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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함꼐한 유년시절
게시물ID : lovestory_727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심양사람
추천 : 0/10
조회수 : 58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3/22 23:53:27
남의 집에 일하러 가셔서 새참으로 나온 빵을
고스란히 집으로 가져오셔서 우리에게 주셨던 할머니...
매주 한 번 장에 나물을 팔러 가시는 날에는
꼭 순대 한 봉지라도 사오시는 분이셨습니다.

동생과 제가 싸울 때면 뒤란에 있던 탱자나무 가지로 종아리를 치셨지만,
금새 약을 발라주시며 눈물을 훔치는 분이셨고,
과자 하나 맘껏 못 사줘 미안하다며 
문주를 부쳐주시고, 개떡을 쪄주시고, 
가마솥 누룽지에 설탕을 발라주시는 분이셨습니다.

비가 아주 많이 오는 날에는 
우산 대신 고추밭 씌우는 비닐로 온 몸을 둘러주시고 
빨래집게로 여기저기 집어주시며,

"학교 가서 다른 아이들이 넌 우산도 없느냐고 놀리거든,
우리 할머니가 이렇게 돌돌 싸매면 
비가 한 방울도 못 들어와서 옷이 안 젖는다더라
너도 너네 엄마한테 나처럼 해달라고 해봐"
그렇게 말하라고 시키던 분이셨습니다.

비록 가난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할머니와 함께 했던 유년 시절이
제 인생 중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였습니다.


좋은글이라 가져왔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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