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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백일장] 실화단막극장
게시물ID : readers_113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만군
추천 : 1
조회수 : 27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1/21 23:20:12
 
 
1.
그놈의 짐승팡. 요즘 어무이께서 시도 때도 없이 문을 열고 들어와서 하트를 보내달라고 시위를 하신다.
엄마 근데 나한테도 하트 좀 보내주시면 안될까시라. 엄마는 나를 덜 하트하시나보다.
 
2.
어릴 적에 마을에서 주변 큰 사고가 있었다.
때문이었는지 집안에서 놀았던 기억밖엔 없다.
그땐 방벽이 너무 휑하고 심심해서 색연필로 그림을 열심히 그렸다.
근데 누나가 와서 엄마에게 혼이 날 것이 라고 놀려대는 통에
나는 너무 화가 나서 그 자리에서 악을 쓰며 누나와 싸웠다.
그리고 밤늦게 집에 들어온 엄마한테 무진장 혼나면서 왜 혼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게 나의 첫 벽화는 몰매와 함께 지워졌다.
아직도 그 때 생각을 하면 꽤 억울하다.
 
3.
하루는 엄마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흥분해서 내방에 성큼 들어오셔서는
‘야!!!야!!!!어떡해!!어떡해ㅠㅠㅠㅠ!!!!난쟁이 똥자루였어 ㅠㅠ!!!!!!!!!!!!!!!!!!!!!!!’ 라고 했다.
 
4.
오늘 학원에서 요리애기가 나와서 애기하다가.
집 요리. 즉, 어머니 손맛에 대한 고찰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같이 근무하시는 H샘네 어머니가 요리를 못하신다는 거야.
그리고 대신 아버지와 동생이 잘한다고 말씀하셨어.
그리고 덧붙여 말하시기를 ‘어머니가 만든 된장찌개는 새까매요ㅠㅠ’ 라고(!!!!!!!!!!!!!!!!!!)
난 그 말을 듣자마자. ‘다크매터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고 말해버렸다.
학생들도 H샘도 나도 웃었다. 과연 H샘 웃는 것이었을까.
H샘 미안해요. 망할 내입.
 
5.
작년이야기인데, 누나가 대학원을 졸업식을 할 때 갔었다.
무지 귀찮았지만, 가게 됐던 이유는 맛있는 밥 한 끼를 얻어먹을 수 있을까 싶어서였다.
여튼, 그 날 누나 졸업식에 가보니 단상위에 교수님들께서 일렬로 앉아 계시더라고
교수님들 중 이원복 교수님이라며 누나가 알려준 분(!!!!) 그래(!!!!) ‘먼 나라 이웃 나라‘하면 알 거야 (우오옹오오!!!!)
식이 끝나고 나와서 누나가 기념사진을 찍는데
나는 이원복 교수님께서 그 졸업식장에서 입는 긴 망토 옷을 휘날리며 모자를 한손에 들고 유유히 걸어가시는 모습을
1미터 남짓에서 보면서 줄래줄래 따라갔었다. (사인이 받고 싶었어!!)
먼발치에서 바라보면서 분명 저 사람도 사람인데 ‘먼 나라 이웃 나라’ 생각하니까 신처럼 느껴졌음.
그리고 그날 졸업식장에 왔던 누나의 남친은 올해 나의 형부가 됩니다.
 
6.
아 씌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 학교 도서관가서 자료 조사하는 뎈ㅋㅋㅋㅋㅋㅋㅋ 씌발 갑자기 방구가 마려운데 왠지 자각을 못해서 뿡! 하고 껴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그 옆에 컴퓨터에 남여 한 쌍이 안자서 존나 키보드 두들기면서 레포트? 작성하고 있었나????그랬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씨발 뿡 소리 나니까 잠시 둘다 키보드 두들기는 소리 멈춤 ㅋㅋㅋㅋㅋ 씌발근데 ㅋㅋㅋㅋㅋㅋㅋ나 부끄럽단 생각보다 존나 웃겨서 ㅋㅋㅋ 혼자 킥킥 거렸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씌발 킥킥거리다 진짜 넘 웃겨서 혼자 입막고 웃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나 이 병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병시뉴ㅠㅋㅋㅋㅋㅋ
 
7.
어디까지 애기했냐? 내가 형부애기 했냐? ㅋㅋ 그래 그래서 말이야 누나 웨딩드레스를 고르러 가는데 끌려갔어.
웨딩드레스 촬영이 ‘불가’하다더군? 그래서 열심히 1분 크로키를 했지
그날 옆에 웨딩플레너분과 형부랑 웨딩드레스가게 사장님이랑 애기하다가 ㅋㅋ
갑자기 어머니가 생각하는 사위에 대한애기가 나온거야. 근데 갑자기 뽷!! 하고 웃음이 터져서 진짜 미친 듯이 쳐 웃다가...
시벌...내가 웃음을 참았어야했는데......... 왜냐면 엄마가 난쟁이 똥자루!!!!!!!라고 한게 떠올라서...
여튼 형부이야기는 여기까지 언제 또 생각나면 써봄. 아참 맞다.
이 애기 형부한테 해줬더니 종나 쿨하게 웃었음.
근데 그거 종나 쿨한거 맞나? 그리고 엄마한테 이 애기 했던 거 애기해줬더니 엄마가 존나 때렸음.
 
8.
나는 학생을 가르칠 때 그냥 답만 말해주는 게 싫다.
그래서 질문함 이거 왜 이럴까? 저건 왜 저럴까? 왜 그렇게 된 걸까? 틀려도 괜찮으니 답변하라고 한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다른 답을 말하곤 한다. 그럴 땐 그냥 맞는다고 말해준다.
그러면 다음번에는 맞는 답을 말해준다. 그게 참 흡족하고 좋아서 항상 질문한다.
이건 왜 이럴까? 저건 왜 저럴까?
 
9.
그 날은 아마도 결혼식 때 입을 형부의 정장을 맞추러 가는 날이었던 것 같다.
형부가 운전을 하고 그 옆에 누나가 앉아있었고 나는 뒤에서 정승처럼(?) 앉아 가고 있었는데
강남에 들어서자 차가 막히기도 하고 뭔가 복잡해서 앞자리에서는 투닥투닥 거리고 있었다.
가만 듣고 있으면 문제는 누나. 형부는 받아주는 입장. 그것을 견디던 형부가 불평의 한마디를 던졌을 때
나는 '25년간 그렇게 살아왔어요. 아패로도 그럴거...' 라고 말을 흐렸다.
그리고 난 속으로 '호갱님. 반품은 안됩니다.' 라고 말했다.
 
10.
예전에 정말 웃기다고 생각해서 김성모 화백님의 짤을 패러디한 적이 있었다.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욬!!!!!!!!!!!!!!!!!!!!!!! 은!! 추진력!@!!!!!!!!! 근데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아서 슬펐다.
오타쿠란 그런 것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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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써왔던 일상에서의 재미있었던 일을 모아써둔것들을 한번...병신백일장에 출품해봅니다ㅎㅎ
개인적으로 잼있다고 생각해서 써본건데....음 일기랄까 음....다이어리랄까 수첩이랄까에 메모랄까...
여튼요... 그냥 즐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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