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계-
제대로 된 영상파일을 구하기가 몹시 힙듭니다. 연방 소속의 콜로니에 지온의 강습병력이 낙하한다는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본대에서 낙오한 지온의 파일럿과(잘생겼어요^^) 연방의 비밀 파일럿을 친한 옆집 누나로 둔 어린 소년의 우정과 희생정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의 희생과 어이없는 죽음으로 하여금 전쟁의 무의미함을 역설하여 상당히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거 없고 본인은 캠퍼가 건담에게 발려서 눈물이 남ㅠㅠ
-눈물지수:★★★☆☆ (사실 커플이 깨지는 장면은 마냥 슬프지많은 않습니다ㅎㅎ)
-메카지수:★★★★☆ (건담시리즈의 매력은 때거지메카출현인데, 이건 소수정예 느낌이 강하죠.)
-일반인 접근지수:★★★☆☆ (구작, 화질구지, 오리지널 건담)
도쿄 앞바다(정확히는 오다이바)에서 진도 8.0의 대지진이 일어난다면?을 상정하고 만든, 공익성 짙은 작품입니다.
초등학생인 동생과 단 둘이 오다이바로 놀러간 중학생이 대지진을 직격으로 얻어맞게되는데요, 극초반을 제외하면 전체이용가이기 때문인지 예상 외로 타격이 심하지 않은 도쿄 시내의 모습에 그다지 긴장감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질서정연한 시민들과 자위대의 구호활동에 "이게 애니인가 공익광고인가"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러나 재앙의 어두운면(희생자 집단 영결식 등등)역시 가감없이 그려내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공익광고성 작품으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중반부터 조금씩 뿌려지는 밑밥이 모두가 상상하는 최악의 결말을 불러오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눈물지수(마지막):★★★★☆ (아.. 마지막 진짜....)
-긴장지수:★☆☆☆☆ (지진이 난 건지 디즈니랜드에 간 건지...)
-일반인 접근지수:★★★★☆ (뭐 무난합니다. 전 누나랑 같이 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단편입니다. 휴대전화 메일(일본애들은 문자말고 메일을 주로 씁니다)을 매개로 지구에 남겨진 남주인공과 은하 밖으로 떠나는 여주인공의 소통(이라 쓰고 밀당이라 읽습니다)이 백미죠.
처음에는 지구-화성에서 시작해 점점 목성, 태양계 바깥까지 멀어지는 둘 사이의 거리에 비례해 왕복에 수분에서 수년까지 걸리게 되는 휴대전화메일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점점 서로의 일상을 단절시키는 도구로 작용합니다.
게다가 같은 고등학교를 진학하기로 약속했던 두 사람의 시간이 엇나가는 모습도 흥미롭습니다.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항행하는 우주전함 내부의 인원들과 지구에 남겨진 사람들의 시간은 점점 엇나가게 되는데요, 여주인공의 선임이 지구에 남겨두고 온 애인이 이미 백발이 희끗한 중년의 남자가 되있다는 사실에서 주인공들의 미래가 조금이나마 예측됩니다.
뭐니뭐니해도 마지막에 나오는 장문의 메일이 최고였습니다.
P.S - 제가 좋아하는 작가인 사하라 미즈의 코믹스판도 있습니다. 신카이감독의 어설픈듯한 그림채에 몰입하기 어려운분들은 이쪽을 추천.
P.P.S -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전부 다 추천하므로 더는 소개하지 않겠습니다. 이 사람 천재에요.
-눈물지수:★★★★★ (눈물이 주룩주룩)
-인물만 작붕인가요?지수:★★★★★ (솔직히 인물은 좀.... 이건 솔직히 다들 공감하죠?)
-일반인 접근지수:★★★★☆ (아주 야악간 마니악해보일 수 있어요.)
(이 포스트는 올해 3월에 작성해놓은건데요, 이번에 [언령의 정원]이 공개되면서 신카이 감독은 인물작붕의 벽을 깨고 명실공히 일본의 제 3대 애니메이神의 자리에 올랐다고 봅니다.)
지브리스튜디오 최전성기의 작품입니다(이 해에 이웃집 토토로, AKIRA가 함께 개봉하면서 올림픽을 하고있던 옆나라 한국보다 일본이 더 주목받았지요.). 태평양전쟁 말기, 미군의 소이탄폭격으로 집과 부모를 잃은 소년이 어린 여동생을 등에 꽉 업고 거칠기만 한 삶을 꿋꿋이 해쳐나가는 내용입니다([맨발의 겐]에서 시작해 도쿄 메그니튜드8.0까지 계속 쓰이는 일본 재앙영화의 클리셰지요.).
