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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게시물ID : gomin_7278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뉴비는늅늅늅
추천 : 0
조회수 : 32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6/08 14:46:36

요즘 젊은이들은 맞춤법에 유달리 민감한 듯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남성보다는 특히 여성에게서 도드라지는 경향이 있는데, 여성시대와 같은 여성향 커뮤니티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단편적인 현상만을 놓고 본다면 나쁠 것은 하나도 없다. 아니, 오히려 권장할 만한 사안이다.

이러한 행동 하나 하나가 한글을 사랑하고, 바르게 사용하기 위함이니 이 어찌 아름답지 않겠는가.

문제는 그 다음이다.

혹자가 맞춤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이를 무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친절히 알려주지는 못할 망정, 인격적으로 무시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아닌가.

 

하루는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을 두고 맞춤법을 자꾸 틀려서 무식해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그렇다면 A에게 B가 맞춤법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간단한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어떠한가 했더니, 몇 번을 알려줘도 소용이 없어서 더더욱 무식해보인다는 핀잔만 돌아왔다.

 

재미있는 사실은 B가 A보다 학력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학력과 지성이 항상 일치하는 것만은 아니지만, 바꿔 말하면 맞춤법과 지성 또한 언제나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몇 번을 알려줘도 소용이 없었다?

우리 어머님께서는 양말을 화장실 앞에 두지 말라고 수 백 번을 말하셨지만, 본인은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다.

학교, 학원, 과외 등 수 없이 많은 반복학습을 했지만, 결국 본인이 진학한 곳은 일류와는 거리가 먼 대학이었다.

몇 번 알려준다고 뭐든지 알 수 있다면 개나 소나 서울대로 가겠지.

개나 소나 사법고시 패스하겠지.

의미없는 변명이다.

 

본인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이다.

아시다시피, 공무원 시험에는 국어가 필수적으로 들어가 있기에 필연적으로 남들보다 맞춤법, 띄어쓰기, 발음 등에 대하여 공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다 하여 본인에게 띄어쓰기 따위를 실수하는 사람을 무시할 권한이 있을까?

..부끄럽지만 본인도 된 사람은 아닌가보다.

위 이야기를 듣자마자 본인은 바로 "네가 띄어쓰기나 발음법 틀리는 것도 내 기준에선 되게 멍청해보여." 라고 쏘아붙였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본인에게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본인은 알량한 맞춤법을 가지고 타인을 무시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때로는 지식을 뽐내는 행위가 반대로 본인의 지성을 깎아내리는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본인이 아는 지식이 타인에게는 미처 알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혹은 실수였을 수도 있겠지.

우리는 언제든지 배울 수 있는 지성체이고, 따라서 모르는 것은 그때 그때 가르쳐주면 될 것이다.

 

남보다 조금 낫다 한들, 그들을 평가할 자격이 우리에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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