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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집 여고생과 우리집 귀신 15부
게시물ID : love_72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를믿지마요
추천 : 15
조회수 : 911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07/28 17: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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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나를믿지마요입니다.

이번 15부는 군대 이야기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재미없습니다. 쓰는 저도 어떻게 재미있게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재미없는 군대 이야기는 15부에서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16부 부터는 다시 일상적인 얘기로 돌아 오겠습니다.

각부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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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77243

2부 :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77264

3부 :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77265

4부 :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77247

5부 :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77440

6부 :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78068

7부 :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78329

8부 :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79287

9부 :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80526

10부 :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80880

11부 :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81325

12부 :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81984

12부 - 쉬어가는이야기 :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82946

13부 :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83462

14부 :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85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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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내용이니 가능하시면 1부부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5부

여름휴가를 다녀오고 몇주뒤 혜연이는 이사를 했다. 어머니가 다른 곳으로 직장을 옮기시면서 직장 가까운 곳으로 가기 위해서 였다. 혜연이는 어머니께 이사를 가면 학교다니기 어려우니 자취하는 친구집에서 함께 살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사한 다음날 아침, 혜연이는 우리집에 왔다. 어머니께는 죄송했지만, 이제 입대하기 전까지 혜연이와 1초도 떨어져 있지 않아도 된다는 기쁜마음 뿐이였다. 남은 시간들은 온전히 혜연이와 함께 보내고 싶었기에 입대를 한달 앞두고 학원을 그만두었다. 낮과 밤이라는 시간의 흐름은 우리에게 무의미 해졌다. 배가 고프면 아침이였고, 자고 싶으면 밤이였다. 이외의 시간들은 서로 하나가 되는 것에만 집중을 했다. 파고들면 파고들 수록 더욱 간절하게 서로를 원했다. 온몸 구석구석 어느곳 하나 놓지지 않고 손끝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꿈 같았던 시간이 흘러 가고 입대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빌라에서 짐을 빼야 했기전 입대 전날은 혜연이와 함께 부모님 집으로 갔다. 부모님과의 저녁식사를 마치고 침대만이 덩그러니 있는 오래전의 내방에 들어왔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혜연이와 함께 잠들고 눈떴던 침대 위에 누웠다. 나는 미리 베개 밑에 숨겨두었던 통장과 도장을 꺼냈다. 통장에는 PC방 알바를 하며 모은 돈과 학원을 다니며 23개월간 모은 돈, 12,217,500원이 들어 있었다. 혜연이와 여행을 다니며 몇 백만원 쓰기는 했지만 혜연이가 2년정도 학교를 다니는데는 충분한 돈이였다.


"혜연아 이거.."


"뭐예요??"


"오빠가 휴학하고나서 벌은 돈이야.."


"이걸 왜 나한테 줘요…"


"오빠 군대에 있는 동안 학교다녀려면 필요하잖아.. 알바하지 말고, 이 돈으로 등록금하고, 생활비도 하고.."


"싫어… 오빠가 얼마나 힘들게 벌은 돈인지 아는데 그럴 수 없어요.. 오빠 덕분에 나도 알바하면서 모아놓은 돈 거의 안쓰고 모아 두었어요.. 그거면 충분해요."


"그럼 혜연이가 보관해줘~ 오빠 제대하면 이걸로 우리 다시 함께 지내자.."


"그럼 내 돈도 같이 넣어 둘께요.. 이제 우리꺼니까.."


"응!!"


"돈 많이 넣어 놓을께요~"


"괜찮으니까 꼭 필요할때는 고민하지말고 써도돼.."


"알았어요 정말 필요하면, 쓰도록할께요~"


혜연이는 카드가 들어있는 통장과 도장을 받았다. 비밀번호는 우리가 사귀기 시작한 날이였다. 밤새 우리는 미래의 일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2년후 내가 복학을 하고 함께 지낼 미래의 시간들은 상상만으로도 즐거웠다.  아침까지 계속된 어머니가 아침을 준비 하시는 소리에 혜연이는 부엌으로 나갔다. 어머니와 혜연이가 차려준 아침밥을 먹고 의정부로 향했다. 의정부로 가는 동안 부모님의 차 뒷자석에서 혜연이의 손을 잡고 짧은 잠을 청했다. 그리고 넓다란 연병장 앞에서 혜연이와 나는 손을 흔들며 이별을 했다.

그렇게 나는 군대에 갔다. 의정부에서 인천으로 사단 배치를 받고 사단 훈련소로 갔다. 훈련소 생활은 어려울 것이 없었다.  먼저 군대에간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 녀석이 훈련소 조교였고 초,중,고 동창인 친구는 엠뷸런스 운전병으로 파견을 나와 있었다. 특별히 많이 친하지도 않았고, 관계가 나쁜것도 아니였다. 하지만 군대라는 특성은 작은 인연도 반갑고 크게 느껴지게 해주었다. 친구들은 최대한 나의 편의를 봐주었다.  2001년의 새해가 밝고나서 며칠뒤 나는 자대 배치를 받았다. 주임원사님과 상담을 하고 2년동안 생활할 내무실로 향했다. 내무실에는 말년병장 하나만 앉아 있었다.


