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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너무 많은것을 잃어왔고 또 그럴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원치 않습니다
게시물ID : sisa_7254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냥노동자
추천 : 3
조회수 : 30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4/16 22:07:37
 
 
 
 
여러분
 
우리는 지금 누구를 탓해야 될 때가 아닙니다.
어렵게 얻은 여소야대의 이 정국을 지켜봐야 합니다.
선거가 끝난지 며칠 채 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수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종인이라는 사람의 자질에 대해서, 호남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에 대해서도 또 문재인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잘했는지를 평가하려고 하며
이미 당선된 후보들에게도 누구는 어떤 문제가 있어 사퇴해야 한다는 둥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안타깝게도 어리석은 일들입니다. 여소야대의 정국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습니다. 어떤분 말마따나, 당선증 잉크도 마르지 않았습니다.
승리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이정도면 잘 방어했습니다. 그것이 누가 더 잘 못해서 얻어걸린 상황이든 누가 잘해서 이겼든 그런 사전의미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김종인이, 문재인이 서로 역할이 누가 더 컸든 그게 중요합니까?
호남이 모두 국민의당을 지지했기 때문에, 그게 그렇게 분합니까?
누가 논문표절을 하고, 누구는 필리버스터 중단하는 것을 흘리고, 누구는 뭘 하고 저사람은 뭘 하고 그것이 아직 20대 국회가 열리지도 않은
이 시점에서 그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도덕적 잣대를 따져야 할 일인지 저는 묻고싶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김종인은, 또 문재인은 서로의 역할을 충실히 했고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어느정도 실수는 있었지만 이정도면 새누리당의 악재와
민주당의 호재가 겹쳐 일이 잘 풀린거라고요. 누구 공이 더 큰가는 거론할 이유도 의미도 없습니다. 전쟁으로 치면 이제 상황종료되고
내무실에 들어와 다들 개인정비 하기도 전입니다. 총에 묻은 진흙이며 군홧발에 묻은 쓰레기고 정리도 하지 못하고 이제 내무반으로 들어왔다는
말입니다. 만약, 그런 군인들에게 누군가 나서서 '당신들이 전쟁에서 우연찮게 죽인 민간인들은 어떻게 책임질거냐' 라고 말한다면 그 군인들은
과연 가뿐한 마음으로 다음 싸움을 준비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을까요?
 
 
잘못했던 일은, 덮어두지는 말되 잘못했던 일의 원인이 무엇인지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분석하여 서로에게 피드백을 해줘야 합니다.
너 혹은 내가 잘못했다 라는 식의 이분법적인 사고는 분열을 초래할 뿐입니다. 처음부터 모든것이 깔끔하게 시작될 수는 없습니다.
잡음은 있으되 그것은 수정하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지우개로 지우는 것이 아니라 문맥을 바꾸고 단어를 바꾸는 것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저 역시 지역이 울산입니다. 제가 바랬던 후보들이 당선되지 않고 삼백몇십키로 떨어진 서울에서도 제가 마음으로나마 지지했던 후보들이
떨어지는 것을 보며, 제가 바라지 않았던 후보들이 당선되는 것을 보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결과에 대해 서로가 탓하는
것은 안됩니다. 그것은 긴 싸움을 끝내 이제 새벽이 오려는 우리들에게도, 우리가 지지한 후보들에게도 서로 지치는 일이 될 뿐입니다. 
피드백을 해야 합니다. 회의를 하고 논의를 해야 합니다.
 
 
그들은 아군입니다. 현재까지는요. 그러나 앞으로도 영원히 아군일 수도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일부 사람들의 의도대로 앞으로 적군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그들은 좋든 싫든 의도였든 아니든 우리를 지키기 위해 싸웠습니다. 표창원이나 신경민같은 사람들만이 두각을 나타낸다고 해서
박영선이나 박지원같은 사람들이 누가 뭘 잘못해서, 그들은 좋고 누구는 뭘 했으니 나쁘고 하는 문제들은 지금 이야기해야 할 성질의 것들이 아닙니다.
 
