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재작년 여름 끝물에 제대한 병사입니다. 최근 고병원성AI로 설 전에 굉장히 기삿거리가 많은 시기인 것 같은데.. 최근 기사를 보다가 방역작업에 투입되는 인원들이 현역병사라는 기사의 일부에 쓰여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 또한 부대지역 외에 산불이 났을때 미미한 산불을 초기진압에 투입된 적이 있었습니다.
대형산불이 아닌 작은 화재라 물이 쏟아지고 난 자리에 가서 숨은 불씨를 밟아 없애거나 야삽으로 흙을 뿌리는 마무리? 단계를 접해봤는데 그 자그마한 작업이라도 제 딴엔 굉장히 공포가 엄습하는 작업이었죠. 행여나 옆 전우가 쓰러진다거나, 혹시나 나무가 픽 쓰러져 다친다거나. 하는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두려움이었지요.
장병분들. 제 글을 읽진못하겠지만 원치않는 일에 결정권없이 투입되는 상황을 장병분의 마음을 완전히 읽을 순 없지만 항상 조심하시고, 아무 탈 없길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복무중에 지인에게 놀림 반, 위로 반으로
네가 있어서 내가 발 뻗고잔다.
라는 우스갯소리도 당시 현역병이던 제겐 그저 웃어넘기기엔 굉장히 감수성을 치료해주던 말이었습니다.