우리나라에서 이보다 더 논란이 많은 애니메이션은 없을거라 봅니다.
이 논란에 대해 벌어지는 논쟁은 결국 당사자를 제외한 제 3자끼리의 추측성 논쟁으로 번지기 십상이기 때문에 아무말도 하지않겠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보이는것만 보자, 추측하지 말자"는 주의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제가 본 것은 전쟁이라는 거대한 힘에 말려 침몰한 힘없는 개인들의 모습이고요.
이 작품에 대해서는 더 이상 왈가왈부하는 일 없으면 좋겠습니다. 말하면 찌찌뽕 할거에요.
-눈물지수:★★★★★ (눈물을 짜내는 3대요소인 [어린아이, 죽은부모, 결국 다주금]의 그랜드슬램)
-허기지수:★★★★★ (보고나면 꿀꿀이죽이라도 세그릇씩 먹고싶어짐)
-논란지수:★★★★★ (No Comment)
치세쨔응!!!!! 치세가 불쌍해요 어헝헝ㅠㅠ
앞뒤 다 짤라먹고 "왠 여자애가 나 좋대서 사귀었는데 알고보니 최종병기ㅎㅎ"하는 약간 정신나간 설정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여주인공인 치세는 기분이 불편하고 부담스러우면 등에서 유도미사일이 흘러나와서(....) 문제의 원인을 자동요격하고, 주무기는 방사성의 무언가를 흩뿌리며 폭발력도 끝내주는 빔병기입니다. 말 그대로 사상 최강의 스펙을 가진 최종병기이지만, 인간으로써는 한없이 여리고 겁많은, 지켜주고 싶은 소녀일 뿐입니다.
원작인 코믹스가 19딱지를 붙히고 나왔기 때문에 전쟁의 참혹함이나 멸망을 목전에 둔 청춘의 폭주(라고 쓰고 난교파티....라 읽습니다)장면이 전혀 가감없이 나옵니다.
그러나 작품 자체는 선정적인 요소를 부각시키기보다는 전쟁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린 남녀 청소년의 풋풋하고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주요 노선으로 내세운 눈물의 순정만화에 가깝습니다. 당장 여친이 출격하지 않으면 옆마을이 미사일을 맞고 증발할 위기에서 데이트가 끝나지 않았으니 가지 말라고 치세를 끌어안는 주인공........ 참 썅놈입니다. 절대 치세랑 사귀어서 이러는게 아니라, 진짜 나쁜놈입니다.........
메이져급 작품중에선 참 찾아보기 힘든 요소인 "비처녀 히로인"의 등장으로도 유명한데요, 작가인 타카하시 신 자신은 "멸망을 앞에 두고 사랑하는 사람을 되찾게 된 어린 연인들의 숭고한 섹스를 가감없이 그리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작품에 기꺼이 19禁딱지를 선사했다고 합니다.
코믹스도 보시고 애니메이션도 보세요. 최종화에서 슈지가 질질짜며 외치는 "우리 마지막에는 분명 연인이었지?"라는 대사는 개인적으로 꼽는 베스트 1위입니다.
그리고 치세님 결혼해주세요
-눈물지수:★★★★★ (이걸 보고 안우는 사람은 눈물샘이 없거나 눈이 없거나)
-화력지수:★★★★★★★★★★★★★★★★★★★★★★★★★★★★★★★★★★★★★★★★★★★★★★★★★★★★★★★
-일반인 접근지수:★★☆☆☆ (좀 그렇죠ㅎㅎ 고등학생 난교파티라니)
청춘계-
청춘물의 탈을 쓴 모에물이 난무하는 이바닥에서 진주처럼 빛나는 정통 청춘물입니다.
초반 귀갑묶기(....;;)의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 가끔 모에물로 착각하는분들이 있는데, 끝까지 보시면 아주 잘 만든 정통 청춘물이라는것을 아시게 될겁니다.