"오~ 신병~"


"이병 조!민!준!"


"보직뭐냐?"


"이병 조!민!준! 취사병입니다!"


"영민이 X끼 드디어 후임 받네~ 긴장하지 말고 일단 쉬어"


"이병 조!민!준! 괜찮습니다!"


"야~ 괜찮어~ 긴장하지마~너는 X나 꼬인 군번이라 애들이 안갈굴꺼야.."


잠시후에 말년병장의 말을 이해했다. 내 선임과 나는 7개월 차이였고 나 역시 후임을 받을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내 선임의 위에는 이른바 풀린 군번인 두달차이 고참들 3명이 버티고 있었다.


"신병아~"


"이병 조!민!준!"


"여자친구있냐?"


"네! 있습니다!"


"사진!"


"잘 못들었습니다."


"사진있음 줘보라고~"


"잠시만 기다려주십쇼!"


나는 수첩에서 부케를 들고 있는 혜연이의 사진을 꺼내서 내밀었다. 말년병장 민수는 사진과 나를 번갈아가며 바라보다가 내 뒤통수를 때렸다.


"이 XXX끼가 어디서 모델 사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어!!"


"아닙니다! 제 여자친구 맞습니다! 뒤에보면 같이 찍은 사진있습니다!"


"뒤에??"


뒤에는 부케를 들고 있는 혜연이와 함께 찍은 사진이 있었다.


"니 얼굴 보니까 스튜디오에서 손좀 댄것 같은데??"


"아닙니다~! 실제로는 더 이쁩니다!!"


"그래? 안이쁘면 이제 니군생활은 꼬이는 거다…"


꼬일 일은 없었다. 실제로  혜연이는 사진보다 실물이 더 이뻣으니까. 하지만 100일 휴가전까지는 면회를 올 수가 없기 때문에 선임들이 혜연이의 얼굴을 볼려면 두달은 기다려야 했다. 두달만 고생하면 혜연이의 사진이 포샵한 사진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것이니 걱정 없었다. 대기 기간이 끝나고 시작된 취사병으로서 군생활은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고, 점호시간이 다 돼어서야 내무실로 돌아와 청소를 하고 기절하듯 잠드는 일상이였다. 선임들의 이름과 다음날 메뉴를 외우는 것 말고 어려운 것은 없었다. 정말 보기 드물게 꼬여서 인지 선임들도 모두 친절했다. 그리고 취사반 안에서 칼을 들고 있으면 그렇게 잘해 줄 수 가 없었다. 혜연이의 사진은 며칠동안 내손을 떠나 있었다. 내 여친인데 말년병장 민수는 마치 자기의 애인인 것처럼 혜연이의 사진을 들고 다른 내무실을 돌아 다녔다. 덕분에 며칠뒤에 부대내에서 혜연이는 여자친구 랭킹 1위가 되어 있었다.


"조민준!"


"이병 조!민!준!"


"너 여자친구 보고싶지??"


"괜찮습니다!!"


"괜찮기는 보고 싶잖아? 내가 니 여자친구 100일전에 볼 수 있게 해줄까?"


말년병장 민수는 자기가 제대하기 전에 혜연이의 실물을 보고 싶어했다.


"가능합니까??"


"니 여친한테 전화하러가자~"


휴게실앞 공중전화에서 나는 떨리는 손으로 혜연이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전화기 너머로 급하게 뛰어나온것 같은 혜연이의 숨소리가 들렸다.


"혜연아~"


"오빠~~~~~"


밝은 목소리의 혜연이의 목소리를 듣는것도 잠시 민수가 수화기를 뺏어 들었다.


"안녕하세요~ 민준이 선임 김민수 병장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아이쿠 목소리도 이쁘시네.."


"감사합니다~"


"전화를 바꾼건 다른게 아니라…"


김민수 병장은 혜연이에게 자기의 아이디에 대해 설명을 했다. 수화기 너머로 어렴풋이 들려오는 혜연이의 목소리가 순간 밝아졌다. 민수 병장의 통화가 끝나고 전화를 넘겨받아 혜연이와 통화를 했다 하고싶은 말은 너무나도 많았지만,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 때문에 보고싶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었다. 시간은 정말 더디게 흘렀다. 김민수 병장은 짬짬히 내 군복을 다림질 하고 군화에 광을 냈다. 그리고 민수 병장이 약속한 그날이 다가왔다.


"본부중대 김민수 병장님 면회왔습니다."


행정반의 방송 소리에 김민수 병장과 나는 내무실을 나서 바로 앞에 있는  행정반에 들어가 김민수 병장 옆에 섰다. 김민수 병장은 당직사관에게 면회신고를 했다.


"충성! 병장 김민수 외 1명 면회 다녀오겠습니다."


"외 1명은 뭐냐?"


