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신입생으로 들어온 같은 과 여자후배가 있었습니다. 예쁘긴 했지만 별 마음은 없었구요.
저희학교 특성상 선후배 만날일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자주 보다가 친해졌습니다.
그냥 학교에서 보면 인사만 하는 정도로 지내다가 5월쯤 밥 한번 먹고 얘기좀 하는데 사는곳이 제 자취방 근처 더라구요.
서로 가깝기에 몇번 만나고 그랬는데 그냥 선후배 사이로 편하게 만났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때부터 감정이 조금 생기기 시작했습니다만. 그렇게 5번정도 만난뒤 새벽에 술에 만취한채로 저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집에 갈 수가 없는데 재워줄 수 없겠냐고
좀 당황했지만 얼마나 갈데가 없으면 그랬을까.. 하면서 데리고 가서 재웠습니다.
침대에 눕히고 저는 바닥에서 자는데 춥다면서 자꾸 저쪽으로 오더라구요.. 결국 그냥 껴안고 잤습니다.
그 다음에 일어나니깐 새벽에 깨워서 죄송하다고 하고 바로 가더군요.
그뒤로 제 방이 편해졌는지(?) 제방에 놀러와서 같이 티비보고 야식도 시켜먹고 많이 놀았습니다.
별 일은 없었지만 막차 끊길때까지 놀다가 자고 간적도 몇번 있구요.
그 뒤 전 그 아이도 나를 좋아하는구나 확신하고 카페에 불러서 이러이러한 얘기를 하니깐 죄송하다고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친한 선후배 라서 그랫다고.. 너는 친한 선후배집에서 몇밤을 자고가냐고 묻고 싶었지만 차마 그 말은 안떨어지더라구요..
그냥 그럼 이제 정리하자.. 하고 끝내고 가니깐 오빠 죄송해요 그래도 보면 인사는 하는정도로 지내요.
라고 카톡을 보내서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뒤로 계속 카톡이 오더라구요.. 제가 성의없게 답장하니깐
저랑 연락하기 싫으시면 답장 굳이 안하셔도 되요. 제가 너무 이기적이였나봐요. 이런식으로 카톡이 와서
제가 사과하고 그냥 카톡으로만큼은 예전처럼 대해줬습니다. 그러니깐 이제 또 밥을먹자고 하네요..
이런식으로 또 만남이 지속되는겁니다. 친구한테 물으니깐.. 돌직구 날려서 연락끊으면 끊은상태로 지내고
잘되면 그냥 잘해라 라는식으로 충고를 해 주길래 몇번 만난 뒤 제가 헤어지는길에 어깨동무를 슬쩍 해봤습니다.
학교앞에선 같이다니는것도 소문날까봐 무서워하면서 이때는 자기 집 근처라 그런지 그냥 가만히 있더라구요.
그래서 헤어질때 뽀뽀를 했습니다. 여기서 까이면 그냥 연락끊고, 아니면 사귀자고 하겠다. 라는 마음으로요..
뽀뽀를 하니 '왜이러세요~~' 하면서 그냥 집으로 쏙 들어가버린겁니다. 속으로 난 차였고 이제 확실히 했으니 내 마음도 편하다.
라고 생각하고 저도 집에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왠걸.. '오빠 고생하셨어요 쉬세요~' 라고 카톡이 오는겁니다.
전혀 그 일을 알지 못하는듯이..그래서 지금 또 그냥 카톡만 하고 있습니다.무슨상황인지 모르겠네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