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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죄와 벌. 영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입장에서의 후기
게시물ID : movie_726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애룡이
추천 : 6
조회수 : 100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12/23 04:54:13
저는 영화화에 긍정적인 사람이고 신파요소 또한 꽤나 좋아하는 사람임을 먼저 밝히고 후기를 써봅니다.
물론 원작 연재시 항상 챙겨보던 원작팬임은 두말 할 것 없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영화화를 기대했겠지요?ㅎㅎ
 
 
1. 웹툰 vs 영화
 
영화화가 기획되고 원작에서 어쩌면 김자홍보다도 더 중요한 인물인 진기한 변호사가 없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 이미 원작팬들은 영화에 대한 기대치의 9할은 떨어져 나갔을 것입니다.
그만큼 진기한은 신과 함께라는 웹툰의 시작인 저승편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캐릭터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오늘 영화를 보고 느낀 부족한 점 또한 진기한의 부재였죠.
 
원작팬과 영화팬의 평가가 극도로 갈리는 이유는 가장 먼저 이야기의 중심이 어디있냐에서 갈립니다.
 
웹툰은 김자홍의 이야기인 저승편에서 당장은 시덥잖게 느껴질지 몰라도 계속 정보를 켜켜이 쌓아나갑니다.
각각의 지옥에 대한 설정 또한 공들여 설명하고 그 각각의 지옥에서의 에피소드 또한 줄줄이 이어나갑니다.
이야기의 중심이 바로 김자홍을 각각의 지옥에서의 재판에서 승소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영화는 재판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김자홍의 개인사에 중심을 두고 진행됩니다. 덕분에 재판과정은 뒤로 물러나게 되고 지옥들에 대한 설명도 너무 단순해집니다. 물론 이는 원작을 접하지 않거나 어느정도의 설정만 접한 단계의 관객에게는 그 부재가 크게 다가오지 않을겁니다.
2시간안에 원작의 이야기를 담기에는 너무나 부족하고 어느정도 함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겁니다.
다만, 각 지옥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해서 신과 함께의 세가지 에피소드중 가장 사랑받는 저승편임을 생각해보면 아쉬울 수 밖에 없네요.
영화만 보고서는 도저히 영화가 끝난 후에 각각의 지옥이 어떤 죄를 관장했는지조차 기억이 안나더군요...
 
 
2. 신파?
 
서두에 적었다시피 전 신파에 좀 관대한 사람입니다. 눈물도 많은 사람이고요.
그래서 더 확실히 말할 수 있는데, 이번 신과 함께 영화를 보고 억지신파를 느끼고 거북함이 느껴졌다면 이런 류의 영화와는 절대 맞지 않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는 김자홍의 개인사로 집중되고 그 와중에 원귀에피소드를 엮기위해 김수홍이란 캐릭터로 각색되어 신파스토리가 만들어집니다.
(물론 원작에서도 이 스토리는 신파입니다.)
 
허나 제가 생각하건데 이 정도면 흐름상 확실히 이 스토리를 '억지신파' 라고 평가절하할 부분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억지신파라는건 솔직히 부산행 엔딩장면같은게 억지아니겠습니까?
(그 장면에서 우신 분들도 꽤 있다고 하시는데 개인의 취향이니 절대 비하의 의도가 아닙니다;)
 
신과 함께는 그 신파스토리가 흐름에 따라 충분히 잘 흘러간다고 느꼈습니다.
왜 천륜지옥이 원작에서처럼 순서대로가 아닌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가에 대한 복선이었지요.
 
감히 말하건데, 이 정도가 억지스럽게 느껴지시면 그냥 신파코드와는 절대 안맞는 것이니 일부러 보시고 기분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슬래시무비 싫어하는 사람이 쏘우시리즈 찾아보고는 "별로 안징그럽다더니.." 라고 하는 격입니다....
 