"신병 대려가서 맛난것좀 먹이고 오겠습니다~하하"


"그래?? 갔다와~"


"네! 다녀오겠습니다!"


김민수 병장 뒤를 따라 걸으며 면회실로 향했다. 아직 추운 겨울이라 그런지 면회를 온 사람들은 타 중대 가족 한팀뿐이였다.  혜연이는 크리스마스에 내가 선물해준 빨간 목도리와 지난 겨울에 입었던 코트를 입고 면회실 안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혜연아~"


"오빠~~"


혜연이는 나를 보기위해 김민수 병장의 사촌동생으로 위장해 면회를 왔다. 면회실 창문 밖으로는 수송부를 통해 혜연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우리중대 상, 병장들로 가득했다. 김민수 병장은  미묘한 미소의 얼굴로 내 어깨를 한번 툭툭 두드린후 담배를 들고 면회실앞 흡연실로 나갔다. 나는 구석자리에서 혜연이와 마주보고 앉았다.


"우리 오빠 힘들지?"


"아니~ 하나도 안 힘들어~"


"오빠 이렇게 일찍 볼 수 있을지 몰랐는데 보니까 너무 좋다…"


혜연이는 목도리위로 눈물을 흘렸다. 2번의 겨울을 보내는 목도리는 보풀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


"울지마…"


"응.."


"우리 혜연이 요즘도 이 목도리만 하고다녀?"


"응!~ 매일 하고 다녀요~ 헤헤~"


"오빠가 하나더 만들어 줄께~"


"감사합니다~"


연탄 난로가 놓여져 있는 면회실은 따듯했다. 혜연이는 코트를 벗었다. 언제보아도 너무나 잘어울리는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보고 싶었어.."


"나두요.. 너무 많이 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나만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응??"


나는 창밖을 가리켰다. 창밖에는 연신 입김을 내뿜으며 우리를 노려보는 선임들이 있었다. 혜연이는 창문을 열고 선임들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민준이 오빠 여자친구 이혜연입니다~ 우리 오빠 잘부탁드려요~오빠들~"


"네!!!!!!!!!!"


혜연이는 내게 밖에 안보여주는 미소로 선임들의 마음을 녹였다. 혜연이의 인사를 받은 선임들은 환호성을 지르면서 돌아갔다. 한참동안의 인사를 마친 혜연이가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내가 군대에 있는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었다. 내가 입대하고 한달뒤 형오도 입대를 했고, 선배는 입시 시즌이 돌아와 바쁜 와중에도 여전히 연탄구이집을 찾아 방학동안 알바하는 혜연이를 응원해 주고 있었다. 혜연이는 나와 함께 학교를 다니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성적 장학금을 받고도 휴학을 했다. 한번 반대했었지만 혜연이도 고민을 많이 했을 거라는 생각에 혜연이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혜연이는 가방에서 조그만한 수첩을 꺼내 내밀었다.


"뭐야?"


"우리 가계부요~"


수첩에는 통장과 함께 그동안 혜연이가 번돈과 쓴돈들에 대한 내역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통장의 돈은 조금씩 불어나고 있었다.


"알바는 할만해?"


"응~ 사장님이 월급도 올려주셨어요~ 헤헤"


"우리 혜연이 어디 다치면 안되니까 무리하지말고…"


"걱정말아요~"


나는 꼭 잡은 혜연이의 손바닥에 손글씨로 "사랑해"라고 적었다. 혜연이도 내 손바닥에 손글씨를 적었다. 우리는 그렇게 말로는 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손바닥 글씨로 풀어 내려갔다. 2시간 남짓의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울먹이는 혜연이를 다독여 보내고 혜연이가 가져온 음식들을 챙겨 내무실로 복귀했다. 저녁을 준비해야 했기에 시간은 또 정신없이 흘러갔다. 점호를 마치고 침낭안에 누워 있는 나를 김민수 병장이 불렀다.


"담배 안핀다고 했나?"


"네~ 여자친구 만나고 끊었습니다."


"아.. 개X끼 잘했다~"


"감사했습니다!!"


"됬다~ 혜연씨 이쁘드라~"


"감사합니다.."


"어떻게 만났냐?"


나는 나와 혜연이가 만나고 사귀기까지의 이야기를 김민수 병장에게 해주었다.


"와~ 이 X끼 이거 범죄자 아냐?"


"법적으로는 괜찮습니다."


"민준아 나 제대하면 복학하는데, 니네 학교에서 30분도 안걸리거든…"


"네!"


"복학하면 혜연씨 친구좀…"


"혜연이에게 부탁해 보겠습니다."


"고맙다~"


"아닙니다!!"


"춥다 들어가자~"


"네!"

한달뒤 제대한 김민수 병장은 혜연이의 과 친구를 소개받아서 사귀기 시작했다. 김민수 병장이 제대할 무렵에는 나도 군대에 100% 적응을 완료했다. 특별한 일없이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일 뿐이였지만, 그랬기에 시간은 잘도 흘러갔다.


출처 내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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