강하고 귀여운 도쿄출신 여관집 손녀딸내미와 엄격하고 표정이 없는 여관주인 메카 외할머니MK.I의 아웅다웅, 능력 없는 외삼촌과 겉멋든 재무설계사의 아웅다웅, 미소녀+여고생+요리사의 최강조합을 가진 민코히메와 가진건 깡밖에 없는 멍청이 요리사의 아웅다웅 등등 여관의 모두가 거의 하나씩 가진 "아웅다웅 라인"을 신묘한 수준으로 배치해서 크게 튀지 않으면서도 계속해서 다음화를 보게만드는 기가막히고 코가막히는 구성력을 보여줍니다.
제작진이 밝힌 이 애니의 장르는 "청춘근로장려물"....... 저도 이거 보고 아르바이트 시작했습니다ㅎ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모에물에 눈과 마음을 버린 분들이라면 한번쯤 보면서 심신을 정화할수 있는 정화조같은 작품입니다.
저같은 진성덕후들도 무리없이 접근할수 있는 감성과, 일반인들도 접근하기 쉬운 탄탄한 스토리로 "덕과 비덕사이의 잃어버린 고리"로 칭하고 싶내요.
-청춘지수:★★★★☆ (청춘=노동)
-근로지수:★★★★★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세)
-일반인 접근지수:★★★☆☆ (그림체의 장벽만 넘는다면 훌륭한 일반인용 애니가 될수 있습니다. 우리 누나도 이로하 좋아함)
작년하반기 신작이었습니다.
제 주위에선 순정만화체의 그림과 째즈/60년대 라는 요소때문에 별 사랑을 받지못한듯 하지만 위의 요소들을 모두 사랑하며 항상 쪽쪽빠는 저로써는 광야에 내린 만나처럼 달콤한 작품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음악청춘만화를 표방하기 때문에 연주장면의 작화와 음향 모두 극장판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주고, 주인공들의 찰진 사투리가 시종일관 귀를 즐겁게 해줍니다.
약간은 진부한듯한 60년대식 신파극의 구수함과 애절함의 재현도 역시 마치 내 자신이 60년대로 돌아간듯한 착각을 들게 할 정도로 수준급입니다.
다만 취향을 너무 극심하게 타게되는지라 위의 요소들을 공감할수 있는 분들에게만 추천해드립니다.
째즈매니아분들은 연주장면이라도 반드시 보셔야합니다.
-청춘지수:★★★★☆ (청춘에는 사실 음악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거기에 사랑과 폭력. 기가 막히네여ㅎㅎ)
-JAZZY수:★★★★☆ (수준급 음원과 극장용 영화급의 연주장면. 눈과 귀가 호강합니다.)
-일반인 접근지수:★★☆☆☆ (그림채도 순정색이 강하고, 주요 아이템이 60년대, 신파, 재즈라서... [빙과]도 원작은 60년대가배경이지만 대중성을 위해 애니메이션은 현대를 배경으로 만들었죠.)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일본내에서도 TV방영당시의 평가는 좋았으나 DVD판매가 1000여장 수준이라는 안습한 결과가.....
그래도 팬들의 요청에 답하여 BD도 출시해준걸 보면 역시 좋은작품은 좋은사람들이 만든다는 속설을 믿게됩니다.
꽃이 피는 이로하에서 약간 화려함을 빼고 풋내를 조금 첨가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요?
어릴적 소꿉친구인 여선배, 첫눈에 반한 같은 학년 미소녀, 고등학교 천문부의 이야기라는 모에물의 필수 클리셰들을 모두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모에물과 정통 청춘물의 경계를 확실히 그어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뒷전으로 빠질 수 있는 천문부활동을 오히려 작품 전면에 내세워 리얼리티가 빵빵터지는 부활동을 보여줍니다.
별을 헤는 밤들에 대한 로망이 있거나 천문매니아이신 분들에게 추천드리는 작품입니다. 상당히 수준이 높습니다.
-청춘지수:★★★☆☆ (다른 청춘물에 비해 약간 심심할수 있지만 바닥에 드러누워 밤하늘을 바라보는 행위를 두 글자로 줄이라면 저는 "청춘"이라 하겠습니다.)
-천문지수:★★★★★ (리얼 100%천문도의 위엄ㄷㄷ)
-일반인 접근지수:★★★☆☆ (센스는 약간 덕후센스지만 아이템이 좋습니다.)
열혈계-
이걸 모르면 아마존 오지 원시인부족의 정탐병이죠? 아마 북조선 린민동무들도 즐겨볼것으로 예상됩니다.
