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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일기.. 어딘가에 남겨놓기 위함..
게시물ID : corona19_72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섧게우는꽃
추천 : 12
조회수 : 1160회
댓글수 : 71개
등록시간 : 2022/02/11 13:26:02

들어가며-

 이번 설에 확진으로 집안이 난리였습니다.

 아부지는 백신 3차까지, 저는 2차 맞은지 90일이 되가는 중이었고 3차를 맞아야할 시기가

 근접해온 상태-

 

 근데 저희 모친은, 네.. 그 폭파시켜버리고 싶은 교회를 다니시며 거기 몇몇분들과 함께

 이름도 잘 모르겠는 ㄱㅂㅅ 쌉소리를 시전하는 유튜브를 보며 백신은 이번 정부가

 국민들을 틀어쥐기 위해 하는 쌩쑈다 라고 생각을 하고 백신을 거부하는데다

 코로나 자체가 거짓이라고 믿는.... 네 그러한 분이구요

 근 2년여를 싸우다보니 지쳐, 저는 슬슬 포기한 상태....

 

 동생도 마찬가지로 얘는 자영업을 하기때문에 기본적으로 정부 방침에 불만이 좀 쌓여있고

 모친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기독교는 아니지만 코로나에 한해서는 비슷한 양상을 띄었고요..

 둘다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

 

2월 1일 (설)

 가족이 모여 밥을 먹는데 동생이 인후염을 동반한 발열부터 의심증상이 좀 나타나 있는 상태였고

 아마 그 상태가 그 전주부터 지속된 것 같았습니다.

 동생과 모친의 의중은 검사받기를 거부하는 상태였으며 

 그냥 인후염약 등을 먹으며 집에서 격리...? 라고 해야할까요 방하나 잡고 안에 있게 했지만

 동생이 코로나가 아니라는 강력한 맹신, 모친의 지지로

 그냥 집안에서는 격리라기 보단 일상생활을 했죠. 밖에만 안나감.

 

2월 2일 (수-연휴막날)

 동생 상태는 여전했고, 제가 불안해서 

 검사를 받아볼 것을 몇차례 얘기했지만 두명의 강력한 거부로 인해 받지 않음

 그래서 아부지하고 저만 급하게 자가키트를 구매해다 검사를 해보았고

 저와 아부지는 음성이 나와서, 일단 두명을 상대하지 말아야겠다 하고

 자체 격리를 실시함.

 

 그러나 아부지의 강력한 종용으로 검사 - 양성 크리를 맞고

 암튼 몸상태가 호전되진 않음.

 

2월 3일 (목)

 연휴가 끝나고 첫출근을 하였는데, 출근 하자마자

 제 동생이 양성이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일단 가족중에 양성이 나와 밀접접촉자이니 이삼일 격리하는게 낫지 않겠냐 라고 하며

 그냥 재택근무 할 것을 권유하셔서 그 상태로 바로 퇴근하여 재택 격리 후 재택근무를 함.

 

2월 4일 (금)

 역시 아부지의 강력한 종용으로 어머님도 자가키트를 이용하셨는데

 양성이 뜸.

 근데 뒷수작을 부릴 정부의 간섭은 받기싫다는 무지성에 근거한 고집으로

 병원을 가시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딱히 격리를 하지는 않는,

 그냥 집밖으로만 안나가심.

 

 여기서 언쟁이 다시 붙었었는데, 

 어쨌든 아들래미가 그렇게 평소에 욕하고 다니는 태극기부대 꼴통들이나 하는 짓거리를

 똑같이 일삼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지만, 

 어쩌겠습니까, 그렇다고 해봐야 결국 저하테는 엄마 라는 존재인데..

 또 도돌이표로 포기.

 

 결국 보건소나 다른 선별진료소도 가지 않으신 상태로

 역학조사에서도 제외가 되는 상황이었고,

 저는 신고를 해야하나 하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컨트롤을 해야 하는

 보건당국 입장에서는 민폐 케이스니까요

 

2월 5일 (토)

 일단 모친의 몸상태가 동생만큼 심한 상태도 아니었고

 주말을 한번 지켜보도록 하자 라고 생각.

 

2월 6일 (일)

 저녁즈음에 몸상태가 조금 이상해짐을 느낌

 발열도 있는 것 같고 목도 조금 잠기는 느낌? 

 아, 이거 뭔가 온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침에 일어나면 병원부터 가봐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잠

 

2월 7일 (월)

 오전에 일어나자마자 선별진료소를 방문,

 발열이 꽤 되고, 인후염도 좀 많이 심해졌으며, 콧물, 기침도 좀 심해져있는 상태

 그래서 선별진료소 방문 해서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했는데

 음성 으로 뜸.

 

 뭐야, 그냥 감기좀 걸린건가 라고 생각해서 일단 귀가했고,

 사무실엔 몸 상태가 좀 안좋아서 하루 더 쉰다고만 함

 

2월 8일 (화)

 새벽에 몸상태가 미쳐감을 느껴 놀라면서 깸....

 발열은 발열대로, 인후염 역시 목에서 피토하는 것 아냐?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목 상태가 굉장히 심각함을 인지했고,

 목 상태가 안좋은 상황에 기침까지 심하다 보니 이러다 목 사용 할 수는 있는 건가...라는

 걱정까지 할 정도로 안좋았음...

