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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술마시면서 있었던 일
게시물ID : humorstory_4096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중인격자
추천 : 2
조회수 : 49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1/22 21:31:26
오늘 하루종일
숙취로 어어어~ 하고 있는데 어제 기억을 더듬어보니깐....
 
어젯밤.
구석탱이에 있는 족발집에서 한창 소주를 까고 있었는데
콜라도 몇잔 먹고 하다보니 갑자기 오줌이 딥따 마렵더라
 
사람은 많고 자리는 없어서 1층 높이밖에 안되는 곳에 억지로 만든 
허리를 구부정하게 해서 겨우 들어가는 2층에서
어부정하게 사다리를 타고 내려와 쭈구려 앉아서 보는
옛날식 변기 하나 밖에 없는 화장실에 도착했다.
 
어째선지 내가 뭐 볼라고만 치면 없던 사람이 막 생기는데
그 날따라 2명이나 줄을 서 있더라 남자 두명이라 그냥 문을
열고 이제 막 분출을 하던데 찬바람도 씌고 하니 갑자기
더욱 딥따 오줌이 마려워졌다.
 
뭐잡고 반성해라도 아니고 진짜 잡고 있어야 참을 수 있는
상태에서 밖에 있으니 그럴수도 없고 발만 동동구르고 있었다.
 
앞에 사람은 불을 끄러온건지 끝도 없이 싸고 있고 그 뒤에도
먼저 줄 선 사람이 한명 더 있어서 이건 도저히 못 기다리겠더라.
 
먼저 싼 사람이 나오고 나서 앞에 사람보고 말했다.
 
"죄송한데 같이 싸죠?"
"좋죠"
 
좋죠라니....
내 얼굴에 홍조가 낀 것은 분명 찬바람 때문 이었을 것이다.
 
가로 세로 1미터 남짓 공간에 높이도 내 키에 고개를 숙여야하는
그런 좁은 공간에서 남자 둘이 들어가 조준을 했다.
 
이 남자보다 세차고 굵은 나의 오줌에서 승리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비단 남자라면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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