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의 인연이 끊어지고 이별을 맞는다. 이별은 처음에는 그리 아프지 않다. 이때 이별은 마음에 미련의 씨앗을 심는다. 시간이 지난다. 하루,이틀, 일주일 ,한달, 일년..시간이 지나면서 예전의 기억이 하나 둘 떠오른다. 큰 일에서부터 사소한 일까지 예전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 기억들은 씨앗을 키운다. 마침내 미련은 싹을 틔우고 뿌리를 뻗어간다. 이때 마음이 갈라져간다. 단단한 바위위에 뿌리를 내리는 나무처럼. 미련은 기억들과 함께 자라나 점점 커지고 그에 비례한 후회들을 만들어낸다. 후회는 다시 아련함을 만든다. 아련함은 아름다웠던, 함께여서 아름다웠던 과거를 한껏 미화시킨다. 초라한 현재따위 비할바가 없다. 함께갔던 장소, 같이듣던 노래 등이 한없이 아름다워진다. 혼자 가야할 곳, 들려주고 싶은 노래는 아플 뿐이다. 지금의 아픔을 잊기 위해 과거로 고개를 돌린다. 기억을 하나하나 끄집어 낸다. 그리고 추억한다. 끊임없이. 기억이 끊어지면 찾아올 씁쓸함과 고통을 알고 있기에 추억함을 멈추지 않는다.
이렇게 기억에, 추억에 집착하게 된다. 그리고 이 별은 지구다. 60억 인구의 고향이자 카카로트가 지켜준 녹색행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