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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30806162008709 김기춘 청와대 신임 비서실장은 6일 '초원복집 사건' 등 자신의 과거사를 둘러싼 비판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강창희 국회의장과 회동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사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수고하시라"는 답변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초원복집 사건은 14대 대선이 치러진 1992년 당시 법무부 장관을 맡고 있던 김 실장을 비롯해 부산 지역 기관장들이 모여 지역감정을 조장, 김영삼 민주자유당 대선 후보를 당선시키자고 모의한 사건이다. 당시 야당 후보였던 정주영 후보 측이 이를 도청한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전말이 드러났다.
김 실장은 이 밖에도 '유신헌법 초안 작성 작업 참여' 등 과거 이력이 주목받으면서 선임 직후부터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민주당 김관영 대변인은 김 실장 선임 직후 브리핑에서 "검사시절 1972년 유신헌법을 초안한 인물로 국회의원 시절에는 한나라당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며 "또한 1992년 14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지역감정을 조장했던 유명한 초원복집 사건을 주도했다. 과거에 많은 공작정치를 한 사람으로서 엄중한 정국상황에서 불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민주주의를 훼손했던 당사자가 나섰으니 야당 입장에서는 울고 싶은데 뺨을 때린 격"이라며 "야당이 처음부터 비서실장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나선 마당에 과연 정국의 꼬인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데 김 실장이 어떤 역할을 할지 조심스럽게 지켜볼 따름"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실장은 이날 박준우 정무수석과 함께 국회에서 강창희 국회의장을 예방, '신고식'을 했다. 그는 "의장님 도움없이는 정부가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지 않느냐"며 "대통령은 잘 알다시피 대한민국의 번영, 국민행복 이외에는 딴 생각이 없는 분이다. 뭔가 잘 해보려고 노심초사하고 계신데, 의장께서 잘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강 의장은 "어려운 때인데 중책을 맡아서 걱정도 되겠지만 잘 부탁드린다"며 "실장님은 관계, 정계, 법조계에서 탁월한 역량을 갖고 계신 분이기에 잘 하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