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주에 절대적인 존재가 있든 없든,
사람으로서 당연히 지켜나가야 할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아무런 보상이 없더라도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세에 대한 믿음만으로 현실과 치열하게 만나지 않는 것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 또 영원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살아있
는 동안에 쾌락에 탐닉하는 것도 너무나 허무한 노릇이다.
다만 언젠가는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더 의미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안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