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스타워즈 8을 보고왔는데,
그 많은 논란과 혹평과 '그리 나쁘지는 않다'는 반응이 뒤섞여 나오는 것이 이해가 됐습니다.
7, 8에서는 1,2,3,4,5,6 을 빨리 묻어버리고
새로운 스타워즈의 시대를 시작하기위해서 무진장 노력한것이군요.
7편에서부터 제다이세계관을 조금씩 비틀기 시작하더니
8편에서는 그냥 이전편들(클래식 스타워즈)의 클리셰, 법칙, 오마쥬 이런것들을 가차없이 다 부숴버리네요.
불사조가 다시 살아나기위해서는 죽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걸까요.
아니면 그들에게 스타워즈 원작은 범접하지 못할,
더이상 이어나가기에는 너무 경외스러운 전설이었을까요.
이전의 법칙들이 부서지니, 스타워즈팬 입장에서 화나는것도 이해가 갑니다.
영상미가 대단하니 그리 나쁘지 않다는 평도 이해가 갑니다.
뚱뚱한녀...ㄴ ㅈ같다는것도 이해가 됩니다.
스토리가 맥락 없다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스토리가 맥락없다는 것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해보자면,
정확히는 스타워즈 세계관에 대해서, 그리고 양키식 유머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언제 어느장면에서든지 흐름을 놓칠 구멍이 아주...너무나 많았습니다...
이상한 새는... 아기 그루트 처럼 보이고 싶어서 였을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설은 고통스게도 슬프게도 아닌
행복하고 평안하게 죽여줬군요...
9편부터가 이 사람들이 이 주제의 영화를 21세기 초중반 감성으로 어떻게 뽑아낼지 기대됩니다.
부디, DC류 개그물로 전락하지 않기를...
(이번편에도 너드개그가 너무 많았어요....)
영화 전체의 내용이 전설을 매장하는데 소모된 느낌입니다.
그러려다보니 뜬금신파도 많아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