄하' 프레임으로
저런 쓰레기 같은 프레이밍으로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들의 정의로운 행위들은
더럽게 왜곡된체 세상에 나오더군요.
이게 바뀌려면 국회 과반을 먹고 대통령까지 먹어서 방통위를 바꾸면 되더군요..
그런데 언론 지형이 뒤틀려있는 이상 그럴 일은 전혀 없을것 같아 절망하고 있었죠.
4.13일 총선에 있을 수 없을것 같던 일이 일어나더라구요.
정말 국민들이 알파고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투표했다고 생각할만큼
기적이라고 말할수도 있는 결과라고 생각했고.. 사실 지금도 벅차오르고 기쁩니다.
좀 진정되고 생각해보니 이번 선거에 저게 없더라구요.
'좌파프레임'
안보이더라구요.. 차마 김종인을 좌파라고 욕할순 없었는지.. 좌파프레임 없는 선거였습니다.
좌파 프레임 없이 선거를 치룬다? 생각해보니 그랬던 적이 있었나요?
'친노강경파운동권386프레임'
이해찬과 정청래가 컷오프 되고 그것에 대해 우리가 너무 화났습니다.
우리가 화나서 난리난 상태에서 '더민주는 친노강경운동권이다...' 이런말 못하더군요;;
결과적으로 이해찬은 당선되서 돌아올테고.. 정청래도 더 큰 정치인으로 돌아올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번 선거에서 '친노강경파운동권386프레임' 을 쓰지 못한건 확실합니다. 그 지겹게 쓰던 프레임을요..
'막말논란프레임'
이건 썻더군요? 주진형 막말 프레임;
주진형씨가 '박근혜씨' 이거 한마디 했다고 거기에 예전 김용민 막말을 붙여서 방송하던데요?
'어떻게 저기에 김용민을 붙여서 방송을 하나..' 어이가 없더군요.
결론은 안통했습니다. 주진형씨는 애초에 총선 나오는 후보도 아닌데 이걸로 물고 늘어질수 없었겠죠.
결국 저런 미약한것 빼고는 막말프레임 먹히지 않았다고 봐야겠죠.
'노인폄하 프레임'
정동영 vs MB 대선때 이 프레임으로 한바탕 난리가 났었죠.
저쪽 지지층이 어르신분들이 많으니 잘 점화만 되면 결집되기도 하고..
세대별로 싸움붙여서 이슈 몰이하고.. 그런데 이번에 못쓰더군요..
김종인(77세)
어떻게 쓰겠습니까..못쓰죠...
미디어법 날치기 이후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미친듯이 투쟁하는 느낌의 선거였는데
그 쓰레기같이 집요하게 몰아가는 쓰레기 언론들의 프레이밍 공격이
이번엔 안먹히더라구요. 못하더라구요..
노쇄한 베테랑의 언론 다루는 능력.
문재인님이 김종인씨를 '모셔온' 이유중 중요한게 언론을 다루는 감각과 능력이었고.
그건 우리 내부에서 해결할수 없는 약점이었고.
실제로 잘 먹혀서 악질적인 프레이밍을 회피하거나 무산시켰고.
이런 알파고 능가하는 절묘한 총선 결과를 만들어내는데
김종인씨도 어느정도의 역활을 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김종인은 문재인이 영입한게 아니라 비노들이 추진한거라고.
바로 다음날 문재인님께서 직접 나오셔서 말씀하시더군요.
'김정인대표님은 제가 모셔왔습니다' 라구요.
그날 이후로 저는 문재인을 믿는 만큼 김종인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강하게 믿고있던 것들에 대해서도 충분히 의심해 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평소에 정확하고 통찰력있고 세련된 정보들을 나에게 제공해 주던 분들도 가끔은 정확하지 않고 뒤틀릴 수 있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