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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구미호와 정신나간 바보-8화. 이것은! 일본인의 맛이구나!
게시물ID : animation_1801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잉여를위하여
추천 : 3/5
조회수 : 35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1/25 03:38:53
  어째서일까? 김경민은 조명이 비춰지는 무대 위에서 구미호와 함께 서있었다. 그리고 구미호는 군중들의 앞에서 내 손에 쥐여진 개 목줄을 차고선 다소곳하게 앉아있었고 말이다. 살짝 슬픈 눈매로 자신을 바라보는 구미호를 보며 김경민은 그 구미호가 무척이나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기운없이 기울어진 귀를 곧게 세워주고 싶었다.
  하지만 어째서였을까? 김경민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전혀 다른 무언가였다.

  "말해라 구미호! 난 감자크로켓을 좋아한다고 말해!"
  "마, 말하면 됩니까?"
  "흐흐... 물론이지. 그럼 이 개 목줄도 풀어주고 감자크로켓을 핥게 해주겠다."
  "허나 거절한다."

  그리곤 구미호는 갑자기 제자리에서 도약하여 스틱키 핑거즈 -브루노 부첼라티의 스탠드. 사람의 몸, 혹은 다른 사물을 타격하여 타격 지점을 지퍼로 만든다. 물론 그 지퍼는 열 수도, 닫을 수도 있다.- 를 꺼내고는 내게 오라오라 러쉬를 날렸다.

  "아리아리아리아리아리아리아리아리아리! 아리베데르치!"

  어느새 김경민의 시선은 무대 밖, 관중석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는 마구잡이로 나뉘여져버린 자신의 몸이 「타는 쓰레기는 월·수·금」이라 적힌 무척이나 기분나쁜 쓰레기차의 쓰레기 더미의 위에 뿌려지기 직전의 상황에 처했고, 그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김경민은 GER -골드 익스피리언스 레퀴엠. 진실을 지우는 능력을 지녔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어떤 수식의 결과물로 4444가 나온다면 GER을 사용했을때 수식을 쓰기위해 필요한 자연수나 숫자를 쓰는 행위에조차 도달하지 못하게 만드는 무척이나 유치하고 치사한 능력.- 을 이용하여 없었던 일로 만들곤 구미호에게 반격했다.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

  그리고 구미호가 평소에 입고 다니던 흰 소복 -좋게 봐줘서 흰색의 소복이지, 완전 넝마가 따로없는데다가 때가 타서 회색에 가까웠다.- 이 갈갈이 찢어지면서 알몸이 되기 직전, 내게 있었던 모든 일들이 꿈이었음을 깨닫곤 잠에서 깨어났다.

-

  잠에서 깨어나니 빌어먹게 예쁜 요물 계집애가 보인다. 잠을 잘 곳이 없어서 옷장 속에 황금장방형의 구멍을 내 놓고는 그 속에 들어가서 잠을자고 있었지만.

  "으으.... 제기랄. 터스크 Act 3의 황금 회전의 구멍에서 잠을 잔다는 발상을 한 나도 정말 나다."

  어느새 깨어나보니 아침이다. 김경민은 자신이 만들어낸 회전의 구멍 속에서 이제 막 일어난 참이었다. 김경민은 자신의 굳어버린 자신의 몸을 풀며 황금장방형의 구멍에서 벗어나 종이에 그 회전을 옮겨서 소멸시키며 중얼거렸다.

  "끔찍해. 내가 어쩌자고 저 빌어먹을 요물 계집애를 내 집에서 살게 할 생각을 했는지 몰라."

  생각같아선 저 흰 털뭉치같은 꼬리를 뽑아버리고 싶었지만 막상 하려고 스탠드의 팔을 뻗으니 용기는 물론이거니와 의지도 바닥을 쳤다. 결국에 김경민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집 밖으로 나가는 것 뿐이었다.
  아직 쌀쌀한 1월의 날씨에 김경민은 자신의 몸을 감싸고는 근처의 편의점으로 향했다. 식사는 구미호가 준비를 해준다고는 했지만 저 요물 계집애가 제대로 된 무언가를 해줄거란 보장이 없었다.