 
 
3. 각색
 
스토리의 각색은 생각보다 꽤 괜찮습니다.
원작처럼 이야기를 이리저리 나눠서 전개할 수 없는 영화의 특성상 유성연병장의 이야기를 김수홍이라는 캐릭터로 각색하여 중심이야기인 김자홍스토리에 흡수시킵니다. 이 부분은 어느정도 칭찬할만한 각색이라고 생각듭니다.
다만 캐릭터의 각색은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띕니다.
원작에서 진기한과 투톱이라 부를 수 있는 강림도령의 성격은 되려 영화속에서 해원맥이 더 잘 어울려보입니다.
강림의 적당히 껄렁껄렁하면서도 진중할 때는 카리스마있는 모습이 영화에서는 솔직히 잘 드러나지 않았죠.
껄렁하지도, 그렇다고 그렇게 무게감이 느껴지지도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영화화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 중 하나죠.
그리고 해원맥의 캐릭터는 완전히 바뀌었죠. 원작에서는 묵묵한 성격이 영화에서는 180도 바뀌어서 원작강림의 껄렁한 모습에 가깝습니다.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육체파죠. 원작과는 완전히 다른 설정이기 때문에 해원맥에 대한 판단은 보류할 수 밖에 없겠네요.
월직차사 덕춘이는 외적인 부분에서는 더할 나위없는 싱크로율을 보여줍니다.(향기쨔응~♥)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면 눈을 감고 기소내용을 볼 때 원작에서 원귀감지를 할 때 보여준 레이더복장(ㅋㅋ)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싶긴 합니다 ㅋㅋ
 
그 밖에 염라대왕과 기타 대왕들...
모두 공통적으로...
 
캐릭터에 대한 매력이 너무 부족합니다! 보통 이런 영화들을 보면 캐릭터성이 강렬해서 영화보고나면 막 핥핥거리기 바빠야 정상인데,
저는 결코 이 영화를 보고 캐릭터의 매력이 와닿지가 않았습니다.
원작캐릭터의 그림자가 드리워져있어서 그럴 수 도 있겠습니다만, 캐릭터의 매력발산도는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이 부분만큼은 정말 낙제점이예요.
 
 
4. 총평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영화에 5점만점에 3.5점은 주고 싶습니다.
왜냐.
 
어차피 원작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기기에는 제약이 너무나 많았다.
그걸 감안한다면 분명 이번 영화화는 최소 평타이상이고 2부작으로 나뉘어진 만큼 분명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진다고 생각하고요.
2부는 성주신에피소드가 주가 될텐데 이 또한 원작에서도 신파스토리입니다.
어떻게 각색될지는 모르겠으나 이미 신파요소는 충분히 예고가 되어있습니다.
괜히 보고 욕하는 사람은 없길 바랍니다 ㅋㅋ
 
원작을 그대로 스크린에 담아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으나 그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겨지는 이상,
지금정도의 퀄리티라면 2부작의 시작으로는 문제없이 좋은 출발인 것 같습니다.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고, 원작팬에게는 다소 아쉽더라도 영화화에 만족 할 수 있는, 조금만 눈을 낮추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속편이 내년 여름개봉으로 알고 있는데, 시간이 충분한 만큼 지금보다는 훨씬 다듬어서 대미를 장식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간절합니다.
 
영화화의 첫 발걸음치고는 좋았다는 것이지 결코 훌륭한 영화는 아니라는 점을 제작진이 꼭 알고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영화는 분명히 흥행할겁니다.
이미 3일만에 100만을 돌파하였고 제 생각에는 오늘 내일 주말관객만 100만은 쉽게 넘기리라 생각듭니다.
1987과는 완전히 다른 장르이기에 관객 나눠먹기도 없을테고 긍정정인 평이 이어진다면 천만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겠죠.
제발 그 흥행성적에 안주하지 않길 ... 기도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2017-12-23 10:35:12추천 3
영화의 각색 자체는 매우 잘 되었다고 봐요. 비주얼적으로 판타지적 요소가 많이 개입 되었지만 이 영화의 근본 스토리는 생의 완결과 그 이후의 이야기죠.

