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영화관이 자기 집 안방입니까.
게시물ID : gomin_7245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단호박양갱
추천 : 0
조회수 : 31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6/06 00:41:32

 

오늘 친구가 영화 보여준데서.

 

기다리던 '은밀하게 위대하게' 보고 왔어요.

 

아...그냥 그렇게 잘 봤어요.

곳곳에서 하하 호호. 훈훈하게. 훈님 개그에 빵 터지면서.

조용히 관람하는것도 좋아하지만 그런것도 좋아요.

 

근데 진지할땐 좀 진지해야잖아요.

 

 

전 원래 영화보면서 눈물나면 억지로 참지않고 그 감정에 동화되어 즐겨서.

나름 감동스런 부분에서 혼자 눈물 흘리는데.

뒤에서. "헤어진다고 정리하나봐" "어떻해. 어머어머엄..."

 

또는

'월급이 넣은게 결국 20만원이냐ㅋㅋ 뭐로 바꿨네, 뭐넼ㅋㅋㅋ 앜 저게 뭐얔ㅋㅋ'

스포라 말 안 하지만, 나름 감동스런 부분인데...킥킥거리니까..

완전 빡침..

 

좀만 집중하고 몰입하면 바로 뒤에 두 분께서 또 어찌나 대화를 하시던지.

정말 처음부터 재 바보역활 잘한다. 복근 장난 아니다. 뭐 이건 어떠니 저건 어떠니.

재가 어쩌니 뭐가 어쩌니.

 

아...좀...

 

여기가 영화관인지 여기가 우리집 거실인지..

이야기가 전개될때마다  쉼없이 대화하더니.

 

결국 격투씬에서도.

끊이지 않는 신음 소릴 내주시네요.

 

한번 찌르고 때리고, 쏘고, 차이고, 꺽이고 할떄마다.

예능 방송 리액션 넣듯이. 어우~ 어머~ 꺅~ 어뜨케, 으아...,

뒤돌아 쳐다보니 흡사 공포영화 보듯이.

두분 딱 붙어서, 손을 같이 포개어 감싸 쥐며, 끊임없이 효과음 넣어주시더라구요.

 

제 옆에 여자분도 쳐다보고,

바로 그 여성분들 옆자리 학생들도 쳐다보는데.

두분은 스크린에 눈 고정하고 집중..

 

남 영화보는거 방해하더니, 본인들은 완전 집중 하더라구요.

 

제가 궁시렁하니까.

친구가 포기하면 편하다고 포기하래요

영화 끝나고 하는 말이, 추격, 전투 시작하면서부터 발로 계속 좌석을 찼다네요.

뻥뻥.

계속 쳐다보다가 결국 포기.

전 시끄러워서 쳐다보는 줄 알았는데...

 

 

결국 영화 끝나고.

극 소심 A형이라 남 얼굴도 제대로 못 보는 제가! 잘 안 나서는 제가!

주변 이목 집중 되는거 부담스러워서 싫어하는 제가!

 

화가 머리 끔까지 뻗쳐서 한마디 했네요.

 

여기서 그렇게 대화하실거면 영화관 오시지 말구요. 아까부터 자꾸 뭐냐고.

 

그랬더니 죄송하다고 근데 그렇게 시끄러웠으면 말하지 그러셨어요.  그러더군요.

 

기가막혀서, 앞에 사람들 다 쳐다보고 옆에서도 쳐다보고 했다고

남 영화보는데, 몰입도 못 하게 이게 뭐하는 거냐구요.

 

그러니. 아무말없이 사과하네요.

 

 

솔직히 영화보던 도중 수십번 '저기요' 그럴려고 했죠.

근데 그러는 순간 그나마 집중하던 분들께 폐가 될듯 해서 입 다물고 봤네요.

봤는데..

정말 집중 안되서 신경질 나더라구요..

몰입 할만하면 대화하시고. 할만하면 신음 소리 내시니까..

 

진짜 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그렇게 대화하는 분 처음 봤어요.

'야, 저거 뭐같다' '맞네ㅋㅋ' 이런 대화가 아니라요. 쭉~~~

 

 

오유엔 그런분이 없으시겠지만.

그런분들 제발 영화관 오시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즐기는건 좋은데. 남 생각 하면서 봐야지.

영화관이 본인 안방도 아닌데.

수다 떨거 다 떨거면 집에서 VOD 다운 받아 봐야는것 아닌가요.

 

 

판에서만 보던 일들이 진짜 제게도 일어나네요.

 

 

후...

기본 예절은 지켜줘야는것 아닌가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