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석류의 구조는 대강 알고 있었지만, 그 속알맹이가 마치 연어알이나 날치알 같은 땡글땡글한 그런 놈인줄 알았습니다.
만화에서 나오는 석류라는 건 대게 그런 식으로 나오더라구요. 게다가 그걸 와구와구 쳐먹는 모습도 나오고 말입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아 석류라는 건 그냥 터프하게 쫙 뜯어서 속알맹이를 그냥 날치알밥 쳐묵쳐묵하듯 드시듯 쳐묵하는 것이로구나.
그래서 오늘 한번 내가 생각한게 진짠가 아닌가 도전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늦은 점심 때우려고 스프 사러 갔다가 머그컵에 스프만 후르륵하는건 비참해보여서 뭔가 있어보이려고 2400원짜리 석류삼
그래서 난생 처음 들여다보는 석류 속알맹이
뭔가 함정이 보이는 것 같지만 이건 설정샷이고 사건 다 끝난다음에 찍은거니 상관없겠지...
상투적으로 석류에 대한 묘사는 으레 '붉은 보석 알갱이가 알알이 박혔니 뭐니 오 뷰티풀'인데, 실제로 보니 그 표현 할만하네요.
보석 중에 석류석이라는 놈도 있잖습니까?
...헌데 가넷도 닮았다는 소리가 있던데.
가넷이 석류석이잖아 이 멍청한 나같으니라구
잡아 잡수슈 'ㅅ'
조심해 친구 속에 뭔가 수상한 느낌이 감돌아
뭐 세세하게 살펴보니 보석같긴 합니다. 물론 화질구지라서 여러분들이야 뭐 이게 석류인지 후라스틱인지 구분하시긴 힘드시겠지만 말이죠.
....그런데 제가 석류라는거 맛이 어떤맛인지를 몰랐으니 이게 맛이 있는지 없는지 석류맛인지 뭔지 구분을 못해요.
뭐어때 먹으면 장땡이지!!!
뭐 먹으니 그냥.... 새콤달콤한 맛이 살짝 나타났다 사라지는 그런.....어....잠깐.
이거 순 향 빼면 귤이랑 비슷하잖아????????
톡톡 과즙이 솟아나는 느낌도 그렇고 식료품에 대해 무지한 저로서는 그냥 귤같습니다. 에이 귤이네. 그래서 와구와구 씹어드신거ㅇ.....
[와득]
.....아 시바 잠깐만.
아 슈ㅣ바 내 치아 아 내 이빨 아 내 어금니 아 내 덴탈클리닉
성공적으로 발동한 함정
...와 알갱이의 속심에 저런 무식한 씨가 있을줄은 몰랐습니다. 와구와구 쳐먹는 묘사에 속아넘어갔어요. 퍼펙트하게.
여러분, 석류맛이 알고싶으면 뭐 마트에서 석류맛 음료나 석류맛 뭐시깽이나 석류 어쩌고저쩌고 하는걸 그냥 사드세요.
안그러면 저처럼 이빨에 데미지먹음.
......1900원어치 언제 다 먹지.
p.s
짧은 상식 : 게임 대항해시대 시리즈에서 석류는 식료품이 아니라 염료로 취급합니다.
(패키지판과 온라인게임판 둘 다)
과일인데 왜그러냐구요?
광력한 과즙의 물들임력
ㅎㅎㅎ 함정이 하나라고 생각하셨다면 오산입니다 호갱님
아 내 클로쓰, 백색 클로쓰가 꽃부농이 되어가고 이쓰요. 으 부농클로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