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참 전에 밀란으로 돌아갔네요. EPL과 분데스 쪽 뉴스만 챙겨보다보니 카카가 이적한 줄도 몰랐습니다 OTL...
아무튼 기왕 이적 사실을 안 김에 어떻게 이적했는지를 찾아봤더니 카카가 생각보다 많은걸 포기했더군요.
-레알에서 받던 연봉 10m을 반으로 줄임.
-이적료 0 (보통 선수들이 이적료의 일정부분을 보상받을텐데, 이것도 한 푼 못 받는거죠)
레알에서 계약 만료까지 연봉 타먹으면서 유유자적 보내다가, 연봉 많이 주는 클럽으로 이적하여 선수 커리어를 마칠 수도 있었을텐데, 한화로 따졌을 때, 연간 "75억" 정도를 덜 받아가면서도 주전으로 뛸 수 있는(+친정) 팀으로 갔네요. 축구선수로서의 커리어와 이번 월드컵을 위해 상당히 많은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고서도 이적을 선택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뭐... 개인으로서의 선택이야 뭐라 할 수 없겠으나, 축구 선수로서는 자존심이나 프로정신을 저 멀리 던져두고도 국대 주전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그래서 팬으로서 생각할 때마다 짜증나는 한 선수가 떠올라 답답해서 글을 써봤습니다.
개발새발로 조금 더 써보자면, K리거들은 말할 것도 없고, 구자철이나 지동원, 기성용 등 여러 선수들이 월드컵을 앞두고 최대한 주전 출장을 할 수 있는 구단을 선택하여 뛰고 있는 상황이 떠오르니 더 안타깝습니다. 게다가 이미 국대는 은퇴했으나,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위해 팀을 옮긴 박지성 선수도 생각나니 더 짜증나네요. 선후배들이 모두 이래저래 열심히 뛰어다니는데 갑툭튀해서 국대의 한자리를 차지하면 다른 선수들이 어떤 심정일까요... ㅠㅠ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