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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로드킬 청소부
게시물ID : humorbest_7268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럴커
추천 : 72
조회수 : 9468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8/07 21:20:50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8/06 18:46:02



어릴적 저희집 주변에는 큰 트럭들이 많이 지나갔고, 저희집은 군부대 내에 있는 관사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까 길냥이들이 많이 보였었고, 그 길냥이들을 피하지 못하고 그냥 가버린 트럭들이 많아 

방과후 집에 가는 길에는 로드킬당한 고양이들이 많았습니다.



아직도 선명한 기억. 초등학교 3학년때. 집에가는길에 트럭에 치인 길냥이 시체를 봤습니다.


머리부분만 밟고 지나가 몸은 온전히 있고, 머리만 으깨져서 죽어있는 고양이가 그때 당시엔 불쌍한 마음보다 징그럽다는 느낌이 더...


너무나 선명하게 머리속에 박혀있었습니다..

그 뒤로 몇번, 트럭들이 길냥이의 몸을 밟고 지나가... 이제는 이것이 무엇인지 조차 모를정도로 손상되었습니다..




그후 스무살이 되고, 군대에 입대하여 당직순찰을 돌던 중...


부대내에 어린 고라니가 로드킬당한걸 목격하였습니다.


작은 충격으로 사망한걸까 달리 외상은 없었으나 딱딱하게 굳은 고라니가 어릴적 그 길냥이와 곂쳐보였습니다.


다리를 잡아 들어올려 갓길에 치웠을때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뒤로는 주행중 로드킬당한 시체가 보이면 치울수 있는 선에서는 제가 치우고, 그렇지 못하면 시청에 신고하여 


안타깝게 죽은 동물들을 편한곳에 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여행도중에 만난 길냥이 시체...그 아이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휴지를 들고가서 


로드킬당한 길냥이 두 다리를 집는 순간... 끈적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속으로 '아. 바닷가 주변이라 부패가 심하구나..' 생각하며 심한 악취를 무릅쓰고 편한곳에 놔뒀습니다.


손에서는 악취가 나고 하루종일 기분이 싱숭맹숭했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 ㅎㅎ

생명의 무게는 같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가버린 이들을.. 편하게 갈 수 있게 만든다는건 정말 보람찬 일입니다.



잘가 아이들아. 그리고 미안해. 







아ㅏ...글을 어떻게 끝내야 되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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