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작성자는 머리에 그닥 관심이 없음
그냥 파마하고싶다? 이정도?
머릿결, 상태 이런거 관심 무
먹을게 짱임
때는 바야흐로 3년전
미국에 살던 작성자가 한국에 들어가게됨.
미국에서 2년 살동안 머리한번 다듬어 본적 없고 (지금 4년째 거주중이지만 미국 미용실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라요)
그냥 으헤ㅔㅔ헿 머리가 긴다 긴다 역대급으로 길고 있다!!
이런 수준 이었음
(타의적으로 단발만을 유지해왔음. 어마마마 소녀.. 장발을 해보고싶사옵니다..)
아무튼
한국에 도착해서 머리를 감고
폰을 하다가 잠들어버림
아침에 일어나니까 머리가 역대급으로 엉켜있었는데
엄마가 미용실을 가자고함.
우와 미용실이다~ (우와 뽀로로다~)
하면서 도키도키하는 마음으로 미용실을 감.
되게 큰 샵이었는데 모든 분들이 되게 프로페셔널 해보이셨음
어떤 아저씨가 의자에 앉히고
어디까지 자를까요? 해서
내 머리 기장을 엄마와 아저씨가 의논하고 있었음.
아저씨가 머리 빗으면서 나와 담소를 나누려는데
머리가 안빗김ㅋ
"학생 어디살ㅡ" (빗 교체)
"학생 어우.. 머리가 잘 안빗긴다.." (빗 다른걸로 또 교체)
"학생 머리는 빗고 다녀요?ㅎ"
저 질문이 너무 억울했던게
머리 빗고는 다님.. 진짜로 빗고는 다님..
그냥 그 전날 운수안좋게 머리를 안말리고, 안빗고 잠들어 아침에 비몽사몽 미용실을 온것 뿐인데
빗을 두어번 교체한 상황에
"네 빗고다녀요 ^^" 라고 하기엔 너무 양심에 찔려서..
"아니여.." 라고 대답을 해버림
아저씨가
"어우...ㅎㅎ 머리가 잘 안빗긴다~" 하면서 머리 빗는데만 10분이 걸림
아저씨도 내 머리카락 붙잡고 계속 잡아당김.
머리를 다 빗었을때쯔음
아저씨가
"학생 에센스는..발라요?" 하시는데
얼굴에 로션만 바르는데 무슨 다 죽은 세포에 무슨 에센스.. 그런건 파마/염색/매직 한 분만 하는거 아닌가
하면서
"아니여" 라고 대답을 함.
아자씨 충격 꽤 드신것 같았음
"학생.. 에센스는.. 꼭 바르고 다녀요.. 머리도 꼭 꼭 빗고 다니고.."
해서 "네.." 라고 대답을 함.
내딴에는 이게 너무 웃겨서
친구한테 막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친구 표정이 굳더니
나하고 잠깐 어디좀 가자 해서 갔는데
내 얼굴에 스킨푸드 헤어미스트를 두종류 내 얼굴에 뿌리더니 냄새 더 좋은게 뭐냐고 해서
"어 나는 1번이 더 낫다" 하니까
"아 니 진짜 쪽팔려ㅋㅋㅋㅋ 머리좀 빗고 머리에 에센스좀 뿌리고 다녀" 츤츤거리면서 사줬는데
미안..
2년이 지났는데도..
나 아직도 남았어..너가 준거..
그래도 머리는 꼭꼭 빗고 다녀 친구야..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