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이 판단착오했다는 글 많이 올라왔었죠.
솔직히 공감이 안갑니다.
이해찬 정청래 컷오프.
1월달에 비대위원장으로 영입되어서 4월 선거준비. 친노패권프레임에 이미 걸려있는 더민주. 안철수+호남토호세력 지지율 팽창. 더민주 지지율 정체. 프레임을 극복할 시간이 없다면 현실로 인정해야합니다. 비상시기에 위기해결사로 영입해서 전략적 판단에 따라 행동했고 김종인이 노리던 효과가 있었는지 또는 헛발질이었는지는 증명이 불가능합니다. 선거패배했다면 모르지만 김종인 리딩하에 앞이 안보였던 상황에서 제1당까지 갔습니다. 그게 잘못 됐으니 책임을 묻는다? 새누리도 그렇게 안합니다.
비례파동 + 셀프공천
다른 당은 이보다 100배 더한짓 했습니다. 사람이란 동물은 판단을 먼저하고 그 판단의 근거를 나중에 짜맞추기 합니다. 호남에서 김종인을 보고 기대를 접었다는건 울고싶은데 뺨때렸다는 말과 거의 같은 수준의 얘기죠. 엄마따라가려니 아빠가 한편에 걸립니다. 그런데 가슴은 엄마쪽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이 상황에 셀프공천이라니 역시 욕심많은 노인네였네 하며 정당화를 합니다. 이런 과정은 결국 선거 막판에 어차피 벌어지는 일입니다. 가슴이 이쪽으로 향해있었다면 김종인의 2번이나 10번이나 뭐가 틀리냐는 말에 오히려 공감해줬을 겁니다.
공천실패
호남지역에서의 여론조사결과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압도적 다수였다고 합니다. 김종인이 신인으로 승부해야한다고 판단한것 자체에 잘못은 없습니다. 호남에 대해서 몰랐던건 김종인 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였죠. 만약에라는 말은 쓸데 없는겁니다만 만약에.. 수도권에 배치한 영입인사들을 광주에 배치했다면 과연 이겼을 까요? 녹색바람에 묻혀서 아까운 인재들을 잃지 않았을까요?
문재인 활용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 의하면 투표 일주일전에 더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전국적으로 5%. 수도권에서는 10% 급등했다고 합니다.문재인의 호남방문과 몸낮추기가 지지층의 결집을 가져와서 어느정도 영향을 주었겠지만 10% 급등이라는 더민주의 지지율을 뛰어넘는 응답은 지지층의 결집만으로는 설명이 안됩니다. 중도가 더민주의 위기를 보고 새누리를 심판하기 위해 전략적 선택을 한것이라고 봐야하는것이지 문재인 덕에 승리했다는 시각은 문재인 자신에게도 도움이 안됩니다. 지금 문재인에게 필요한건 반문과 비호감을 극복하고 중도로 확장할 대책이지 자기만족이 아닙니다. 더민주의 선대위에서 문재인의 호남방문이 유의미한 득표로 연결되지는 않고있다고 평가한것에 대해 오유에서는 멍청한 놈이라고 비난했지만 진실은 어땠는지 이제는 알고 있죠. 호남에서 문재인 방문으로 역풍맞았다는 말도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총선 후 지지율 상승한것과 무관하게 역풍이 있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럼 김종인의 진짜 실수는 무엇인가
제관점으로는 국민의당에 대한 통합제안이 바로 뼈아픈 실수입니다.
결과론이지만 이것 때문에 안철수가 간철수에서 강철수가 되었고 중도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갑자기 호감형으로 변신했습니다. 김종인의 한마디에 엄청나게 싸우는 김한길 천정배 안철수를 보면서 우리 모두 신의 한수니 갓종인이니 하면서 통쾌해했지만 실패는 자만에서 나온다는 말처럼 이게 바로 지금의 안철수를 만들어줬다고 생각합니다. 지지율 그래프 확인 안했지만 안철수가 통합제안 뿌리치고 내분 수습들어갔을 시점부터 국민의당 지지율이 급등했을겁니다.
김종인에게 이 실수를 지적한다면 어떻게 나올지 생각해봤습니다.
그 시점의 판세에서 국민의 당과 통합하면 과반달성 가능하다고 판단했기에 제안했을 뿐 대선 구도는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게 심플한 김종인의 대답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