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경우 프로그래밍 입문을 APPLE II PLUS로 했습니다. 처음에 예제 500개로 배우는 베이직 책에 있는 예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다 직접 입력해 실행해 봤습니다. 이해가 안갈경우 1줄씩 처가면서 실행하고 다음줄 치고 실행하는 식으로 했었죠. 컴퓨터 학습, 마이크로소프트 웨어 같은 잡지도 사서 거기 소개된 프로그램들의 소스를 전부 직접 입력해 실행해 봤습니다. 이렇게 6개월 하니 애플 베이직으로 짤 수 있는 건 다 짤수 있겠더군요.
그렇게 6개월을 한 후 본격적으로 어셈블리를 입문했습니다. 어셈블리 자체는 베이직 보다 월등히 어렵지만 베이직에서 단련된 덕분에 매우 쉽게 익혔습니다. 6502CPU는 8bit에 곱셈, 나눗셈, 소숫점도 지원하지 않아 뭘 만들던 A부터 Z까지 직접 다 만들어야 했었죠. 곱셈, 나눗셈 부터 만들어야 했으니 어떨지 감이 오죠? 롬 함수들도 가끔 썼지만 말그대로 가끔이고 라이브러리 구축부터 자신이 전부다 해야 했습니다. 그 이후 C, C++, 비베, 델파이, ASP, PHP 등 다양한 언어를 다뤘지만 기본기는 애플에서 프로그래밍 하면서 거의 대부분 익힌 것 같습니다.
요약을 하자면
1. 해당 언어의 바이블을 공부하면서 예제들을 직접치고 실행해 보기 바랍니다. 초반에는 실행할 수 있는 단위로 끊어서 실행을 해보면서 어떤 식으로 동작하는지 익히기 바랍니다. 디버그 모드로 한단계씩 실행해 보기도 하면 본인이 입력한 코드가 어떤 순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을 겁니다. 계속 하다 보면 예제를 보고 입력하는 시간보다 본인이 직접 프로그래밍 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나중에는 100% 자신이 직접 프로그래밍 할 수 있게 될겁니다.
2. 운영체제, 언어가 제공하는 기본 함수, 라이브러리 외에는 직접 기능을 구현하기 바랍니다. 무슨 엔진에 무슨 에디터에 무슨 라이브러리에 출력하는 그래픽, 음악까지 가져다가 레고 조립하듯이 만드는 것은 누구나 금방 익힐 수 있는 겁니다. 게임 모드 만드는 사람들을 모더라고 하지 프로그래머라고 하지 않죠. RPG 게임만드는 툴 가지고 게임 만들었다고 게임 개발자라 하지 않습니다. 짜맞추기는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겁니다. 나중에 직업으로 프로그래밍을 하기 전에는 최대한 직접 개발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