그의 드릴은 하늘을 뚫고 결국 우주 전체를 뚫어버리게 되는데요, 주인공들이 언제나 토플리스차림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참고로 [열혈+근성+드릴+가슴=천원돌파 그렌라간]이라는 수학공식이 있는듯 합니다.
-열혈지수:★★★★★★★★★★★★★★★~★★★★★★★★★★★★★★★(우주 끝까지)
-드릴지수:(위와 같음)
-일반인 접근지수:★★★☆☆ (제 일반인 친구/누나들은 좀 유치하고 야하다네요. 그들에게는 열혈이 흐르지 않는 모양입니다.)
이 시리즈의 첫 작품인 건버스터와 후속작인 다이버스터는 16년의 차를 두고 등장했습니다.
건버스터는 가이낙스의 초기 걸작 중 하나이며, 말 그대로 "심장을 쥐어뜯는" 연출력이 열혈물의 레전드로 길이 남는 작품입니다.
80년대작품, 가이낙스작품이라는 특성상 여주인공들의 노출수위가 지금 기준에서는 상당히 높은데요,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ㅎㅎ
열혈물치고는 특이하게도 여고생이 주인공이며, 초반의 오그라드는 격투훈련장면, 가이낙스 특유의 쓸대없이 리얼리티 터지는 전투관제등이 눈에 띕니다. 이 작품의 엔딩은 개인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의 엔딩"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최고에요.
[그렌라간 다음으로 물리적인 스케일이 큽니다. 고리를 끼우고 돌진시키는 저 행성이 지구에요. 지구.]
다이버스터는 가이낙스 20주년을 기념해 만든, 건버스터의 세상을 공유하는 비교적 최근 작품입니다.
최종화 전까지는 전작과 같은 이름을 왜 달고있나 싶을 정도로 작품성도 떨어지고, 분위기나 스토리상의 연계성도 떨어집니다.
그나마 주목할것은 1화 초반에 나오는 건버스터의 오마주. 가슴을 쥐어뜯지요.
하지만 최종화가 나오면서 이 작품의 의미가 분명해졌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똥을 싼것은 최종화를 위해서였다!!!!"라는 외침이 들리는듯한 연출과 엔딩장면..... 으앙 지림ㅋ
반드시 건버스터를 보고 다이버스터를 봐야합니다.
-열혈지수:∞ (열혈의 역사를 쓴 시초격인 작품)
-엔딩지수:∞ (최.....최고!!)
-일반인 접근지수:★★☆☆☆ (많이....매니악합니다.... 건버스터는 옛날작품이라 노출도 자유로운 편.)
딱히 위 카테고리에 들어맞지 않아서 소개하지 못한 감동적인 작품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들 (이 사람, 천재라니깐요.)
-토라도라! (눈물과 빡침의 모에물 최고명작. 아니, 모에물의 경지를 뛰어 넘었습니다. 모 이치도 쪽쪽시테쿠레!!!!)
-왕립우주군:오네아미스의 날개 (가이낙스 초기 걸작.)
포스트 작성 후 6개월이 지난 지금, 리스트에 추가하고싶은 작품들-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말이 필요합니까? 눈물로 말하는 작품이죠ㅠㅠ)
-메종일각(조금 오래된, [이누야사]의 다카하시 루미코여사님 작품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신파성 짙은 드라마의 원형인데요, 마찬가지로 루미코 여사의 작품인 [시끌별 녀석들]의 히로인 라무처럼 이 작품의 히로인인 오토나시 쿄코역시 틈만 나면 온갖 작품에서 오마쥬되는 캐릭터입니다. 온갖 애니에 나오는 병아리 그려진 앞치마가 바로 이 쿄코씨 앞치마.)
-카우보이 비밥 (이거 사실 리뷰할 예정이었는데 더 쓰기 귀찮아서 안함ㅋ 본인이 확고부동한 에반게리온 팬이지만 에반게리온만 아니었다면 이 작품이 짱먹었을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스파이크형 멋있음ㅠㅠ)
-타리타리 (꽃이 피는 첫걸음 제작팀의 후속작. 이번에는 합창부! 우선 OST들이 장난이 아니고요, 전작과 비슷한 포지션을 가지지만 약간 더 인간적으로 변한 캐릭터들이 마음에 듭니다. OST만으로도 10점 만점에 9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