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셜록 얼떨결에 시즌3도 봤는데 (스포有)
게시물ID : mid_55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핥스
추천 : 1
조회수 : 103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1/25 05:54:28
친구가 시즌3은 영 아니래서 별 기대 안 하고 그냥 침대에 누워서 "그래, 셜록 살아난 트릭은 어떻게 설명할래?" 하면서 봤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되게 좋던데요ㅠㅠ 그게 일단 존에게 '셜록이 없는 존의 삶'이 있는 게 되게 마음에 들었어요. 셜록이 없는 공백기동안 존이 반쯤 폐인이 돼 있거나, 아니면 셜록을 아예 잊고 평범한 사람이 됐거나 했으면 전 오히려 좀 그랬을 것 같아요. 존에게도 '셜록을 만나기 이전의' 삶이 있는데, 셜록을 만난 이후의 존은 언제나 셜록을 최우선으로 생각했고 결정을 내리기 보다는 셜록을 뒤따르는 입장에 있었잖아요. 그래서 셜록이 사라진 동안 존은 폐인이 됐다 ㅇㅇ 하면 납득할 순 있겠지만 존 개인은 셜록 없이는 존재하지 못하는 캐릭터인가? 존 개인의 스토리는 있을 수 없나? 하는 찝찝함이 남았을 것 같아요. 반대로 아주 평범한 여자를 선택해 아주 평범한 삶을 누리고 있었다면 저렇게 살다가 이렇게 쉽게 복귀해? 하는 의문이 남았을 것 같구요. 
그리고 셜록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에 대해서 이것저것 추측이 오가는 가운데 셜록 자신은 아무것도 밝혀주지 않아서 그것도 좋았어요. 어떤 트릭을 썼다고 말했건간에, 전 분명히 실망했을 것 같거든요 ㅎㅎ 셜록은 천재니까 제가 상상하지 못한 기발한 방법으로 상황을 이겨낸 거여야 하는데, 그런 트릭은 의외로 단순하거나 납득이 가지 않을 정도로 대단히 까다로울 것 같아서요. 
여튼 그래서 저는 시즌3이 좋았던 것 같아요. 메리가 비밀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마음에 들고요. 다만 악당과 시즌3 엔딩은 솔직히 제 취향은 아니었네요ㅠㅠ 개인적으로 매즈 미켈슨을 진짜진짜진짜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엔 게임에 푹 빠져서 소식도 못 듣고 살다가 이렇게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서 진짜진짜 좋았는데 그거 감안하고도 되게 취향 아니었어요. 악당 등장이 강렬하긴 했는데 퇴장이 너무… 아니, 퇴장 이전에 그 마인드 팰리스. 그게 너무 그랬어요. 하다못해 안경이 아니라 렌즈에 애플 어쩌고가 있었다면 ㅇㅇ! 글쿤! 하겠는데 갑자기 마음의 궁전이라고 이렇게 앉아서 마임을 하니까 "얘도 너같은 천재야!" 하고 스토리가 온몸을 바쳐서 말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그 다음 순간에 빵! 셜록이 살인자 됨과 동시에 악당의 빠른 퇴장. 그리고 돌아온 모리어티. 이 악당이 스토리 전개를 위한 소모성 부품이구나, 하는 게 너무 확 와닿아서 기분이 묘했던 엔딩이었고 그랬어요ㅠㅠ 중반까진 묵직하게 가다가 마지막에 휘발된 느낌? 
거기다가 셜록이 저지른 살인요ㅠㅠ 셜록이 작품 내에서 처음으로 살인을 저지른 것 같은데, 어쨌든 필요에 의한 거였으니 죄책감은 별로 기대하지 않았지만, 진짜 그냥 원래 갈까? 했던 파병을 간다고 했다가 모리어티 뜨니까 바로 비행기 돌리는 거 보고 어, 이 부분을 이렇게 넘겨도 되나? 싶었어요. 셜록이 곤란한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살인을 썼는데, 이게 이래도 괜찮나? 이렇게 아무런 대가도 안 치르게 해도? 정말로 셜록이 살인을 방법 중에 하나로 택할 수 있게 해도 되나? 싶어서 보고 한동안 좀 뒤통수 맞은 기분이 들었던 것 같네요. 
그런데 재밌었어요 ㅇㅇ  막 장면전환 화려한 것도 전 좋았고.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