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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나는 긁지 않은 복권이었다 1 - 프롤로그
게시물ID : diet_728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lackmouth
추천 : 11
조회수 : 93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6/18 07: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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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재글은 제 인생경험을 바탕으로 합니다. 실화이지만, 개인신상문제로 인물, 장소는 각색합니다.

식단의 서구화, 탄수화물/나트륨 과다섭취, 고지방, 고혈압, 성인병 검사, 사무실 생활시간의 증가.
이 시대를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익숙한 단어들이다. 
그 사람들은, 특히 한국인들은 살을빼기위해 인생을 바치며 어렸을 때부터 살찌는 것의 문제점에 대해 교육받는다.

나도 그 중 하나였다. 그리고 내 경우 위에 나열한 단어들 대부분이 내게 직접적으로 해당되는 말들이었다.
저 단어들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전부터 나는 학교에서 신체검사 시간이 돌아오면 항상 다른 아이들이 하는 것보다 추가적인 검사를 해야했다.
나를 비롯한 몇몇 아이들은 선생님들이 검사받는 곳까지 가서 항상 피검사를 해야했는데, 
선생님들은 지나가는 말로 너희들이 여기 왜 있냐라고 항상 물어보곤 하셨다.
그리고 우리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면서 "성인병 검사를 해야한데요"라고 대답했다. "어린이"가 "성인"병에 걸린다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신체검사시간이 싫었다. 내 몸무게가 얼마나 나가는지, 남자임에도 여자아이들보다 가슴둘레가 얼마나 큰지 공개적으로 밝혀질 뿐만아니라,
웃통을 까고는 내 처진 뱃살들을 가슴을 다른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수치스러웠다.

체육대회를 하면 씨름은 항상 내가 나갔지만, 달리기는 항상 내가 꼴찌였다. 돼지나 그에 관련된 별명은 항상 내가 가지고 있었다.
그리 부끄럽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외모때문인지 어디에서나 나설 수 있는 위치는 아니었다.
내가 자랑할 것이라곤 큰 키밖에 없었지만, 그마저도 중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별 볼일 없는 평범한 키가 되고 말았다.

내 유아기의 사진을 보면서 이때는 참 귀여웠는데 왜 지금은 그렇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종종하곤 했다.
거울을 보면 언제나 불평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보아야만 했다. 나는 왜 뚱뚱할까...
좋아하는 아이도 종종 생겼었지만, 살을 뺄 생각은 하지 못했다. 어차피 이루어지지 않을거니까.

아예 살을 빼보려고 시도하지 않은 건 아니였다. 가끔 줄넘기를 들고 밖을 나간다거나
수영이나 조기을 꾸준히하던 아버지를 따라서 몇번이고 나간 적은 있었지만, 이런 노력이 꾸준하지는 못했다.
이런 별볼 일 없는 내 외모와 그에대한 관심부족은 대학까지 이어졌다.

대학교 1학년 봄, 남들은 벚꽃구경을가고 하하호호 캠퍼스 라이프를 즐겼지만, 나에게는 거리가 먼 이야기일 뿐이었다.
나는 뚱뚱하니까.
나와 자주 밥을 먹고, 자주 같이 술을 마시고, 자주 같이 다니던 동기들도 벚꽃구경을 갔을때 나에겐 이야기 하지 않았었다.
나는 알바를 해야했으니까.

그런데 내가 바뀌어버린 어느 날, 그것이 모두 변명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내 변화는 내 동기들이 보기에 마법같은 것이었다.
나에게도 내 변화는 마법이었다. 

내 변화의 동기는 간단했다. 짝사랑. 그리고 상처.

나는 이 연재에 내 인생이야기를 써 보려고 한다.
그것은 단순히 다이어트에 국한되지는 않겠지만, 그 중심에는 다이어트 더 깊게 말하자면 개인의 건강문제가 있다고 보시면 된다.
한국에서 외모는 무엇을 의미할까. 
인간관계, 내 자존감과 자신감, 연애를 포함한 내 삶은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많은 분들이 읽으시고
정신적 신체적 건강과 올바른 의미의 다이어트를 되짚어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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