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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백일장] star에서 온 그대
게시물ID : readers_114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홍진호.
추천 : 1
조회수 : 356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4/01/23 01:29:38


"아 짱짱 힘들다."

간호사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이리저리 나다니며 환자들을 보살피고 있는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녀에게 있어서는, 매일같이 새빨간 피와 부러진 다리를 보는것도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는 그 인생은 여전히 정처없이 흐르고, 흐르고, 흐르는 강물을 거꾸러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의 도무지 알 수 없는



"고고고 롸캔롤"

잠시 노래에 심취해있던 그녀를 보며 한 병사가 치료해달라고 나한테 부탁을한다.

그녀는 잠시 민망함에 고개를 살짝 숙이더니, 그녀의 작고 하얀 손에 들려있던 블링블링 치료봉으로 그를 치료해주었다. 

익숙하다는 듯이, 그녀는 빤히 지켜보는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게 그저 임무를 다하던 중, 그의 높은 목소리가 정적을 깼다.


"오오올~ 오늘따라 목선이 죽↑이↓네에↗?"


그녀는 마치 부엌 식탁에서 밥을 먹다가 옆에 나돌아다니던 개미를 보는듯한 하찮은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이젠 상대해주기도 조낸 귀찮은 능구렁이같은

"김말인씨, 작작 하시죠."

"올~ 터프한↓데↗? 우리 나중에 한번 계란주나 먹으러 갈까?"

"됐어요."

"튕기기는~ 그나저나 요즘 외계 종족이 찾아와서 행패부리는거 알어?

잡히면 그냥 죽는거나 마찬가지라던데, 우리 이쁜이도 조심하는거 잊지 말깅~"

그의 말을 무시한 채 그녀는 다른 환자에게로 다가갔다.

그녀를 향해 계속 보내던 다른 남자들의 찝찝한 시선은 눈치채지 못한 채 말이다.

 

"아 힘들다 이제 집에가야지.."

그녀의 집, 테란마을 배럭3동.

그곳에 들어가서 잠을 청한다.

오늘따라 그녀는 왠지 짱짱 졸립다. 김말인을 만나는 날이면 항상 피로가 쌓인다.

그녀는 아무도 없다는걸 다시 한번 확인한 뒤, 터프하게 그녀의 옷을 벗어제끼고는, 이내 화장실로 들어간다.

나뒹굴어진 하얀 색 간호사복 오른쪽에 매달려있는 초록색 명찰이 눈에 띈다.


[박매딕]

그녀의 이름은 박매딕.

치료쟁이죠.




매딕은 샤워를 마치고 어둑어둑해진 밖을 바라보니 문득 너무도 슬퍼지네 헤에헤이예에 매일듣는 노래리스트엔 하나같이 다 우리얘기뿐

잠시 노을 노래에 심취해 있던 매딕의 귀를 강타한 이상한 소리가 창 밖에서 나기 시작한다.

"?"

아무것도 없이 단지 그녀를 반기는 암흑이 어째 더 무섭다.

생전 들어보지못했다고 확신하는 이상한 오묘한 신기한 소리여서 더욱 이상했다.

그래서 오지랖이 겁나게 태평양인 매딕은 너무 궁금해서 나가보았다.



"아뭐야.. 조낸 무셔워"

밤공기가 제법 차서 매딕은 옷깃을 꽉 여미었다. 

대충 걸쳐입은 옷으로 나간 바깥. 역시 암흑만이 그녀를 둘러싸며 반기고 있었다.

그녀는 조낸 무서워져서 그냥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갑자기 누가 그녀를 탁- 붙잡는다.


"꺄아으ㅏㅇ아ㅜ아! 읍! 끄읍!"


이성을 놓은 괴상한 목소리가 그녀의 성대를 타고 공기중으로 새어나갔다.


"쉿"


터프한 남정네의 목소리가 귓등을 스쳤다.

그녀는 투명한 뭔가가 내입을 막고있는걸 느꼈다.

잠시동안 이성을 잃었으나

가만히 있자 매딕의 정신은 정신줄을 타고 들어왔다.




"고스트년아 장난 작작쳐"


"..고스트? 멋진 이름이네-"


그녀는 놀란 마음을 안정시키며 가만히 있었다.

무거운 형체는 말을 마치자 마자 그녀의 입을 막고있던 손을 내려놓았다.


...어? 뭐지?

평소와 다른 고스트의 말투에 문득 이상함을 느낀 매딕은 뒤를 돌아보았다.

늘 매딕에게 투명한 상태로 다가와서 놀래키고, 매딕 가방을 몰래 뒤져보던 고얀 녀석.

눈을 부릅뜨고 매딕은 입을 막고 있던 방향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투명해진 상태에 밤이라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단지 공기의 굴곡만이 희미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하지만...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마른 편인 고스트보다 훨씬 두꺼운 팔뚝에 목소리도 더 낮고

고스트의 딱딱한 강철 몸보다는 더 부드러웠고,

목소리의 방향으로 보아 키가 훨씬 더 컸다.

