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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슴 이야기 많은데..
게시물ID : humorbest_7262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WdmY
추천 : 83/28
조회수 : 8869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8/06 22:44:25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8/06 20:17:00


일단 저는 커서 고민인 쪽입니다.. 70E  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허리디스크나 뭐 부끄러운거? 그런거 다 괜찮습니다.

솔직히 성인되서 길에서나 친구들 사이에서나 클럽에서 남들 시선은 즐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24년 평생 겪어야 하는 성폭행, 추행은 정말 정신적으로 힙듭니다...

학교 선생님.. 동네 아저씨.. 친구 아버지  학원 선생님 학원 버스 기사 아저씨까지..

어떤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폭행 당한 여자들은 여러번 당할 확률이 더 높다고 하던데..

뉴스에서 성폭행 추행 뉴스만 나와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치가 떨립니다..

특히 초등학생때는 아저씨들이 귀에 대고 속삭이던 말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XX이는 벌써 이렇게 가슴이 커? 응?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엄마에게 가슴 만지면 임신하냐고 무섭다고 울며 얘기한적도 있습니다.


심지어 저희 어머니쪽이 가슴이 좀 큰 유전자인데요

제가 성폭행 당했을때 집에서 1년동안 밖을 못나갔습니다.

어머니랑 오랜만에 밖에 나갔는데 엄마가 울면서 얘기하더라고요.

엄마도 성폭행 당했고 제 여동생도 당한 적이 있다고.

자기가 무슨 죄를 지어 이 고통이 대물림 되냐고....

딸을 낳기가 싫습니다..


그렇지만 더 싫고 무서운 건.. 작은 가슴과 바꾸라고 한다면 그것도 싫다는 겁니다.

마치 사회, 남자들이 정한 성적 잣대에 갇힌 제 자신에 대해 만족하는 것 같아서 그런 제가 가끔 혐오스럽습니다.

가끔 친구의 남자친구들이 저에게 성적으로 다가오면 전 아무 잘못이 없는데도

친구들이 저를 의심합니다. 친구 남자친구들은 또 제 앞에서, 친구 앞에서 가슴 때문이라고 변명합니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은 놓기 싫은 제가 가끔은 죄를 짓는 것도 같습니다.



사실 가슴 작은 분들의 고통은 생각해 본적도 없었습니다.

그냥 이렇게 태어난 제가 싫었고 여자로 태어난 제가 싫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가슴이야기ㅎㅎ;; 가 많이 올라오니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인지 가슴 작은 분들도 얼마나 힘들지 상상이 갑니다.

아마 제가 힘든만큼 그분들도 다 힘이 들겠죠?

그렇지만 그것은 저희가 정한 것도 아니고 원한 것도 아니었으며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그냥 가슴이 작은 분이든 큰 분이든, 사회가 정해놓은 잣대에 흔들리지 말고 남의 시선 신경쓰지 말고

당당하게 자신을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중요한건 가슴이 아니니까요!

무엇보다 이렇게 가슴 큰 저도 A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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