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전주, 허종호 기자] "표현이 비겁하다는 것이 아니었다. 중간이 생략되니..."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최근 인터뷰와 관련해 기성용(24, 스완지 시티)과 윤석영(21, 퀸스 파크 레인저스)의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최강희 감독은 최근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기성용이 지난달 트위터에 올린 "리더는 묵직해야한다. 안아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건 리더 자격이 없다"는 글에 대해 "비겁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비수는 O형보다 B형이 좋다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기성용과 윤석영은 즉각 반응을 보였다. 기성용은 3일 오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탈퇴하고 팬카페에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윤석영은 트위터에 "2002월드컵 4강 - 이영표, 김태영, 최진철, 송종국. 2012올림픽 동메달 - 윤석영, 김영권, 김창수 그리고 아쉽게 빠진 홍정호. 이상 모두 혈액형 O형. 그 외 최고의 수비력 박지성 O형"이라고 올렸다. 최강희 감독이 말한 것과 달리 뛰어난 O형 수비수가 많다는 것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성남 일화와 홈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해당 사건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최강희 감독은 "(기성용의 트위터에 대해서는) 표현이 비겁하다는 것이 아니었다. 중간이 생략되니... (그렇게 됐다)"면서 "마치 내가 박주영을 미워한다고 알려진 것과 같은 경우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식사 자리서 중동 원정을 가기 전에 상대의 레이저 공격에 대비해 (우스개 소리로) 레이저총을 사달라고 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것이 기사화가 됐었다. 혈액형 이야기도 레이저총 이야기랑 같은 일이다"며 "심각하게 받아들일 일은 아니다. 예전에 유럽에서 경기를 보다가 선수가 감독에게 박치기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최강희 감독은 "크게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이런 일은 본인들이 판단할 일이다. 변명을 해야 할 일도 아니다. 난 이제 국가대표팀 감독도 아니다"면서 "결혼식을 마치고 영국으로 떠나는 사람을 그렇게 보내게 돼 아쉽다"며 기성용에게 미안함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