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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바람에 삐걱거리며 쇠 긁히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습니다.
마음의 준비는 어느 정도, 하고 갔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마음을 붙잡고 있기 힘들었습니다.
생일이었던 아이들은 왜 그리 많았을까요.
받지 못한 생일케이크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수십 장의, 투표 확인증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대신한 그 투표가, 보답받지 못했음을 알기에 더욱 아팠습니다.
그리고.
헌향 향로 앞, 비어있는 액자 속에 씌여진 글자들을 보는 순간
다리가 풀려 버렸습니다.
[세월호 속에 아직 ㅇㅇ가 있습니다]
사진 없는 두 개의 액자가 거기 있었습니다.
...
화장실 뒤쪽에서 담배에 불을 붙여
비에 젖지 않도록 세워 두었습니다.
분명, 한 명쯤은... 담배가 고팠을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