투명해졌지만 그의 몸에서 물씬 풍겨오는 아우라만큼은 숨겨지지 않았다.

그녀는 생각보다 굉장히 낯선 상대라는 느낌이 들어, 경계심을 더 높였다.


"진..진짜 고스..고스트 맞지?"


"그렇다고 해둘까-"


아직은 알 수 없는 그의 낮은 목소리가 공기를 타고 그녀의 귓 속으로 살며시 들어갔다.

매딕은 경계심을 낮추지 않았지만, 알 수 없는 익숙함과 왠지모르게 요동치는 마음이 그녀의 동공을 흔들리게 만들었다.


"뭐..뭐야... 밤에 무섭게..."


"무서웠구나, 미안. 오늘 밤이 너무나 적막하길래 걱정되서 찾아왔지."


만약 평소의 고스트였다면

븅신 늘 보는 밤이 뭐가 무섭냐ㅋㅋㅋㅋㅋ며 핀잔을 주었겠지만

그렇지 않고 오히려 다정한 목소리로 그녀를 걱정해주는 말투다.

낯선 남자다, 하지만 너무나 다정한 남자다..


"적막하긴 뭘...하하! 근데 왜이렇게 오랜만이냐?"


"늘 지켜보는게 답답하고 지겨워서 찾아오고 싶었어."


"아.... 그래? ... 그럼 이제 가 봐! 

요즘 외계 종족들이 밤에 잘 출현한다는데 혹시나 잡히면 어쩌려구."


피식- 하고 그는 웃었다.


"괜찮아.....

너도 잡혀가지 않게 조심해.

혹여 잡혀간다면 내가 구하러 올게."


"알았어! 조심히 가!"



바보처럼 환하게 웃는 매딕의 얼굴을 주시하고 있던 그는

코웃음을 한번 내뱉은 뒤, 뒤를 돌아 말없이 가기 시작했다.

매딕이 배럭으로 들어가려고 몇 걸음을 더 이동하고

잘 가고 있나 확인하려고 뒤를 돌아보았다.


어?

그 짧은 순간에 그는 벌써 사라져있다.


"빠른 사람이네... 그나저나 대체 누굴까?"









"오셨습니까? 대체 어딜 돌아다니다 오신겁니까?"


"별 거 없다."


"혹여나 몸의 방어막이 손상된건 아닙니까? 밖에는 인간들 투성이인데요!"


"안 들켰다."


"요즘 그들의 경계가 심상치 않습니다. 까딱하다가 우리의 눈치채기라도 한다면.."


"시끄럽다."



아까의 다정다감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딱딱한 말투의 그로 다시 변했다.

인간과는 약간 다른 모습을 한 생명체들이 그를 보며 걱정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투명했던 몸은 점차 형체를 얻어가고, 

이내 두꺼운 팔뚝과 큰 키, 훤히 벌어진 어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망토는 인간의 세상에 있던 재질이 아닌듯한 투명하게 펄럭이고 있었으며

매딕을 감쌌던 팔의 다른 한 쪽은 날카로운 검처럼 빛을 내고 있었고

강렬한 두 주홍빛 눈과 흰 피부, 푸른빛 윤기나는 머리의..


"제라툴님!"


그는 다크템플러 종족에서

수천년에 한 명 태어난다는 프로토스의 영웅, 제라툴이었다.




"놔 둬라. 피곤하다."


"어딜 갔다오신겝니까?"


"삐빙- 내가 몰래 뒤를 쫓아가봤는데, 인간 마을로 향하던 중- 삐빙-"


알 수 없는 비행물체와 작은 키의 한 물체가 제라툴을 둘러싸며 대화를 했다.


"프로브, 진정해라.

옵저버 너는 제발 티좀 안나게 따라와라. 튄다."

"삐빙- 나름 실력좀 쌓는 중- 삐빙-"


문장을 끝마치지 못한 채 말하는 모습이 영 바보같지만,

제라툴은 익숙하다는 듯이 그들을 흘긋 쳐다본다.


"인간마을?? 대체 왜 가장 위험한 그 곳에 가신겁니까???"


"보려고."


"대체 뭘요??"


"인간들의 동태와 현재 분위기를 탐색하고 인간들의 생김새와 유동 인구 분포가 커서 살피기 쉬운

인간 마을에 잠입했던것 뿐이다."


"그걸 보려고 그 위험한 인간마을까지 가신겁니까?"


프로브는 말하던 도중 흥분해서 얼굴 밖으로 전기를 내뿜었고,

옵저버는 말 없이 그저 삐빙댈 뿐이였다.

흥분한 채 중얼거리는 프로브를 뒤로한 채, 자신의 방으로 향하며 제라툴은 중얼거렸다.




"그 무엇보다도.. 그녀가 빨리 보고싶었다."





그의 중얼거림은 그의 귓속에만 퍼졌다.





1화 스타에서 온 그대 끝

와 스타로 오글과 진지를 넘나드는 팬픽을쓰다니...


2화는 여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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