 
생각해봅시다. 무조건적으로 안된다고만 하지 맙시다. 국민이라고 말하는 일반 대중들은 지금 좋은 상황에 있는겁니다.
국민의당이 호남의 지지를 받고 호남의 표를 가져갔습니다. 그것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국민의당이 호남의석의
대부분을 가져갔기에 일반대중이 생각하는 민주당의 이미지가 전국구의 이미지로 확대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번 선거에서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음 대선 혹은 다음 총선 또 지방선거때 민주당의 후보가 나온다면 어느정도 호남에만 국한된 이미지를 벗고 일반 국민대중을 위한 당으로써
발돋움할 수 있는 이미지로 바뀌어졌다는 겁니다. 그러나, 국민의당을 지지한 호남사람들도 국민의당도 잘못된 일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국민의당이 호남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 말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이였던 호남사람들의 지지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 지지의 대표적인
인물들은, 역대 선거때마다 호남의 전통적인 지지를 받았던 사람들입니다. 국민의당은 좋든 싫든 전통적으로 민주정권의 열망에 가득차 있는
호남사람들의 생각을 대변해야 할 것이고 그러자면 좋든싫든 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의 뜻에 동참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국민의당은 스스로 자멸하는 꼴이 될 테니 어느정도의 협조가 불가피할 것입니다.
 
 
그런것으로, 서로가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새누리의 독주에 협조적으로 나온다면 이 나라의 잘못된 부분들을 하나씩 맞춰나갈 수 있는 근간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생각해보십시오. 새누리당은 비례까지 합해 백이십석을 넘게 가져간, 더민주에게 아주 근소한 차로 집권여당의 지위를 잃었음
에도 불구하고 당대표가 사퇴하고 지도부가 와해되어 비대위 구성까지 논의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최적까지는 아니지만, 우리가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은 피했습니다. 저 역시 새누리의 큰 승리를 예상하고 절망에 빠져있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고 나니 우리끼리의 잘못은 조금 더 상황이 진전된 뒤에 논의하고 일단은 승리의 영광을 일반대중과 또 그동안 수고해준
많은 후보들에게 감사해하며 온전히 그들의 것으로 만드는데에 동의를 했습니다.
 
 
여러분, 20대 국회는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습니다. 바라건대 우리가 잘 살기 위해서라도 또 무언가 변화하는 모습을 꼭 보고싶으시다면
그들이 일을 할 수 있게 용기와 희망을 주십시오. 또 국민의당을 선택했던 호남사람들에게도 질책과 공격보다는, 조금 다른생각을 가지고
문제를 바꿔보려 했던 그들의 용기와 신념에 위로와 박수를 보내주십시오.
 
우리끼리 싸워서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제목에도 써놨듯이. 우리끼리 싸우면서 모든것을 잃었던 지난날들을 기억해주십시오.
이제 우리는 이 앞으로 우리가 가진 모든것을 잃어야 할 이유도 또 그렇게 하고도 다시 일어설 용기도 없습니다.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김종인 체제에 대한 보살핌과 문재인에 대한 응원을 보내주십시오.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그런 호남사람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동반자의 관계입니다.
 
 
시작도 하지 않은 싸움에 핀잔주지 맙시다. 이제 더민주는 국민의당은 또 제가 개인적으로 지지해 마지않는 정의당 그리고 너무많아 이 글에서
거론하지 못하는 수많은 범야권의 정당에게 힘을 주십시오.
 
 
저는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노동자입니다. 남들처럼 많이 배우지도 않았고 가진거라고는 용접이니 뭐니 하는 시시한것 몇개가 전부입니다.
그렇다고 잘 살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대의가 무엇인지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는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이전에 내 가족과 내 주변 이웃들 또 가족들이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알 수 있는 것들입니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은 저보다 분명 좋은 집이나 차를 가지고 있을 것이고 그에 걸맞는 지식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지식은 우리를 냉소적으로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 조금 더 많은 판단을 현명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단입니다.
그런 지식이 충분한 여러분들은 대의가 무엇인지 바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진 훌륭한 분들입니다.
 
그렇기에 20대 국회가 개장하여 우리가 지지한 사람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웁시다. 일반 대중인, 회사원인 카페 알바생인
공장 노동자인 건설현장 인부인 피씨방 알바생인 또 주부인 학생들인 일반인 우리들이, 그렇게 도웁시다.
더이상 우리끼리의 분열은 있어서도 안되며, 그 분열로 말미암아 많은것을 잃는것은 이제 모두 지칠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부디 휘둘리지 말고 우리의 길을 걸읍시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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