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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공무원 시험 경쟁율을 보고 느낀 씁쓸한 현실
게시물ID : humorbest_7261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世界大戰
추천 : 86
조회수 : 6304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8/06 19:43:21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8/06 16:55:08
 
2013년에 2738명을 뽑는 9급 공무원 시험에 205 여명이 지원하였다고 합니다. 대학 졸업자 2명 중 1, 전국민의 250명 중 1명 꼴로 최하위직 공무원이라도 하겠다고 뛰어든 셈입니다.
 
9급 공무원 외에 7급 및 5급 공무원, 경찰관, 소방관, 교사, 군인 등 다른 공무원 직종까지 고려하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공무원을 하겠다고 뛰어든 것인지 감히 상상이 가지를 않습니다.
 
하긴 초등학생의 장래 희망 1위가 공무원이라니 할 말이 없죠. 초등학생이 멀 알겠습니까? 다 어른들이 공무원이 최고다 최고다 하니까 초등학생들의 머리에도 그런 생각이 각인된 것이지요. 
 
사기업은 생산을 하는 집단이고 공무원은 사기업이 생산 한 것을 소비하는 집단입니다. 따라서 사기업이 잘 되어야 공무원 집단도 잘 돌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사기업에서 일하는 것은 다들 기피하고 공무원은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막상 사기업에 근무해보니 공무원 열풍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본인도 대한민국 5대 그룹 중 하나라는 번듯한 사기업에 다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때려 치고 공무원 준비나 할까 하는 생각을 수없이 하였으니까요.
 
대한민국 5대 그룹 중 하나라는 대기업에 다니는 본인도 이러할진대 하물며 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이야 더 말해서 무엇 하겠습니까?
 
사기업은 전쟁터입니다. 1년도 아니고 1~2달의 기술격차를 따라 잡히지 않기 위해 또 따라잡기 위해 끊임없이 전문적인 지식을 연구하고 야근, 특근을 강요당하며 고객 마음에 들기 위해 온갖 자존심도 다 버려야 하고 성과가 없으면 상사에게 온갖 더러운 소리 듣다가 40대 중반에 가차없이 짤릴 수 있는 곳이 바로 사기업입니다.
 
회사를 짤려도 아무런 대안없는 사람은 어떻게든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아둥바둥  하는 모습을 보니 참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사기업 중에서도 IT 직종은 가장 열악하지요. 앞으로는 IT가 대한민국을 먹여살려야 하는데 이런 환경 속에서 누가 IT 엔지니어를 하려 하겠습니까?
 
이러니 대한민국은 하드웨어는 잘 만들면서 소프트웨어는 형편없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겠죠. 
 
물론 공무원 업무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무원이 사기업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이윤을 내서 조직 자체가 생존하기 위한 몸부림이 필요 없고 절대 사기업처럼 망할 염려도 구조조정을 당할 염려도 없으며 공무원 연금이라는 노후 보장까지 확실하다는 점입니다.
 
일각에서는 공무원 월급이 박봉이다 하는 데 흥미롭게도 전혀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 제게는 더 설득력이 있네요.
 
공무원 월급이 적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이름만 들어도 아는 몇몇 대기업과 비교해서 그런 것이지 대다수의 사기업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은 오히려 공무원보다 박봉도 더 많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사기업에서는 그 작은 월급마저 줄이려고 비정규직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 사기업은 40대 중반~50대 초반에 나오면 아무 것도 없는데 공무원은 퇴직 후 엄청난 연금을 받고 있는 것도 일반 사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을 허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모 일간지에서는 공무원 연금은 통장에 8~10억원을 예금해 둔 것과도 같다는 분석을 내 놓기도  하더군요.
 
마 전에 인천시에서 국민 혈세 수백억을 투자해서 만든 월미 은하 레일이 한 번 써먹어 보지도 못하고 폐기된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어차피 투자에 실패해도 망할 염려가 없으니 국민의 혈세를 별 생각 없이 투자한 것 일 테지요.
 
사기업이었다면 정말 투자 가치가 있는지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투자를 했을 것이고 그럼에도 실패했다면 투자 실패로 발생한 적자 금액에 따라 구조조정도 감수해야 할 상황인데도 말지요.
 
