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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혼자 있어도 나를 들킨 적이 있다
게시물ID : lovestory_726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i
추천 : 25
조회수 : 1797회
댓글수 : 43개
등록시간 : 2015/03/18 11:36:47
오늘도 마음 속 깊이 도사리고 있는 우울에게 먹이를 줍니다


발자국.jpg

저 발자국
저렇게 푹푹 파이는 발자국을 남기며
나를 지나간 사람이 있었지

(발자국, 도종환)








꽃13.png

그대 불 꺼지고 연기 한번 뜬 후
너무 더디게
더디게 가는 봄.

(더딘 슬픔 中, 황동규)








비7.gif

한때 절망이 내 삶의 전부였던 적이 있었다
그 절망의 내용조차 잊어버린 지금
나는 내 삶의 일부분도 알지 못한다

(10월 中, 기형도)








구름.gif

내 삶보다 더 많이
널 사랑한 적은 없지만
너보다 더 많이
삶을 사랑한 적도 없다
 
아아찰나의 시간 속에
무한을 심을 줄 아는 너

(너의 의미, 최옥)








눈.jpg

너의 표정은 차갑고
너의 음성은 싸늘하지만
너를 볼 때마다 화상을 입는다.

(섭씨 100도의 얼음, 박건호)








감성15.jpg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내가 너를, 나태주)








빗방울.gif

쉬임 없는 파문과 파문 사이에서
나는 너무 오랫동안 춤추었다.
 
이젠 너를 떠나야 하리.
  
(돌아와 이제 中, 최승자)








해바라기.jpg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위해 죽는 게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위해 
살아
기다리는 것이다
  
다만 무참히 꺾여지기 위하여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내 몸을 분질러다오
내 팔과 다리를 꺾어 
네 꽃병에 꽃아다오

(그리하여 어느날, 사랑이여 中, 최승자)








슬픔3.jpg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비로자나불이 손가락에 매달려 앉아 있겠느냐

기다리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아미타불이 모가지를 베어서 베개로 삼겠느냐

(그리운 부석사 中정호승)








감성9.jpg

한때는 내가 나를 버리는 것이
내가 남을 버리는 것보다
덜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살 中, 류시화)








티비.jpg

혼자 있어도 나를 들킨적이 있다

내가 묻은 물건들이 걸을 때
나의 날들이 매달려 있다

하지 못한 말을 커튼에게 한다
수요일의 햇빛을 잡은 두 손은 어디 있나
말린 내 손을 맞잡으며 커튼을 닫았다

듣지 못할 말을 침대에게 한다
왜 오늘 밤은 천장에 별이 뜨지 않을까
접어 두었던 책을 어제를 위해 읽었다

놓지 못할 말을 신발장에게 한다
우리가 걷던 시계 없는 길은 벽이 되었나
초인종이 없이도 외출하는 법을 배웠다

나는 없는데 방 안 가득
나를 아는 내가 있다

닦아도 닦아지지않는 시계가 있는 방
잊어도 잊히지 않는 달력이 있는 방
꿈에서 깨어도 다시 꿈을 꾸는 방

바닥 구석에 내 그림자도 있었다 

(나만 없는 방, 이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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