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새 집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태백산맥의 줄기는 위풍당당하다. 빌어먹을 부산에서는 눈이 없었지만, 이곳은 눈이 많이 온다는데.. 정말 기다려진다.. 눈이 어서 왔으면~
10월 14일
이 곳은 정말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이다. 나뭇잎들이 전부 울긋불긋하게 바뀌고 있다. 산에 올라가서 우아한 자태로 노니는 아름다운 사슴을 보았다..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에 칭찬을 아낄수가 없었다.. 나에게 이곳은 천국이다. 난 이곳을 사랑한다..
11월 11일
사슴사냥을 허가하는 기간이 왔다.. 이렇게 아름다운 동물을 잡으려는 사람들은 이해 할 수가 없다..(야만인들!!) 이제 곧 눈이 온다는데.. 빨리 왔으면.. 온 세상을 하얗게 덮는 신의 선물.. 아! 정말 기다려진다..
12월 2일
야호~* 간밤에 눈이 왔다!! 아침에 눈을 뜨자 온 세상이 하얗게 덮여있었다.. 마치 한폭의 풍경화 같았다.. 저렇게 아름다운 눈을 쓸어내는 사람들을 이해할수 없다. 제설차가 와서 길을 치우다가 우리 집 앞으로 눈이 몰렸다.. 그 눈으로 난 눈싸움을 했다.. 눈을 몰아준 제설차 아저씨는 정말 고마운 분이시다.. 아~ 얼마나 낭만적인 곳인가.. 이곳을 영원히 사랑할 것이다.
12월 12일
간밤에 눈이 더 왔다. 아름다운 눈이다.. 제설차가 또 집앞으로 눈을 몰았다.. 집앞의 눈을 쓸어내느라 좀 피곤하다.. 그래도, 아름다운 곳이다..
12월 19일
눈이 더 왔다. 출근을 할 수가 없었다. 오전 내내 삽질하기에 지쳐버렸다.. 그 놈의 제설차는 오전 내내 오지 않았다..
12월 22일
하얀 똥덩어리(-_- )가 간밤에 더 쌓였다. 삽질하다가 손에 물집이 생겼다. 이 놈의 제설차는 내가 집 앞을 다 치우니까 나타났다.. 아무래두 지들끼리 짠것같다.. 화가난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라구?? 빌어먹을!! 간밤에 눈이 더 왔다. 빌어먹을 놈의 제설차는 내가 눈을 다 치울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앞으로 잔뜩 밀어놓고 가버린다. 개눔쉬키~!!(이런.. 욕이 아니에요~* 애교로 넘어가세요..) 소금을 잔뜩 뿌려서 녹이면 될텐데.. 좀체 머리를 쓰질 않는다..
12월 27일
간밤에 더 많은 하얀 똥덩어리들이 쌓였다!!(어무이~!!) 제설차가 지나갈 때마다 나와서 삽질한것 빼고는 한일이 없다.. 도대체 어디를 갈 수가 없다.. 자동차가 하얀 똥덩어리 속에 파묻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기예보는 또 그것들이 30cm가량 몰려온다고 했다.. 30cm면 삽질을 얼마나 더 해야하나?? 우째 이런일이~
12월 28일
일기예보가 틀렸다.. 빌어먹을!! 하얀 똥덩어리가 무려 1m나 더 온 것이다.. 이 정도면 내년 여름에나 다 녹을 것 같다. 제설차가 눈에 파묻혀 운전수 놈이 우리집에 와서 삽을 빌려 달랜다.. 그 놈이 밀어놓은 눈 치우다 삽을 6개나 부러뜨렸다고 얘기해 주고.. 마지막 삽자루는 그 놈을 패면서 부러뜨렸다!! 이제야 속이 후련타~
1월 4일
오늘 드디어 집에서 나올 수가 있었다.. 얼마만의 외출이던가!! 가게에 가서 비상식량(?) 좀 사고 돌아오는 길에 빌어먹을 사슴놈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차가 망가졌다.. 수리비가 200만원이나 나왔다.. 저 망할놈의 짐승들은 다 잡아 죽여야 한다.. 지난 11월에 사냥꾼들은 뭐 했는지 모르겠다!!
3월 3일
지난 겨울에 그 놈들이 얼마나 소금을 뿌려댔는지 차가 다 녹이 슬어 버렸다.. 제설차로 밀어야지 도대체 왜 소금을 사용해서 차를 이모양으로 만들어 놓냔 말이다.. 정말 도대체 신도 포기한 이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제 정신이 아닌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