인천시 공무원 중에 월미 은하 레일이 실패했으니 구조조정 우려하는 분이 단 한 분이라도 있을까요? 수시로 기사로 터져 나오는 공직의 방만한 운영, 이런 기사를 접하는 국민은 어떤 생각이 들까요?
 
사기업이 힘들어서 사기업을 떠나려는 열풍은 공무원 시험이 경쟁률이 높아지는 것으로만 나타나지는 않더군요.  제가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한 가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제가 졸업한 학교는 지방거점 국립대라고 불리는 학교입니다. 지방 거점 국립대이고 등록금이 저렴한 국립대학이라는 점 때문에 수능 상위권 학생들만 입학한다는 수의대, 의대, 약대, 사범대, 로스쿨을 모두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의대, 의대, 약대, 사대, 로스쿨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보면 서울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번듯이 직장에 다니다가 그만 두고 다시 우리 대학의 수의대, 의대, 약대, 사대, 로스쿨에 입학한 학생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기숙사 방짝도 서울 K대를 졸업하고 번듯한 직장을 한 2년 다니다가 우리 대학의 약대를 왔더군요. 부모님한테 등록금 달라고 못하는 처지지만 선택을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아마 다른 지방 거점 국립대의 수의대, 의대, 약대, 사대, 로스쿨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상황은 비슷하겠지요. (제가 다닌 학교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지방거점국립대 중 하나였기 때문에 더 많은 수도권 학생들이 선택한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군요.)
 
그 때는 이해할 수 없었죠. 서울에서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잘 다니다가 왜 굳이 다시 공부를 하겠다고 다시 이 사람들은 지방으로 내려왔는지를요.
 
하지만 본인이 사기업에 근무해보니 그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수의대, 의대, 약대, 사대, 로스쿨에 가겠다며 떠나는 경우를 수없이 보았으며 공무원 준비를 하겠다며 그만 두는 사람도 많이 보았지요.
 
물론 퇴사 이유를 수의대, 의대, 약대, 사대, 로스쿨, 공무원 준비라고 직접 언급하지는 않지만 다 알음알이로 알게 되더군요.
 
그저 열심히 일한 뒤에  퇴근해서 가족들과 맛있는 저녁 식사도 하고 주말에는 가족들과 나들이도 가는 그런 소박한 꿈이 사기업에 다니는 우리들에게는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요?
 
가족들과 보내고 싶은 시간을 회사에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바쳐야 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공무원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요.
 
대한민국의 현실이 참으로 씁쓸하기만 하네요.
그런데 수의대, 의대, 약대, 사대, 로스쿨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보면 서울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번듯이 직장에 다니다가 그만 두고 다시 우리 대학의 수의대, 의대, 약대, 사대, 로스쿨에 입학한 학생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기숙사 방짝도 서울 K대를 졸업하고 번듯한 직장을 한 2년 다니다가 우리 대학의 약대를 왔더군요. 부모님한테 등록금 달라고 못하는 처지지만 선택을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아마 다른 지방 거점 국립대의 수의대, 의대, 약대, 사대, 로스쿨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상황은 비슷하겠지요. (제가 다닌 학교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지방거점국립대 중 하나였기 때문에 더 많은 수도권 학생들이 선택한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군요.)
 
그 때는 이해할 수 없었죠. 서울에서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잘 다니다가 왜 굳이 다시 공부를 하겠다고 다시 이 사람들은 지방으로 내려왔는지를요.
 
하지만 본인이 사기업에 근무해보니 그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수의대, 의대, 약대, 사대, 로스쿨에 가겠다며 떠나는 경우를 수없이 보았으며 공무원 준비를 하겠다며 그만 두는 사람도 많이 보았지요.
 
물론 퇴사 이유를 수의대, 의대, 약대, 사대, 로스쿨, 공무원 준비라고 직접 언급하지는 않지만 다 알음알이로 알게 되더군요.
 
그저 열심히 일한 뒤에  퇴근해서 가족들과 맛있는 저녁 식사도 하고 주말에는 가족들과 나들이도 가는 그런 소박한 꿈이 사기업에 다니는 우리들에게는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요?
 
가족들과 보내고 싶은 시간을 회사에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바쳐야 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공무원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요.
 
대한민국의 현실이 참으로 씁쓸하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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