이 영화의 주인공 김자홍이 어떤 인생을 살았든지간에 한 인생의 종결이고 하물며 요절이라는 불완전 연소로 인생을 매듭 지게 된 이상 신파적인 요소는 없을 수가 없죠. 아들 하나는 불치병 걸려 가망 없는 어머니, 영양 실조 걸린 동생이랑 동반 자살하려고 하다 도저히 못해 뛰쳐 나가서 15년 동안 돈만 부치다 죽었고 팔자 펴보겠다며 사시 공부 하던 다른 아들은 군대에서 의문사... 세상에 홀로 남은 어머니는 청각 장애인.

더도덜도 말고 세모녀 사건이죠. 다만 사회적인 문제는 이승의 문제고 저승의 문제는 그런 김자홍의 '인생'이 귀인으로서 합당한지를 평가 하는 것이죠.

오히려 이런 스토리에 판타지적 CG를 과도하리 만치 넣지 않았으면 스토리 자체가 가지는 신파적 요소에 더 파 묻히지 않았을까 싶죠.

문제는 비율 인데 시각적 연출은 판타지이고 스토리는 신파적이다 보니 마찰음이 안 나올 수가 없죠. 그러니 CG 빠지고 스토리가 이이지면 얄짤 없이 신파 요소가 나오는데 사람 마다 보는 관점이 차이가 난다 하더라도 신파적인 전개를 위한 억지 연출로 보일 수 밖에 없죠.

사실 이건 흥행 요소를 위해 억지 감동을 주입 시켜온 한국 영화계의 업보이고, 또 하필이면 김용화 감독님이 그런 코드를 즐겨 사용했는데 스토리만 보자면 100 점 만점에 120점 캐스팅이고 외부 이미지만 보면 땅굴 파고 드는 미스 캐스팅이죠.-_-;;;;

그리고 검사 격으로 나온 판관들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는 분들도 계신데... 맨 앞에서 이미 설명이 나왔었죠. 김자홍이 귀인이라 지옥 통과를 쉽게 하려고 일부러 가장 띨띨한(;;;;;;) 둘을 배정 했다고요.

뭐 이래저래 말은 많아도 스토리적인 각색은 영화가 나은 부분도 있을 정도로 꽤나 각색이 잘 되었다고 봐요. 원작은 평범한 김자홍의 인생 이야기라면 영화는 인생에 떠밀려 귀인이 된 김자홍의 인생 이야기니까요.
댓글 1개 ▲
2017-12-23 15:49:13추천 1
부족한 점만 찾아보려면 그 또한 많은 영화이겠지만 저는 되도록 잘 된 부분을 보고 칭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후속작이 더 잘 다듬어져서 시리즈의 완결을 충실히 해냈으면 좋겠습니다.
2017-12-23 13:49:10추천 0
저도 재밌게 봤는데요. 제가 아쉬웠던건 변호사가 없어져서 지옥은 설명선에서 끝났다는 느낌이 강해서 였어요. 지옥재판이 너무나 차사 말 한마디에 오 그래?  그럼 너 무죄!  하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변호랄 것도 없이 그냥 업경보고 부가설명하고 끝나는 느낌이었어요. 저럴거면 염라는 왜 있고 지옥신들은 왜 있는거지?  지옥이 벌써 다 찼나..하는 느낌?  그리고 크게 문제 삼을만한 업경도 변론이 빛을 발한 변론도 없었고요. 뭐.. 막판 복선을 위해 다 치워버린 느낌? 제가 아쉬웠던건 혜원맥의 강림화와 강림의 혜원맥화인 것과 지옥도의 풍경이 너무나 중국 무협지 같은 점..그리고 원작 저승신들의 매력이 잘 드러나지 않은 것 정도랄까요..
댓글 1개 ▲
2017-12-23 15:47:44추천 1
그쵸. 전담 변호사와 함께 재판을 해나간다는 독특한 소재로 주목을 받은건데 정작 영화에선 그 특색이 뒷전이 되버려서..게다가 귀인이란 이유로 그냥 프리패스하는 지옥도 많으니 그 지옥들에 대한 설명도 몇초만에 넘어가버리고.
그부분은 두고두고 아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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