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정치인이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마치 제왕이나 된 듯한 환상적 환희(?)에 사로잡혀 세상 천하가 다 자기 것 인양 반쯤 이성을 잊어버린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이 상당한 신빙성을 갖게 되어있다는 것을 필자는 安哲洙 의원의 ‘국민의 당’ 승리 직후행한 그의 말에서다. 安의원은 지난 15일 어느 언론과의 전화통화중에 “여야 1대1구도로는 (새누리당을) 절대 못 이긴다” 면서 느닷없이 ‘대통령 결선 투표제 도입’을 꺼내 들었다고 한다.
아니, 선거 결과에 도취되어 잉크가 채 마르기전에 ‘대선’ 잿밥의 환각에 사로잡힌 것 일까?
바로 총선이 끝난 이틀 뒤 뚱딴지처럼 “대통령 선거에 결선 투표를 도입하자”고 말한 안철수 의원이 제대로 민생과 민의를 파악한 ‘국민의 당’ 대표가 할 소리인가에 대한 강한 회의감과 거부감이 동반 상승하는 느낌을 지을 수 없다. 어쩌다가 40여석을 얻은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는 국정의 최고 책임자를 뽑는 선출방식을 변경할 때 국민의 뜻을 물어보지도 않고 불쑥 국민의 대리인인 국회의원이 멋대로 결정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린 모양이다.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는 몇 일전 총선에 당선되고 전혀 예상을 뛰어넘어 비례대표의석이 갑자기 많아지자 훙분한 나머지 벌써 정치인들의 최종 목표인 대통령 병이 도진 것이 아닌가 하는 말을 듣기 십상임을 명심보감 하기 바란다. 국민들은 대통령을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쉽게 뽑아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철수 의원’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