  "정환이놈... 아니, 쟈이로놈 집에 보내버릴까? 그 여자에 굶주린 짐승놈은 아마 무조건 데려갈텐데."
  "저... 저↘기↑요↓오→. 말씀좀 여쭈어보려고 하↗는데↘요오오↗?"

  뭐야 이 엄청 어색한 한국말은.
  김경민은 어색한 한국어의 출처를 찾아 고개를 돌렸고, 그곳엔 모자를 푹 눌러쓴 검은 생머리의 아리따운 아가씨가 서있었다.

  "뭐, 뭐죠?"
  "사...사↗람을↘ 찾↘고 있는데 말이죠오오오→."

  요즘 들어서 왜 이렇게 사람을 찾는 사람이 많아?
  하지만 여자에겐 친절한 김경민이란 호구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남자는 불편함을 딛고서 그녀를 돕고자 한다.

  "어떻게 도와드리면 되죠?"
  "아↓... 사↑진이 있기는↘ 한데↓.... 보↘여→드릴까요↗?"
  "사진이요? 좋네요. 보여주시면 제가 아는 사람중에 있나 살펴보지요."

  구미호 때와는 달리 수월하게 풀릴 것 같다. 그때는 훌쩍이고 아무것도 하질 않아서 곤란했는데.
  김경민은 사진을 받아들고 확인을 했다. 그리고 그 사진엔 김경민의 집에서 잠을 자고 있는 구미호의 모습이 보였다.

  "어?!"
  "푸훗. 예상했던 반응이로군. 그럼 죽어라."

  갑작스럽게 어색했던 한국말도 고쳐지면서 여자가 김경민을 향해 손을 시계방향으로 회전시켜, 마치 팔을 내던지듯 공격했다.

  "The Hero!!"

  시간은 정지했다. 김경민은 1분의 시간을 버는데 성공하였다. 생각같아선 지금 당장 이 계집애에게 터스크 Act 4의 탄환을 꽂아 죽었다고 후회할 시간조차 주기 싫은게 지금 그의 기분이었으나 이 여자에겐 물어볼 것이 있었기에 그만두고 거리만 조금 벌렸다.

  "The Hero. 저 계집애가 낀 장갑을 폭탄으로 만들어라."

  ...일단은 안전장치는 만들고 말이다.

  "시간은 흐르기 시작한다."

  시간은 다시 흐르기 시작하였고 검고 긴 생머리의 여인의 공격은 빗나갔다. 말도 못할 엄청난 굉음과 함께.

  부후웅!

  맙소사. 어떻게 무엇을 하면 저런 소리가 날 수 있단 말인가? 팔을 휘두르는 것 만으로 저런 괴기스러운 소리가 나다니. 물론 지금 상황이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검은 머리 여자였고, 여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재미...있네. 과연, 구미호의 반려인의 수준이라면 이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건가?"

  구미호를 알고 있군. 더욱더 살려놔야겠는걸? 그럼 장갑에 닿은 저 여자를 폭발시켜 지워버리는건 그만두고 손만 터트려버려야 하나? 아니지. 그건 그것 나름대로 기분이 나쁜데. 손이 터져셔 고통스러워 한다니. 너무하잖아. 그럼 다른 능력 뭐 없나? 일단 대등하게 싸울 수단... 그런게 필요한데....
  하지만 지금의 김경민에겐 저 여자를 압도할 수단은 있어도 대등히 싸울 수단은 없었다.

  "흠. 없으면 만들면 되지. 저 여자 따윈 홀 호스의 능력 정도면 충분하겠는걸."
  "무슨 소릴 하는거냐?"
  "보면 알아. 엠퍼러!"

  김경민은 언제나 그리하였듯이 무언가의 필요성을 인식함으로써, 그것을 만들어냈다. 처음 그에게 아무런 능력도 없는 스탠드인 The Hero가 생겨났을 때 처럼. 그리고 그의 손에는 소총이 한자루 쥐여져있었다.

  "연사가 가능한 기관총이면 너 정도는 끝이지."
  "초, 총?! 뭐 아무래도 좋아. 그 따위 무기론 날 이길 수 없다는걸 알려주겠다 인간!"
  "오호라. 너도 요물이었냐? 뭐 됐다. 족치고 나서 천천히 알아가주마. 일단 좀 맞아라!"
  "이익! 이 건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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