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4일 낮(한국시각) 벌어진 UFC 163의 13번째 메인이벤트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정찬성은 조제 알도에게 4R 어깨부상 TKO로 패했다.
위대한 도전이었다. 비록 챔피언 벨트를 가지고 돌아오는지는 못했지만 코리안 좀비 정찬성(26, 코리안좀비MMA)은 지구 반대편에서 휴일 이른 시각부터 응원하던 팬들에게 아름다운 경기를 선물했다.
경기 50일 전 도전자로 결정된 뒤 초인적인 훈련스케줄을 감당하고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준 정찬성의 도전은 아쉽게 다음 기회로 미뤄졌지만 챔피언 타이틀을 위해 그가 훈련과정에서 보여준 피나는 노력과 성실성은 많은 팬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원래 예정되어 있던 리카르도 라마스 전을 대비해서 몸을 만들기 시작한 3월부터 5개월에 가까운 기간동안 그는 하루도 제대로 쉰 적이 없다. 엄청난 훈련량을 감내했으며 원정경기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현지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경기 보름 전 현지로 떠나는 등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며 타이틀전을 준비했다.
그는 패하긴 했지만 한국인 최초로 UFC 챔피언에 도전했다는 자체로도 의미는 굉장하다. 명실 공히 현재 세계 격투기를 이끌고 있는 단체인 UFC는 그야말로 전 세계 최강자들만 모이는 곳으로 세계에게 가장 큰 격투기단체다. 그곳에서 당당히 타이틀 샷을 받고 최강이라고 평가받는 조제 알도와 멋진 경기를 펼쳤다는 것만으로 대한민국 격투기의 힘을 세계에 증명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비록 패배했지만 그의 미래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