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혈압이 너무 튀고, 임신중독 증상이 있어 39주 정기검진날 결국 유도로 건강한 딸냄 만났습니다.
기쁨도 잠시..... =_=... 애기 낳으면서 쏟은 피의 양이 많았는지 빈혈수치가 절반으로 뚝 떨어지는 덕에.. 실신도 경험해보고
조리원서부터 이미 체력은 방전이고.. 사정상 조리원 이후부턴 도우미 없이 독박육아중이라...
집에서부터 직접 맞닥뜨린 현실육아의 벽은 높기만 하네요..크헉........ (애는 태어난지 갓 한달밖에 안된건 함정 -_-)
남편이 아이 100일 이후부턴 육아 도와주겠다고 다시 일을 시작하라고 합니다.
경제적인 이유로 일을 다시 하라는건 아닙니다.
제가 하는일이 제가 정말 하고싶은 일이었고 힘들게 이루어낸거여서그만두지 말라고 하는거예요)
but 같이 하겠다가 아닌 '도와주겠다'여서 사실 이때부터 살짝 빡침..
얘기를 하다 100일 즈음부턴 모유수유 끊고 분유 먹이겠다고 했더니..
하는데까지 해보지도 않고 왜 분유를 먹이냐는 식으로 나오네요..
모유수유 가능하면 안하고 싶은 엄마가 몇이나 되겠어요...-_-
근데..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출근하면서 모유수유는 꿈일거 같아서..
혹시나 이런 상황에서도 모유수유 가능할지 다른 아이디어 있으신 분을 찾아봅니다.
제 일이란게... 정시 출근 정시 퇴근하는 일이 아니거니와...
특성상 촬영있는날은 9시 출근 9시~11시쯤 퇴근합니다. 보통 월 초~월 중순은 늦게 끝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근데 여기서 가장 최악의 조건이.... 즈이집(경기도)에서 일하는곳까지 출퇴근만 왕복 4시간이 걸립니다.
집근처로 이직이 불가능한 직종이라.. 아이 없을때야 그냥 조금 일찍 출근해서 퇴근이 늦는 정도로 끝났을 문제가...
아이가 생기면서 사실상 일을 해야하냐 말아야하냐 선택을 해야하는 문제로 바뀌었죠.
게다가 남편이 아무리 도와준다곤 해도 밤중 수유의 문제는 남편이 도울 수 없는 문제고...모유 수유를 한다고 쳐도.....
유축을 꾸준히 하자면 결국은 아기가 젖을 빨아야 그것도 가능하니..밤중수유를 끊을수가 없겠지요.. ㅠㅠ
결국은 젖을 물릴려면 아침 출근 전, 퇴근 후 새벽정도에나 젖을 물릴수 있어서... 결국엔 젖이 마를거 같아요.
당연히 밤중 수유로 인한 피곤함은 +a 겠지요 -_-;;;
남편은 밤중 수유를 하면 된다고 간단히 얘기하는데..어허허... 애가 젖빠는 15~30분 시간만 계산해서 얘기를 하네요..-_-
현실적으로 봤을때... 9시까지 출근이라 가정하면...
적어도 7시 반에는 아기를 맡겨야 하고 (사실상 그래도 출근시간은 항상 지각.. 예상-_-)
아무리빨라도 7~9시 퇴근이면... 집에오면 9시, 11시가 됩니다.
아기를 제가 맡긴다 치고 저녁에 남편이 데려온다고 한들...9~11시에 집에 도착해서 수유하고 밤중수유 2~3번하고 다시 7시반 출근...
아무리 생각해도 쪽잠만 2~3시간 자고 일을 하면 제가 체력적으로 무리가 심각하게 올거같은데..
그러한 이유로 도저히 일하면서는 모유수유를 할 수 없다 얘기했더니 저를 '모성애'가 부족한 여자라 이야기 하더라구요 -_-;;;
분유로 갈아타게 된다고 해도 젖병에 익숙해지고 분유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릴걸 예상해서 분유로 갈아타겠다고 한건데..
남편은 아기는 그냥 주는대로 다 받아먹는줄 아는거 같아요...
초짜 엄마의 패기 하나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거같은데....-_-;;;;;;;;;
여튼... 제 상황에서 일하면서 모유 수유가 가능할까요?
전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내도 불가능하다라는 생각만 듭니다.
아이디어를 빌려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