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무한도전은 맴버간의 궁합이 잘 맞았기에 재미있고 웃겼습니다. 길이 막 들어왔을 때 욕을 잔뜩 먹은 이유 중 하나가 맴버간의 궁합을 조율하지 못하고 혼자 노력한답시고 무리수 개그 날리면서 그랬죠. 그러다가 슬슬 순딩이 바보 역할이 되면서 웃기기 시작했으나 안타깝게.... 그런데 여기서 알아야할 것은 길도 게스트로 가끔 왔을 땐 웃겼습니다. 그래서 고정 맴버로 발탁됐었던 거겠죠.
마찬가지로 식스맨에서 광희는 매우 웃겼습니다. 무도에서 보기 힘든 새로운 타입의 개그라 신선하기도 하고 그랬죠. 그러나 그건 게스트 입장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었습니다. 보통 예능에서 게스트는 그 프로에서 주인공 위치에 있게 되어 개인 개그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게 되죠. 하지만 맴버로 들어오면 서로 어울려야하기 때문에 혼자하는 개그는 살아남기 힘들고 하기도 힘들어요.
지금까지 무도는 큰 그림을 봤을 땐 노홍철이 독설을 내뱉고 보통 그 대상은 박명수였죠. 그러면 박명수는 다른 조용한 맴버에게 화풀이를 하고 그러면 유재석이 중재를하는 연결 구도가 이어졌었죠. 그런데 노홍철이 사라졌습니다. 박명수를 독설로 자극할만한 사람이 사라졌어요. 정준하는 독설로는 능력이 안 되고 그냥 박명수랑 티각티각하는 수준일 뿐, 그래서 박명수의 버럭 개그를 하기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박명수가 버럭 개그를 하더라도 노홍철이 그 위에서 박명수가 폭군이 되는 걸 막아주고 있었던 거죠. 그리고 박명수의 피해자로는 정준하와 정형돈, 길이 있었는데 이 중 두명이 나가고 정준하는 이 셋 중 유일하게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입장이라 현재로서는 박명수도 어떤 개그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죠. 그래서 혼자 골똘히 상황극 만들려다가 썰렁해지고 그러는 것이고요.
여튼 이런 구도에서 광희가 웃겼다고 들어왔는데 지금 이도저도 안 되는 상황입니다. 너무 못하기 때문에 깔 수도 없어서 정형돈,길 처럼 피해자 바보 역도 안 되고, 지금까지 뭐라 했을 때 반응을 보면 뭐라 해봐야 개그로 안 이어지는 것이 뻔히 보임. 그렇다고 독설 캐릭도 아니고.....
지금 양세형이 조금 웃겼다고 차라리 양세형이 들어왔으면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쓰는 건데요. 이번 무도에서 보여준 개그는 그저 개인기였습니다. 이런 개그로 무도 맴버로 들어오면 혼자 겉돌거나 개그 할 타이밍을 쉽게 잡기 힘들 것입니다. 그래도 개그맨이니 광희보단 잘 하겠지만요. 그런데 알아야할 것이 광희도 게스트로 출연했을 때 충분히 웃겼어요. 그래서 식스맨으로 뽑힌 것이고요. 그렇기에 양세형 개그에 무도 맴버로 오면 좋겠다는 소리는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말 현재 무도에서 노홍철과 길이 복귀하여 예전의 독설과 피해자 바보 구도를 만들어주는 것이 제일 좋은데 워낙 무도 팬들이 청렴하여 쉽게 가능할지도 모르겠고, 그나마 노홍철을 대신 할, 박명수를 독설 개그로 누를만한 사람이 장동민이었는데 과거의 이력(+메x의 반발)에 무산 된 게 참 아쉽습니다.
마지막 여담으로 장담컨데 노홍철이나 장동민같은 독설 캐릭이 들어왔어도 광희는 피해자 바보 역을 할 수 있는 애가 아님. 그렇다고 전진처럼 뭘 열심히 하는 애도 아니고, 뭐 하나라도 잘 해야하는데 그게 없음. 요즘 무도 보면 광희를 어쩔 수 없이 보여주는 그런 느낌이더군요. 무도 제작측에서도 답 없다고 판단한 것 같음. 얘는 그냥 나가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