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대물림이 고착화되면서 이제는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 사회가 됐다. 무너진 교육사다리를 복원하는 더불어교육이 더욱 절실해졌다. 소외 학생, 학습부진아를 배려하는 더불어교육을 해나가는데 온힘을 쏟겠다.”

엘리트 코스만 밟아온 탓에 수월성 교육에 익숙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 평등 교육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물론 수월성 교육을 모두 버릴 수는 없다. 수학, 과학에선 영재성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엘리트 교육은 필요하다”면서도 “뛰어난 아이들을 하향평준화하자는 의미가 아니다. 모두를 위한 교육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과학고, 영재고 트랙은 그대로 두자고 했다. 다만 특수목적고 중 외국어고, 자립형사립고는 점진적으로 일반고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외고는 이미 입시명문고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대학구조 개혁 문제는 다소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응은 필요하지만 복잡한 문제이므로 중지를 모아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상임위는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와 여성가족위에서 일할 생각이다. 1호 법안은 기초학력책임보장법을 준비 중이다. 박 당선자는 “사교육을 유발하는 주범이 수학”이라며 “초중학교에서 학급당 수학교사가 2명 배치돼야 학생 눈높이에 맞춘 밀착지도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종인 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낙점’으로 비례 1번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파고 공천’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박 당선자는 정치 입문 계기를 묻자 “교육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싶었다. 그래서 용기를 냈다”고 했다.

 “미래먹거리 첨단산업의 기반이 수학이다. 그런데 수학교육 현장에서 뛰면서 답답한 면이 많았다.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없으니 우수한 인적 자원으로 살아야 한다. 그런데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고교 서열화 정책으로 과학고, 자사고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일반고가 황폐해졌다. 국가경쟁력을 결정짓는 교육은 지속가능성이 높은 최고의 복지다. 그래서 수학도 알고 교육도 아는 제가 발탁된 것 같다. 교육에 본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싶다.”

박 당선자는 논문 4편의 표절 의혹으로 사퇴 요구를 받기도 했다. 그는 “교육대학원에 입학한 학생들을 순조롭게 졸업시키기 위해 내가 연구해서 집필한 논문을 학생들에게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한 논문은 학생이 정해지기 전에 수학교육학회에 미리 낸 논문이라 객관적인 자료도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