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강제로 입양보낸 강아지 이야기.. 되찾은 후기입니다.
6 일만에 강아지는 다시 제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강아지를 보낸지 5일 째 아침, 댓글에 달린 조언대로 시청쪽에 전화해
동의 없이 명의가 이전되었다고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물으니
강아지 등록 이전(명의자 변경)은 강아지 칩번호, 방문자 신분증(분양자든 입양자든 상관없이 한 사람)만 있으면 가능하답니다.
사람으로 치면 정말 끔찍하지만 우리 애를 생판 모르는 사람이 주민등록번호만 알면 자기 자식으로 호적에 넣을 수 있다는 얘기잖아요?
뭐 이런 허술한 법이 있나요..ㅠㅠ
(**강아지를 잃어버리신 경우에는 정말 재빨리 "분실신고"를 하셔야 위와 같은 상황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근데 이것도
내장칩의 경우에만 막을 수 있어요.. 외장칩은 훔쳐갈라고 맘먹으면 훔쳐갑니다..아래 가시면 외장칩의 한계가 나옵니다..)
어쨌든 등록제 시행한다고 할 때 부터 행여나 잃어버리면 찾느데 도움이 될까 싶어 돈 들여서 부랴부랴 등록했는데..
이러일이 닥쳤을 때 보호막이 되주지도 못하니 답답할 노릇이었어요.
강아지가 그 분께 있고, 그분이 시청에서 등록을 했다면 시청에서는 그걸 확인하고 제제할 방법이 없다는..
더 놀라운 것은,
혹시나하고 동물관리시스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등록번호를 조회 해보았는데 강아지가 아직 제 명의로 되어있는 겁니다.
이게 뭐지? 심장이 쿵쾅쿵쾅.
자세한 내용을 알기 위해 병원에 갔는데.
정말 헐. 스럽게도
칩은 그냥 하나 더 만들면 된다더군요.
그러니까 저희 강아지가 칩이 두 개인 셈인거죠.
그 분이 명의 이전하러 시청에 가신게 아니라 동물병원에서 새로 발급을 받았대요. ㅎㅎㅎ....
졸지에 한 마리 강아지가 두 사람 명의로 등록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되는거예요.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싶은데.. 생각해보니 딱히 제지되는 시스템이 아니니..안되는 일도 아니더군요.
듣고 있자니.. 강아지 등록제를 왜 만들었나 싶더군요.
그냥 진짜 세금이나 걷으려고 만든건가 싶고..
마지막까지 더럽고 치사한 일 많았지만,
아쉬운 사람이 엎드려야하니 입양자분께서 정말 원하시는 사항대로 다 따라드렸습니다.
"손녀가 보고싶다고 할 때 다시 보내라." 라는 억지같은 약속에
울며 겨자먹기로 "보고싶다고 할 때 잠시 데려다주고 놀 수 있게 하겠다" 한 뒤 결국 6일째 되던 날 저녁에 받았습니다.
이번 주말.. 주말도 없이 아마 그 댁 손녀한테 강아지 보여주러 방문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강아지가 와서 일단 너무너무 행복한데
문제는.. 오자마자 토를 두 번이나 하고.. 귀를 자꾸 긁길래 열어보니 빨개요.. 온통 염증..
와....이래서 보낸건가 싶기도하고.
어제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작은 소리에도 반응하고 계속 짖더라구요.
오늘 오전에 병원가서 진료하고 너무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하여 안정제 같은 약도 받아왔습니다...
이번 사건이 저희 강아지에게 트라우마로 남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
시청 쪽에서는 전화 돌리는 게 일이고..절차상은 문제가 없는 셈이니...할 말이 없었겠죠..
결국 진짜 더럽고 치사하지만, 합의만이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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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서 무슨 생각으로 자고 일어났을까요..ㅠㅠ
오랜만에 아주 편하게 잠든 것 같은 모습입니다! 이쁜그..
행복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