 

 오전에 일어나자마자 씻고 다시 선별진료소를 가야지 하고 있었는데,

 혹시 모르니까 가기전에 자가키트 한번 더 해보자 싶어서

 씻고 시간이 잠깐 있는 상황을 타서 자가키트 검사를 진행

 근데 결과를 기다리는데 느낌이 정말 쎄했음. 이건 무조건 양성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리고 7일 저녁부터 

 계속 워치에서 경고를 보냄

photo_2022-02-11_13-17-12.jpg

 

 심박수가 150 갔다가

 120 갔다가 130갔다가 막

 워치에서 알림 울리느라 팔이 징징 거렸습니다

 

 

 자가키트 검사 결과 양성- 


photo_2022-02-11_13-17-20.jpg

 

 하아------ 한숨만 나왔는데, 일단 결과물을 밀봉하여 가지고 선별진료소로 향함

 전주에 있는 큰 종합병원이었는데, 갔을때 이미 줄이 어마어마 했고,

 9시 오픈인줄 알고 8시 30분쯤 갔는데, 가보니 8시 오픈이었던...

 약 2시간정도 기다려서 검사를 받을 수 있었는데, 

 그 때 몸에서 또 다른 신호를 보내옴....

 근육통이 좀 심하게 나타났슴다.. 진짜 뭘로 쿡쿡 콕콕 쑤셔대는 느낌이었는데

 과히 좋은 기분이 아니었던지라, 문진표 작성시에 체크를 다 해보았는데,

 발열(37.8도) + 인후염 + 콧물 + 기침 + 근육통 + 그리고 자가키트 양성

 

  PCR 1급군 으로 지정되어 바로  PCR을 받았고,

 오후에 PCR 최종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photo_2022-02-11_13-19-0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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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일 (수)

 상태가 완전 거지같았습니다

 일단 기본 발열 + 인후염 + 콧물 + 기침 + 근육통에다가

 수요일부터는 구토 + 설사 까지 진행, 구호물품이 보건소에서도 나오고

 사무실에서도 보내주시고 지인분도 보내주셔서 뭔가 자가격리 물품은 넘쳐났는데

 음식을 먹을 수가 없는 상태.

 먹으면 토하거나 설사를 하거나.. 

 그러다보니 음식물 섭취가 최소한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약을 먹어야 해서 좀 고통이 있었죠.

 

 그리고 이날, 미각을 잃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뭘 먹어도 맛이 똑같음.....

 장금이가 이래 부러울줄이야...

 

2월 10일 (목)

 몸 상태가 전혀 나아지지 않음

 특히 근육통이 최고조였는데, 진짜 거짓말 안보태고

 정말

 안좋은 생각을 하게 만들정도 였음. 근육통이

 

 그 CRPS 라고 하던가요?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배우 신동욱씨가 앓았다고 했던 그거요

 특정 부위는 바람이 쓸고 지나만 가도 칼로 베는 것 같은 통증을 느낀다는 그 병이요

 

 제가 그 병을 앓아본 적이 없어 경험이 없지만

 막연하게 아 이게 그런 느낌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할 정도 였습니다

 이게 이쑤시개, 나무젓가락, 대침, 소침 등등의 것으로

 허리고 허벅지고 종아리고 팔이고 할 것 없이 사방팔방에서 쑤셔대는 느낌인데

 서있으면 너무 쑤셔서 앉게 되고 앉으면 앉는 부위와 허리쪽 통증이 극대화되는 느낌,

 그리고 누우면 몸이 누워서 편한게 아니라 누워있는 상태에서

 허벅지랑 허리를 송곳으로 쑤시는 통증을 계속 받다보니까

 잠을 잘 수도 없었고, 자다 깨다를 반복, 이삼십분 자고 깨고 다시 이삼십분 자고 깨고...

 

 이날 진짜 안좋은 생각 했던 것 같습니다. 이악물고 자려고 하다가요

 이렇게 살거면.... 라고 생각했던 것 같네요

 정말 통증이 심했거든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2월 11일 (금)

 다행히 근육통은 좀 괜찮아진 상태입니다.

 몰핀도 맞고 약을 때려밖아 넣었거든요

 근데 이제는

 약을 먹어도 메슥거립니다....

 발열은 조금 내려간 상태, 인후염은 여전하고 콧물 여전하고

 기침이 재채기로 바뀌었습니다.

 콜록콜록콜록 하다가 지금은 한시간에 대여섯번 정도 엣취!!! 로 바뀌었습니다

 설사 빈도수는 좀 줄었습니다.

 

잊어버리기 전에 어딘가에 작성해서 기록을 남겨놔야지 싶었습니다

안주인님께서 근육통이 심하던날 

제가 예전에 수면장애가 좀 있었어서 수면제를 복용했었는데

그 때 그 수면제를 다시 지어다 주셨습니다...

수면제 효과는 너무 좋았지만, 수면제를 뚫고 근육통때문에 깬적이 있을 정도 였습니다..

다행히

처음 발병때보단 좋아진 상태이긴 한데

여전히 먹는것 힘들고,

 

현재 가장 관심사는

후유증으로 탈모가 오면 어떻게 하지.......................... 가 가장 큰 걱정거리 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나가면 그 교회 다 뿌셔버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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