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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7261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현실의킬러
추천 : 52
조회수 : 7882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8/06 17:59:16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8/05 23:23:20
가슴이 먹먹합니다...
약 2시간전.........
퇴근하고... 저녁먹고 바람 좀 쐬다...
늘 다녀가는 퇴근길에서...
이번이 두번째 사고입니다.
아니 비겁하게 말하자면 첫번째 사고이지만,
이전에 있었던, 불과 얼마전에 있었던 사고는
오늘과 마찬가지로 퇴근하고 저녁먹고 놀다 늦게
집으로 돌아가는 퇴근 길이었습니다.
같은 도로 입니다.
이전에 있었던 사고는 비겁하게 합리화 시켜 말해
국도에서, 먼저 온 차에 치였던건지.. 누워있던 백구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온기가 있었던지도 모를 백구 위를 지나갔습니다.
그때는 손이떨리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 바로 오늘...
오늘은 제가 직접 사고를 쳤습니다.
역시나 같은 국도위를 달리던 저는
신호 대기 후 제일 앞에 있었기에, 늘상 달리던 데로 시원하게 나갔습니다.
그런데, 앞에서 조그마한 동물이 가드레일 사이로 총총총총 걸어 옵니다.
저는 느꼈습니다. 또 한번... 어쩌지..
빽미러로 보지는 못했지만 분명 같이 신호 받고 있던 차들이 따라왔을 거라는 상상으로
차마 옆차선으로 피하지도 못하고.... 나름 생명보험이라 들었던 브레이크4p 업글
성능도 써보지도 못하고 그냥 제가 손을 놓았습니다.
둔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전에 있던 사고에 느꼈던 아니 아쉬웠던 점을 채우지도 못하고 뒤늦게 나마
도로 가운데 차를 세워 떨리는 마음으로 확인하려 문을 열고 내렸습니다.
뒤따라 오던 차량들이 빵빵댑니다.
또 한번 비겁하게.. 처참한 아이의 모습을 보지 않을 핑계가 생깁니다.
차에서 내려 몇발 내 딛다 이내 다시 차에 올라섭니다.
역시나 두렵습니다. 손이 떨립니다.
아까 뒤에서 빵빵대던차들이 욕을 하고 지나갑니다.
것들은 무슨일인지도 모르나 봅니다.
창문열고 제가 욕을 퍼 붓습니다.
택시기사는 할말이 없던지 쫄았는지 도망갑니다.
주차하고 담배한대 물고 차를 훑어 봅니다.
늘상 같은 모습입니다.
다시한번 비겁하게 저에게 기회를 부여합니다.
다음번엔 내가 다치더라도 반드시 생명을 지키겠다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방금 사고났던 아이와 비슷한 모습의
우리집 요크셔테리어가 반깁니다.
가슴이 더욱 아픕니다.
털 색깔도 요크와 같았습니다.
우리집 요크는 아무것도 모른채 애교를 부리며 반깁니다.
이 아이와 같은 생명이거늘.....
그 아이는 무슨 잘못인지.....
이번에는 블랙박스 확인도 못하겠습니다.
두렵습니다 아니, 짜증납니다.
오늘은 짜증만 납니다.
못난 제 모습에 짜증만 납니다.
운전하기가 싫어 집니다.
언젠가 저에게 돌아올까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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